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6 - 숫자 속에 감춰진 구조와 진실을 들여다보다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6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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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잃어버린 10.

우리나라의 대표주이자 주도주라던 삼성전자는 현재 7만원을 횡보하고 있다. 2021년 초 9만원대에 비하면 오히려 하락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 리더십의 부재? 아니면 전략적인 미스? 컨트롤타워의 오판?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아마도 기업총수의 불법 승계 사건으로 인한 경영자 부재였을 것이다.

 국제 회계 기준을 따라 회계처리를 했는데 2017년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행사되지 않은 바이오젠의 옵션이 자회사 바이오에피스 지분의 분류로 나누었다는 것은 명백한 분식회계다 주장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전에 주가를 올려 기업승계를 위한 밑 작업이었다고 여론몰이를 해갔다. 이에 반응하여 금감원이 나섰고 정치인들 좌표를 찍어 기업인들을 근거 없이 모함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국공인회계사회, 전공 교수, 회계사들은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바뀐 정권에서는 경영총수를 대대적으로 수사할 것을 지목했다. 명백한 회계기준 IFRS에도 많은 이들이 무고함을 주장했으나 주장한 이들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평가만을 들었다. 저자도 시민연대와 정치인들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주소지와 연락처의 노출로 살해, 유괴의 협박을 당했다. 경영총수 이재용회장도 83건이상의 국정농단과 불법승계 관련으로 102회 법원출두, 징역선고로 인해 삼성의 컨트롤 타워는 명백히 부재였다. 결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HBM에 전략적 대처를 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뒤쳐지게 되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시작이었고 삼성전자의 주주들은 정체된 주가에 손해를 보았으며 국가경쟁력 또한 떨어졌다. 참여연대, 정의당, 민주당, 그리고 언론사들은 재벌해체를 외치며 근거 없는 분식회계만 주장했으나 무죄로 판결이 났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자신의 글들을 지우고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책은 공시된 재무제표나, 기업회계, 영업이익 등의 올바른 이해를 통해 진실을 말하고 있다. 경영권을 얻기 위해 누구는 이를 악용하고 주식 분류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하며 누군가는 획일화되지 않은 재무기준으로 근거 없는 비방에 자신의 이권을 세우고 있다.

그래서 책은 말하고 있다. 숫자만이 진실을 말한다고, 회계정보속의 숨겨진 진실, 그 사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거짓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주며 정보에 대한 올바른 수용으로 이어줄 것이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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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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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맛이 나지만 바나나는 아닌 우유” (p.135)

친근한 얼굴로 가짜 맛을 퍼뜨리는 시대. 이 시대 가짜가 진짜인 척하며 사람들을 혼란으로 빠뜨리기에 진짜라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찐이다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일본어로는 <혼모노>라고 하는데 정말 진짜만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긍정의 뜻이 강조되는 것은 양날의 검처럼 부정의 의미도 있는 법. 자신이 좋아하는 요소로 사람들에게 강조하거나 피해를 끼치는 오타쿠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혼모노 (p.113)

박수문당 문수어느 날 자신에게 내린 장수할멈의 신내림이 사라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집 앞에 이사 온 신애기의 몸에 들어 갔음을 알게 된다. 피해야 할 음식을 먹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하지 않으며 자신을 무형문화재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을 믿었건만 오히려 늙고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에 질려 신애기에게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신애기는 그와 대조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먹고 싶은 것도 먹는다. 거기다 거침없기 까지.. 자신의 신앙이 진짜라 믿었 것만 자신조차 그것이 진실인가 믿지 못하게 되고 떠나간 신기지만 자신이 진짜임을 밝히려 한다. 그러나 굿판 중에 작두를 타다 피 흘리는 모습이 공개되고 사람들은 신빨이 다 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 승부수로 정치인 황보를 통해 극복하려 하는데 무의식에 벌어진 굿판을 재현하고자 유튜브를 보면서 연습을 한다. 가짜로 접신을 하려 눈을 뒤집어 까면서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열심히 준비하는데 황보는 말도 없이 신애기를 선택하게 된다. 정치판에 오래 있어 사람보는 눈이 탁월했던 황보는 문수가 가짜임을 아는데 황보는 문수가 선무당(니세모노)가 되었다고 한다.

 그 없이 진행되는 굿판. 문수는 참무당 (혼모노) 신애기의 굿판에 뛰어 들어 진짜 작두를 타는데 무아지경이 되어가며 피와 땀을 흘리자 명예도 영광도 목적도 중요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진짜와 가짜도.. 그런 모습에 신애기는 아연실색하며 나가 떨어지고 모두가 경악하여 문수를 지켜본다. 문수는 속으로 생각한다. (장수할멈도 지켜 보겠지)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묻는다.

-      어떤가, 이제 당신도 알겠는가….하지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큭큭 큭큭~

7편의 소설 모두 여운이 있지만 어두운 인간 내면 심리를 다크하게 표현하지만 인간을 위한 진짜는 무엇인가의 <구의집:갈월동 98번지> 동류의 인간속에서 자신만을 세우며 본질 조차 잃어버리며 목적을 망각하는 군상을 표현한 <잉태기>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남는다.

 낯설게 다가온 이름이지만 한 배우의 언급에서 호기심이 간 저자였다. 책도 내며 출판사도 운영하는 박정민 배우가 극찬한 소설. 그로 인해 유명세를 탄 것 같지만 작가만의 소설적 특징이 있다.

 소설의 마침표와 같은 마무리를 하지 않으며 결론에 대한 이해는 독자의 생각이라는 것, 그리고 초현실적이지는 않으면서 사회의 어두운 일각을 비추는 것 같은데 논제를 벗어나지 않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것. 다양한 주제로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글 자체만으로 명쾌하며 전달하는 바가 보인다.

세대, 갈등, 혼란을 넘어 진짜를 믿고자 하는 이들에게만 진짜가 보이고 그 믿음만이 자신을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게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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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핀 이후 K-산업 2.0 - 제조·수출에서 K-지식서비스 경제로 포스트 수출 강국 신성장 해법 2
박광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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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이 한국 경제를 관통할 수 있는 거시적인 전략 수립의 다양성을 말했다고 하면 본 도서는 경제의 변곡점 킹핀 이후의 두각을 드러내는 한국의 전략적 사업들을 말한다. 컬쳐, 푸드, 트립, 콘텐츠, 뮤직, 방산, 뷰티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독창적으로 승화시키고 사람들의 열광을 받는 K네임의 산업군들이 있다. 이제는 과거와 틀리게 하나의 특화된 상품 수출만이 아닌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부분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특화된 요소들을 산업에 접목한다면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경제강국을 수립할 수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고객과 국가들이 우리를 찾아오고 문화에 열광하며 서비스에 환호하여 소비할 수 있게 가능한 전략들. 최적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산업정책 프레임의 전환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 수출 모든 것을 상생 가능케 하는 포용성장과 하나의 목적과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투 트랙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책은 말한다. 조선과 방산업체의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 라던지 전력회사의 소형 원자력 발전의 결합으로 수출의 다변화 같은 변화로 미래를 꿈꿔야 한다. 기존의 틀에서만 산업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고부가가치의 우위의 산업들, 이제는 투 트랙전략을 우선시 해야 한다.

다음은 대미의 관세협상에 대한 전략이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전략적 포지션을 취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업그레이드와 공급망 중심 협력 체계의 전환이 중요하다. 동북아협력 포지션을 취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고 제3국과 원활한 관계를 수립하여 생산전략 거점의 다변화와 동반 경제 성장을 꿈꿔야 한다. 그리고 지방정부의 소멸론이 나오는 데 지방정부의 전략적 역할 강화와 경제지역권 수립이 지방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따라서 산업별 특성화에서 세분화적 경제특구로 발전 시키며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는 내수시장의 활성화와 중소기업 살리기에도 원활하며 고용노동의 안정과 생산기반의 다양성으로 특화된 상품의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해진다.

일본처럼 다가오는 고령화시대에는 시니어 노믹스의 소비와 경제 활동이 중요해 지는데 그들 맞춤 소비시장의 진작과 다양한 플랫폼 개발으로 일자리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경제가 순환되고 활성화 될 것이다. 다양한 K컬쳐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식권을 선점하고 여러 산업으로 확대시킬 때 그 효용가치는 높아지고 많은 분야에서 파급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융산업의 확산배경과 과 신기술의 필드 테스트 적합지로 많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으니 이를 중점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의료, 관광, 교육분야에서도 한류 기반의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그 이해와 확산에 지대한 도움을 주며 경제에 지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입장에서 본다면 복잡하고 개별적인 같은 산업의 특성을 보이는 것 같으나 세부적으로 본다면 유기적인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불확실한 리스크에 수 없이 노출되고 수출의 한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우리 나라, 다양하게 축적된 지적 재산권의 활용과 운용이 경제적 지위를 확고히 해주며 존폐를 위한 성장 해법을 제시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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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킹핀을 찾아서 - 성장 한계를 돌파할 결정적 열쇠 포스트 수출 강국 신성장 해법 1
박광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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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견하는 자료들을 보면 부정적인 전망만이 가득하다.

뒤떨어지는 주된 요인중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직된 노동시장에 52시간 유연근무제 도입에 생산성은 한없이 저하되고 있고 퇴직 연령은 빠르고 은퇴 연령대는 늦어졌다. 규제와 정책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으며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는 경제 양극화 만을 키우고 있다. 취약한 내수시장과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소부장 산업은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시대의 전환과 변화에도 불고 하고 산업의 틀은 제조업 위주로 경제를 이루고 있다. 거기다 고령화에 고용인구의 비율은 낮아지고 생산성의 저하, 가계 경제의 어려움은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 리스크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포지션을 정해야 하고 대중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우리의 경제는 위협받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기술력을 메꿔지고 있으며 반대로 우리가 그들을 따라 잡아야 할 산업부분이 생기고 있다.

잃어버린 30년의 일본. 부동산 버블이 붕괴한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장기침체를 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경제도 일본의 닮아가고 있다. 국가경제 부흥에 이르는 과거의 영광은 튼튼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지는 듯 했으나, 반도체, 차량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계치를 보여주는 산업들은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의 길로 내딛게 한다. 이는 구조의 문제인가 단순한 정책과 비전의 부재인가. 책은 이런 관점에서 경제 생태계를 분석하며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말하고 있다. 수출만이 활로이자 능사가 아닌 선택적인 포지션을 통해 생존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얼마전 대미 관세협상에서 일방적인 촉구에 경제가 흔들릴 정도로 우리나라는 큰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대미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의 다변화를 꿈꾸기 위해 제 3국과 협력과 공생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과의 거래에서 내수시장으로 타켓이 아닌 새로운 밸류체인과  전략적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야 한다. 그리고 축적된 노하우와 산업간의 연계를 통해 우리의 기술을 코칭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관계로 거듭날 것을 책은 말한다. 지속적인 산업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경영의 시도이다. 재벌그룹이 가족승계를 거듭하고 사업체를 물려주는 만큼 기존의 기업을 운영하는 것만이 아닌 제 2의 창업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와 같은 로봇분야의 협업과 시너지를 통해 본업을 활성화하고 제 2의 먹거리를 찾고 조선업의 주자들은 방산업체와 컨소시움하여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인적자원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만의 독특한 글로벌 산업에 글자 K자가 붙는 산업이 늘어나는 만큼 비대칭성을 활용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경제에 제조업과 수출이란 생각을 뺀 산업정책을 거시적으로 그릴 때 국가 경쟁력을 세우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킹핀이 될 것이라 저자는 통찰력 있게 미래산업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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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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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이라는 과도기에 깊이 있는 문학적 이해는 없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듣고 접하는 소설 <데미안>.

고뇌와 방황이라는 이름의 청춘에 지극히 사소하지만 공감 있는 상황과 자신에 대한 의문을 가질 때 그 근원에 대한 해소를 해주어 많은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하지만 상황과 설정,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에 신드롬이 불 붙을 정도로 열광은 했지만 해를 지나며 읽을수록 그 매력은 떨어져 갔다. 왜냐 상황과 경험의 이해는 공감은 되는데 가슴을 울리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문학 번역으로 <데미안> 열풍을 일으킨 번역가 있었으니 바로 전혜린이라는 작가였다. 요절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녀는 독일인이 쓰는 원역과 같은 완벽한 직역으로 데미안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헤세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당시에 자아의 정립이 안되고 방황하는 젊음이 읽기에는 헤세만의 문장은 아주 강렬하게 다가왔다. 유년시절에 삼키고 싶었던 기억들이 들어나는 것 같았고 그 혼란을 직시하여 이해해주는 같았기 때문이다. 많은 방황을 한 우리였지만 책을 통해 나를 감싸는 두 개의 세상, 선과 악 서로 자기만의 아브락사스를 인지하고 나아갈 때 우리는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많은 이들의 논평과 방송으로 익히들 알 것이다. 평범한 소년인 싱클레어는 가족속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면서 자라지만 밖으로 나가면 두려움과 불안함 그리고 호기심에 모든 것을 바라본다. 밝음과 어둠 두 세계에 마음을 품지만 불안정하듯 정착하지 못하는 그다. 그러다 크로머라는 친구에게 약점을 잡혀 돈을 훔쳐다 바치는 범죄를 저지르고 죄책감과 우울, 불안함을 가지며 성장한다. 그러다 전학 온 데미안을 만나고 세계를 이분하는 선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듣는다. 오히려 신념과 가치를 지닌 것이 무목적의 사회적 빛과 평균을 맹신하며 살아가는 이들 보다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크로머에게 벗어나고 세상은 달라졌으며 자신을 찾기 위해 싱클레어는 부모의 세계로부터 독립한다. 하지만 허울뿐인 사회의 향락에 취하다 베아트리제라는 이성을 만나 빛으로 나가고자 하고 자신 내면의 확신을 데미안에게 알리고자 한다. 알을 뚫고 날아오르는 새의 그림으로. 하지만 데미안에 돌아온 것은 알을 뚫은 새는 신에게 날아가는데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고 한다.

다시 싱클레어는 내적 자아를 확립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아브락사스를 찾아 다양한 이들의 욕망과 운명속에서 싱클레어는 방황하게 된다. 많은 욕망과 만족, 갈구, 허무 등이 있었지만 종국엔 그 결과가 전쟁을 통해 부상을 당한 자신이었다. 하지만 용기내어 운명을 마주한 결과라고 말한다.

 지식인의 고뇌, 젊음의 방황을 노래한 <데미안>. 기존의 책들이 타인의 관점에서 누군가 무엇을 하려고 표현했다. 하지만 본 도서는 지극히 일인칭 관점에서 사소한 표현 하나도 원초적이며 무엇을 갈구하게 만드는 욕마의 뇌쇄적인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 단순 배열도 한국식으로 어법에 맞게 늘어놓아 부자연 스럽기 보단 원문 직역으로 감정의 깊이와 호흡을 표혔했기에 그 강약이 느껴질 정도로 문구는 가슴을 때린다. 헤세를 관통하는 <전혜린>작가의 가식 없는 깊이 있는 통찰의 번역들과 그 감정의 이해가 <데미안>과 우리를 겹쳐보이게 만들어 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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