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올라간다 반달 그림책
이해진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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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기는 한데..

 

개미가 올라간다.

 

길죽한 판형의 책이다. 판형에서부터 어딘가로 올라가는 모습을 느끼도록 한다.

다른 판형에서 오는 호기심이 생기게 한다.

나뭇잎과 같은 그림이 비춰보이는 하얀 겉지를 사용하고 있다.

밑바닥에 다른 그림이 겹쳐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개미가 올라가는 제목도 세로로 길게 쓰여있고 뒷면에 비춰보이는 나무기둥을

개미가 올라가고 있다.제목이며 개미 모두 산뜻한? 선명하다고 해야하나?

색이 굉장히 화사하면서 촌스럽기도 하고 무슨 색인지 말하기 어려운

다른 그림책에서 흔하게 쓰는 색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기억한다면 가장 먼저 색이 떠 오를거다.

 

개미 몇 마리가 어딘가로 하얀 여백을 올라간다

책을 펼쳐 정중앙에 나무 기둥이 그려져 있고 개미들이 줄지어 올라간다.

나뭇잎 차이가 있고 나뭇가지도 차이가 있지만 개미의 숫자가 균형을 잡고 있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올라간다. 개미보다 큰 고양이가 긴 다리와 긴 꼬리를 보이면서 수염을 곤두세우고 올라간다.

왼편의 고양이가 오른편의 나뭇가지와 상대하듯 올라간다.

살짝 오른편이 무게가 느껴지지만 나무 기둥이 중앙에 버티고 있어서 괜찮다.

그리고 기다란 목을 가진 기린이 올라간다.

이번엔 오른편에서 기다랗게 올라간다. 기린이 목이 긴건 알지만 유달리 길다. 뭔가를 향하고 있는 기린이 분명하다. 멀리서인지 뒤편인지 나뭇잎들이 그려져 있다. 보다 풍성한 나무라는 것을 느끼게 하려는 건가 싶다.

많이 풍성해진 나뭇가지며 잎들 사이로 원숭이가 점프해서 올라가듯이 올라간다.

아이가 올라간다. 어디? 하고 자세히 보니 여전히 그 독특한 색감으로 올라가고 있는 발?이 보인다. 아이의 발인가? 그런다 치자. 커다란 나뭇잎뒤로 작은 발만 보인다. 나무가 상당히 큰가 보다. 이파리에 가려지는 아이다. 그러고 보니 기린도 올라갔지?

아이모습이 전체가 보이면서 나비를 따라 올라가는 거처럼 양손을 올리고 나무 기둥을 뛰어간다. 중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저렇게 올라갈 수 있다면 나무 꼭대기에 서서 숲을 전체를 둘러볼수 있을텐데..나무바다처럼 느껴질까?

다 올라갔다!’ 고양이-기린-원숭이-아이가 나무 꼭대기의 벌어진 틈을 딛고 순서대로 올라타고 손을 뻗치고 있다. 하늘에서 뭔가를 따려는 건가? 아니면 뭔가 잡으려는 모습인가?

...흔들린다. 곰이 올라온다. 여태 올라간다에서 갑자기 곰의 등장과 함께 올라온다로 바뀐다. 곰은 이네들이랑 같은 팀이 아닌가보다. 뭔가 방어적인 기분이다. 아니면 곰은 올라오면 안되는 건가? 그들이 딛고 있는 바닥이 흔들거리면서 기다란 기린이 구부정해지면서 원숭이 공중을 붕 뜨고 아이도 붕 뜬다. 고양이는 깜짝 놀란다.

긴 발톰이 보이면서 곰이 올라온다.

냠냠 냠냠냠. ..곰의 뒷다리가 보이는데 어디에선가 먹는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먹고 있다는 건지..

.. 배가 남산처럼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곰이 나무 꼭대기에 누워 길게 누워 있다. 입도 벌리고 옆모습으로 누워있다. 다 먹었다라는 글귀 있다.

누가 - 곰이. 무엇을 - 아까 그 올라간다고 말하던 동물들?????

지금 부들부들 떨리는 거처럼 보이는 곰의 배거죽이 의심스럽다.

이빨도 날카롭기만 하다.

개미가 올라간다. 제일 처음에 올라간다던 개미가 이제 도착하나보다.

그런데 도착지점이 둥그렇게 보이는 그 독특한 색을 타고 올라간다.

저거 설마 곰의 배?

그렇게 한 장 넘기면 온통 그 색으로 양면이 채워져 있고 개미가 개미굴을 파듯이 사방으로 올라간다. 줄지어 굴 파듯이 . 저게 곰의 배라면 상당히 간지려워 곰이 가만 있지 않을 텐데 전혀 흔들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계속 전체를 동그랗게 경게를 만들 듯이 올라간다.

소리가 사각사각 거린다. 사각거리며 먹어치우면 길이 되는 건가?

그 작은 개미가 몽땅 모여 곰을 잡아 먹는건가?

방울 방울? 개미가 아주 자잘해진거처럼 보이면서 동그라미가 많이 생겼다.

..저런..저런

독특한 색감의 동그라미들이 감? 방울토마토라고 보기에 색이 많이 다르고 땡감? 아니 저거가 과일같은데 도대체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과일비가 내리듯이 개미가 그네들에 매달려서 내려간다.

후두둑 떨어지는 모습인데 개미가 내려간다라고 말하니 그렇게 믿고 싶다.

떨어지는게 아니라 내려가는 거야.

 

.

왼편에 기다란 나무 한그루 서 있고.

곰이 과일바구니를 머리위로 들고 걸어 오른편으로 넘어간다.

그 앞으로 아까 그 동물들이 모두 걸어간다.

다들 과일따러 그 나무를 탄건가?

곰이 그 동물들을 잡아먹지 않았고 개미도 곰을 잡아먹지 않았다.

잘 익었다.

 

 

수 많은 그림책들을 가볍게 보면 스쳐 지나가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은 인상적인 조합들이 여럿 있다.

색감이 아주 새뜩하다. 내가 원래 색감을 구분을 잘 못하긴 하나 독특한 색이다.

기다란 판형에 하얀 표지들도 기억에 남는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연결해보면.

과일이 익어가는 ( 과일도 무슨 이름인지 알기 어렵다.)계절에

개미, 고양이, 원숭이, 기린, 아이..곰이 나무를 올라가서 따온다.

얼추 그런거 같다.

매끄럽게 뭔가 연결이 지어지진 않는데..전혀 아니라고 하기도 뭣하다.

색감이 독특해서 그것으로 밀고 나가기 위해 그린 그림들같다.

서사와 잘 맞아 떨어지기 보다 색감이 주는 개성으로 밀고 나갔다.

그러면서도 혼자

곰이 잡아먹었나? 개미가 잡아먹었나 하면서 스릴러처럼 보는 재미도 있다.

거기에 균형감이 좋다. 중앙에 배치한 나무 기둥과 양쪽으로 균형을 잡듯이 동물들과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여리저리 자리를 잘 잡고 있다.

곰이 그네들을 다 잡아먹었는데 개미가 곰을 물어뜯으며 잡아 먹으려고 하니 곰이 그네들을 전부 뱉어 냈으면 어땠을까? 늑대와일곱마리양 이야기가 연상이 되어서 식상하긴 하다. 그렇지만 모두 잘 익은 과일을 가지고 돌아가는 모습은 좀 아쉽다.

천천히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보고 싶다. 무슨 내용을 만들어 낼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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