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타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앨리슨 노엘”의 <이모탈 시리즈>의 첫 권 <에버모어(북폴리오)>를 읽고 서평 등록한 날이 2011년 8월 29일이니 5권 <나이트 스타(원제 Night Star/북폴리오/2011년 8월)>까지 근 한달 만에 이 시리즈 5권을 숨 가쁘게 읽어왔다.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의외로 재미있다는, 그리고 현대판 신화(神話)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재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이 시리즈, 이제 결말까지 한 권만 남기고 있어 왠지 아쉬움마저 들게 한다. 마지막 권이 나오면 같이 읽을까 하는 생각에 미뤄뒀다가 4권에서 주인공 “에버”의 절친 “헤이븐”이 적(敵)으로 돌아서면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해서 금세 책장을 열 수 밖에 없었다.

4권 <다크 플레임>에서 연인(戀人)이자 에버를 줄곧 괴롭혀왔던 “로만”이 “에버”와 “주드”의 손에 죽자 “헤이븐”은 에버에게 분노와 저주를 퍼붓고는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하면서 로만을 대신한 에버의 강력한 적으로 돌변한다. 주드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헤이븐을 경계하던 어느날, 에버는 로만의 죽음으로 물거품이 되어 버린 줄 알았던 데이먼의 해독제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다. 바로 싸움 와중에 해독제 병이 깨지면서 묻어 버린 로만의 셔츠가 바로 그 방법이다. 에버는 지식의 전당을 찾아가 로만의 셔츠를 구하는 방법을 묻지만 전당은 묵묵부답이고 지친 마음에 데이먼을 찾아가는데, 그 곳에서 데이먼의 그녀에게 감춰온 비밀, 즉 전생(前生)인 남부 노예 시절에 데이먼이 에버를 가족에게서 잔인하게 떼어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로만의 음모와 전생의 또다른 연인 주드의 등장으로 여러번 흔들렸지만 데이먼에 대한 믿음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던 에버는 극심한 혼란을 겪고 데이먼의 곁에서 떠나 버린다. 과연 에버에게 운명의 상대는 데이먼인가 아니면 주드인가. 마음의 혼란은 더욱 깊어가면서 괴로움 또한 커져가는 에버에게 헤이븐이 찾아온다. 엘릭서를 요구하는 헤이븐와 엘릭서를 로만의 셔츠와 맞바꾸자는 에버 사이에 한판 싸움이 벌어지고, 에버는 섀도우 랜드로 추락하여 그곳에서 데이먼이 숨기고자 했던 비밀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오해와 혼란에서 회복하고 데이먼이 자신의 진실한 운명이라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에버는 서머랜드에서 알 수 없는 노래를 읊조리는 이상한 노파를 만나게 된다. 과연 ‘그녀가 가보지 않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곳’의 의미는 무엇일까? 원하는 것을 모두 창조해 낼 수 있는 낙원과도 같은 공간 “서머랜드”에 짙게 드리워진 이 불길한 기운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야기는 시리즈의 대단원인 6권 <에버래스팅(원제 Everlasting / 2011년 11월 국내 출간 예정)>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간다. 

이번 5권은 적으로 돌아선 헤이븐과의 갈등, 데이먼의 감춰진 비밀이 들어나면서 혼란스러움에 데이먼과 주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에버의 심리,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 등 전권 들 보다도 얇은 분량(350 여 쪽) 임에도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마치 결말을 위해 이야기들을 응축시켜 놓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졌을 에버의 데이먼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쉽게 흔들릴 수 있다니 전권들 못지 않은 에버의 우유부단함이 역시나 실망스럽고 답답하기까지 하지만 - 아마도 이런 점이 내가 로맨스 소설을 꺼려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굳건할 것 만 같은 사랑이 자그마한 오해로 유리잔처럼 금세 깨져버리고 서로 확인해보지 않고 주변만 맴도는 질질 늘어지는 사랑이야기들이 영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 은 시련과 아픔이 크면 클수록 더욱 단단해진다는, 제목 그대로 완전한 ”불멸의 사랑(Immortal)"을 이루기 위한 과정 쯤으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갈수록 짙어지는 로맨스가 아직도 나에게는 익숙하진 않지만, 이제는 갈수록 점입가경에 이르는 이야기의 결말이 도대체 어떻게 맺어질지, 그리고 에버와 데이먼의 불멸의 사랑은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해서 마지막 권까지 읽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과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시리즈이라 할 수 있겠다. 아직 최종 결말이 나오지 않았고 <이모탈 시리즈>가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 성취와 재미를 갖고 있는지 다른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아 비교할 수 는 없어 성급한 평가일 수 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라면 나처럼 무딘 중년 남성 독자들이 읽어봐도 재미있어 할 만한 그런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11월에 출간된다는 마지막 결말 <에버래스팅>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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