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원자재공부 시작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7
윤채현.정용구 지음 / 한빛비즈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전선을 제조하는 업체로 전선의 주재료는 전도성이 좋은 구리(銅,CU)로 전체 재료비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시점 동가와 환율로 수주를 받으면 2~3개월 후에 납품을 하게 되는데, 구리가격이 수주시점보다 상승하게 되면 재료비는 구리가격 상승만큼 그대로 올라가게 되고, 수주가격은 고정이어서 원자재 가격 변동만큼 그대로 손실을 입게 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는 이익을 보게 되겠지만 이처럼 외적 변수라 할 수 있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 직접적으로 손익에 영향을 끼치게 되니 원자재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시시각각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윤채현의 “지금 당장 원자재 공부 시작하라”는 이처럼 경영의 주요 변수인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얻고자 하는 회사의 실무 담당자들이나 일반적인 재테크 수단인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으로서 원자재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에게 어렵기만 한 원자재 시장에 대하여 공부하기 위한 첫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는 책이다.

 

 책 머리말에서 작가는 우리나라처럼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의 국가에서는 주식, 채권, 부동산, 외환, 원자재 시장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돈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 톱니바퀴 중 하나인 원자재 시장을 꼭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입증하는 실제 사례로 2008년 초중반 국제 유가가 140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일부는 주식시장이 상승 할 것으로 외쳤지만 돈의 흐름을 아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주식시장을 빠져나와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외환 시장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고, 통화량이 늘어나자 다시 석유나 금으로 옮기는 등 거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여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첫 장에서는 원자재의 정의와 상품지수, 거래 시장 등 원자재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상식을 설명하고(제1장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 각 원자재들에 대한 세부 지식은 별도의 장으로 석유, 천연가스등 석유 외 에너지, 금속, 곡물·기호식품 시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제 5장 ~제 8장). 제 2~4장에서는 원자재 시장과 주식, 금리. 부동산, 외화 예금 등 각 시장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제2장 원자재 시장을 왜 꼭 알아야 하지?), 중국의 성장정책에 따라 급등, 급락을 반복하는 원자재 시장의 수요, 공급의 특성,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약세로 전환된 달러가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 각국의 원자재 확보 경쟁 등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주요 변수를 설명하고 있으며(제 3장 원자재 시장은 왜 대세 상승기가 길까?),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 장 실전! 원자재 투자하기에서는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경제성장률, 수급상황, 가격수준, 조정 가능성, 인플레이션 등 투자의 적기를 판단하는 각 지표와 해설을 제시하고 원자재 직접투자, 소액 펀드 투자, 소액 원자재 ETF(상품지수, 섹터 상품지수, 개별 원자재 등 다양한 원자재와 관련된 펀드상품) 투자 등 실전 투자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원자재 투자에 적합한 시기일까?

작가는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계기로 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 보상심리가 생겼으며 브릭스의 빠른 경제 성장과 원자재 생산기업들의 부도로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등의 이유로 2009년 이후는 원자재 시장은 투자의 적기라고 주장한다. 다만 상승폭이 너무 커지면 조정을 받을 수 있으며 조정기를 이용하여 원자재에 투자하는 전력이 안전하면서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풍부한 그래프와 도표, 그리고 “특집” 형식으로 주요 사례나 핵심 내용은 별도로 설명하는 등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게 책을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원자재 시장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시장은 너무 광범위하고 복잡하며 한계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 원자재 공부를 시작해야 할 필요성, 그리고 어떤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지와 같은 어렵고 생소하기만 한 원자재 시장 공부를 위한 길라잡이로써 이 책의 구성과 역할은 충분하다고 평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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