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이 내가 쓴 글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려면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을 가져야 한다. 멋진 문장을 쓰려고 하지 말고 그 전에 내 안에 가치있는 그 무언가를 쌓아야 한다. 그럴려면 훌륭한 생각을 하고 가치있는 행동을 하며 따뜻한 인간애를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게 느꼈다.
아주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 내가 너무 순진한 걸까...소설의 내용에 소름이 돋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치권력의 하수인으로 인터넷 여론조작에 참여하는 혈기왕성한 세 젊은이의 음모. 나처럼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가 보기엔 너무나 역겹고 더러워 읽기가 힘들었던 남자들의 룸사롱 문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어떤 특정 사악한 목적과 만났을 때 어떻게 사회와 개인을 파괴하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지 조금은 과장되지만 확실하게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내용이 세다고 해야할까? 한 번 책을 잡으면 내려 놓기가 힘들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고 싶다.
현실을 외면한 혐오만이 들끓는 증오의 정치에서 벗어나 서로 연대, 타협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나아가라.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란 말도 있듯이 정치를 종교로 만든 맹신자들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1905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소설.지금도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 안락사, 종교, 여성권,우생학 심지어 살인 할 권리를 다룬 일기체 소설이다.20세기 초 스톡홀름의 우울하고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이 소설은 한 인간의 내면을 긴장감있게 보여준다.지금껏 만나온 수많은 소설 속 인물 중 이토록 독특한 사람이 있었나 싶다.
97년 부커상 수상작.인도를 배경으로 극히 `작은 것들의 사랑`을 그녀만의 시적인 언어로 황홀하면서도 때로는 강렬하게 그린 작품.카스트제도에 억압받는 불가촉천민과 남성중심 사회에서 그 어떤 권리도 없는 여성의 삶을 비극적 아름다움으로 긴장감있게 보여준다.감히 먼 미래의 꿈 따위는 꿀 수도 없는 그들에게 `내일`이야 말로 그들이 가진 전부이자 삶의 기쁨.아무것도 가진게 없던 그들의 사랑, 쾌락,희열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두려움을 상상해보면 내 가슴이 아려온다. 세상의 큰것들인 역사와 법칙앞에서 비굴했던 이들과는 다르게 서로의 존재를 그 자체로 아끼고 받아들였던 작은 그들에게도 신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