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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평점 :
책의 앞, 뒷표지를 장식한 많은 찬사 문구 중 월스트리트 저널의 '페이지터너'를 제외하고는 어느 하나에도 동의할 수 없었다.
20년 차이를 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설정은 참신했으나, 그 세계가 충분히 견고하지 못해 읽는 동안 흥미가 서서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과연 소설의 홍보 문구에서 말하는 ‘충분히 애도한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매 순간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녀의 선택과 행동이 소설이 전달하려는 주제와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소설의 홍보 문구가 말하는 진정한 애도의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아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도서관에서 대출 중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세 개를 주는 이유는 설정의 참신함과 페이지터너로서의 흡입력 때문이다. 별로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지만, 얼마 전부터 한 달에 한 번 쉬는 날, 집 앞 도서관에서 열리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모임의 선정 도서였기에 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