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아 아, 사람아!>는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한 작가 다이허우잉(1938~1996)의 깊은 고뇌와 깨달음이 담긴 자전적인 성격이 짙은 작품으로 1980년에 발표되었다. 

다이허우잉은 1938년생으로 상하이 화둥(華東) 사범 대학 중문학부를 나와 1960년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고 혁명 전사로 활동하다가 반혁명 분자로 몰려 고초를 겪는다. 그 후 1980년부터 상하이 대학에서 문예 이론을 담당하면서 소설가로서 창작에 전념, <시인의 죽음>, <사람아 아, 사람아!>, <하늘의 발자국 소리> 등을 남겼다.


<사람아 아, 사람아!>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집단 광기의 시대를 살아내야만 했던 중국 지식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작가가 인간을 중심에 두고 쓴 소설이기에 각 장의 제목은 등장 인물들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10명의 인물이 총27장에 걸쳐 번갈아 가며 등장,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의 매력은 1인칭 시점으로 다양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

역사의 거친 파도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몸으로 헤치고 나온 각 인물들의 굴곡진 인생, 그리고 그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속에서 드러나는 각기 다른 생각과 가치관들이 인물들의 섬세한 내면 묘사를 통해 나타난다. 


다이허우잉은 문화대혁명 시기 사상의 자유를 빼앗긴 채 '길들여진 도구'로 전락한 자신을 반성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봄으로써 '원래 나는 피와 살이 있고 사랑과 증오도 있으며 희로애락을 느끼는 인간'(p.473)임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그 깨달음을 토대로 나왔음을 작가는 후기에서 밝힌다.


[나는 인간의 피와 눈물의 흔적을 썼고 비틀려진 영혼의 고통스런 신음을 썼고, 암흑 속에서 솟아오른 정신의 불꽃을 썼다. "영혼이여, 돌아오라!"고 외치며 무한한 환희와 더불어 인간성의 회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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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7-15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려 신영복 선생이 번역을 하셨
다니 더 궁금해지네요.

문화혁명, 좀 질리는 주제이긴
하지만 땡기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coolcat329 2023-07-16 19:36   좋아요 0 | URL
중국 소설을 너무 안 읽은 거 같아서 읽어봤어요. 마지막에 살짝 울컥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