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7번》의 악보에서 시작해 그 비밀을 향해 떠나는 험난한 여정, 그 가운데 정말 살아남은게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한 예술가가 보여준 음악의 힘!
저자 M.T 앤더슨(1968~ )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그가 살인과 음모가 난무하는 스탈린 시대를 어떻게 버텨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3분의 1쯤 읽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가운데 자신의 책상에서 위태롭게 악보를 그리는 쇼스타코비치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또 한 권의 멋지고 훌륭한 책을 만나서 흥분된다.
그렇다면 《교향곡 5번》의 피날레는 어떨까? 그것은 낙관적일까, 비극적일까? (중략) 이는 어쩌면 듣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일 수도 있다. 그것이 음악의 기적이다. 공산당 관료들에게는 영광으로 활활 타오르는 완벽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엔딩이었다. 그러나 그날 밤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삶은 더 나아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 승리의 시간이었으므로 감히 울지 못했던 사람들은 피날레 아래에 숨어 있는 잔혹함의 뜻을 틀림없이 알아챘을 것이다. 그들은 위협적으로 으르렁대는 목소리를 들었다. "너의 임무는 기뻐하는 것이다, 너의 임무는 기뻐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이것은 교향곡의 승리였다. 그래서 크게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것이다. (중략) 그것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른 것을 의미했지만, 어쨌든 모두에게 강렬하게 뜻을 전했다. 쇼스타코비치의 말은 주제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교향곡 자체가 핵심이다. 음악을 들어라. 그와 함께 쓰는 것은 당신의 교향곡이다. - P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