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알게되는 카버의 삶과 문학세계. 사이사이 소개되는 카버의 시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카버의 소설은 늘 정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것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다. 십대에 부모가 되어 가난에 허덕이고 알콜 중독으로 일어섰다 무너지기를 반복했던 카버. 그런 그가 마침내 말년에 얻은 그 평안함을 좀 더 누리지 못하고 가서 안타깝지만, 그의 무덤 머릿돌에 쓰여있는 시 <그레이비 Gravy>는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한다.˝난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나나 다른 사람들 누구나 예상한 것보다 10년을 더 살았어. 진짜 그레이비지. 그걸 잊지마.˝ <그레이비> 중참고로 그레이비는 미국인들이 구운 고기에 부어 먹는 소스인데, 카버는 술을 끊은 후 ‘착한 레이먼드‘로 살았던 시기를 그레이비에 비유했다.이 책을 읽고 카버의 <대성당>을 다시 읽었는데 작품들 안에서 카버의 모습이 보여 마치 카버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