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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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처음 읽었다.

1960년 작품으로 지금 읽어도 기차 시간표를 이용한 트릭이 매우 기발하고 참신하다.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그 안에서 희생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비극을 현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내용은 시대를 반영하고,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해간다" 는 세이초의 신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철도시간표를 이용한 트릭이 중요한 요소이기에 이 작품에는 여러 지명과 철도 노선이 나오지만 지도와 함께 상세한 설명이 나오기 때문에 복잡한 트릭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그저 작가의 치밀함과 꼼꼼함에 놀랄 뿐이다.

 

일본의 경제 성장과 함께 야기될 수밖에 없는 부조리와 모순, 그 안에 처한 힘없는 인간들의 삶을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사실적으로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요즘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일본이지만 1950년대 시대의 모순에 정면으로 대항한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가 있는 일본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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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8-1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파 추리소설의 맹점 중의 하나는
그 시절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닐까요...

coolcat329 2019-08-19 22:52   좋아요 0 | URL
네,그런 점도 있겠네요. 특히 세이초의 작품들은 50~60년대가 배경이라 패전 뒤 한창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일본의 시대적 상황을 알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거 같아요. 그 시대에 급행열차도 많이 생겨서 이런 소설도 나온거라 하네요 ^^ 무엇보다 거의 모든 작품에 불륜이 소재로 등장하는데 당시 대체로 그랬나봐요. 지금 받아들이기에 좀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