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이끌고 파주 출판도시에서 하는 민음사 패밀리데이에 다녀왔다. 리퍼브도서를 할인+ 민음북클럽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는기회.
11시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역시나 많았고 계산하는 줄이 빙둘러 끝이 보이지 않았다. 책 상태도 최상은 아니었고 특히 좋아하는 모던클래식은 종류가 많지 않아 살짝 실망하였으나, 그래도 물을 마셔가며 구석구석 뒤지며 총 7권을 골랐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산 책은 내가 보기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특별판이었다.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강아지(책에 나오는 카레닌인듯) 일러스트가 있는 그 책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어서 쿤데라의 인기를 실감했다.

나는 옆에 같이 있던 <무의미의 축제>를 골랐는데, 영화 <스탈린이 죽었다>의 원작 <스탈린의 죽음>을 도서관에 신청해놨고, 그와 연계해서 읽으면 좋을거 같다고 이동진 평론가가 추천한 기억이 나서 선택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집 <녹턴>은 읽고 싶었던 책이었고, 치누아 아체베의 책들은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인상깊게 읽었기에 '아프리카 3부작' 을 다 모으고 싶은 마음에 집어들었다. <면도날>은 작년 <달과 6펜스>를 다시 읽으며 몸의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지 했던 기억에 골랐고, <핏빛 자오선> 역시 매카시의 대표작이므로 무엇보다 딱 3권만 남아 있었기에 안 고를 수가 없었다. 잔인하다던데...ㅠㅠ

응구기 와 시옹오라는 작가는 잘 모르는데 노벨상 후보로 많이 거론되었던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기에 한 번 읽어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지난 달에도 올해는 필립 로스를 읽어보자 하고 알라딘에서 그의 책을 3권이나 샀는데, 펼쳐보지도 않고 또 이런 짓을 벌였다. 나 스스로가 좀 모자란 듯도 싶고 또 속으론 은근히 부자가 된 느낌이다. 책은 쌓여있고 읽는건 느리고...ㅠㅠ 그래서 책을 안 사기로 마음 먹었는데, 민음사에서 계속 문자가 와서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올해는 정말 책 그만 살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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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5-18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밀리데이 한 번 가보고는 끊었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모던클래식이 없는 게, 가지도 않을 거면서 아쉽네요.

coolcat329 2019-05-18 20:33   좋아요 0 | URL
네,저도 이젠 그만 갈까해요ㅎ 점점 사람 많은 곳이 힘들고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