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 - 아이 교육을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
볼프강 펠처 지음, 도현정 옮김 / 지향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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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 - 볼프강 펠처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건..경험해 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말 기이하고 놀랍고 기쁘고

두렵고,,정말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혼란스럽기까지한 경험이다. 이 세상에는 없던 새로

운 존재를 만들어서 낳은 것이니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난 벌써 두번을 경험해봤고 두아이를 키

우고 있는 엄마이지만 첫째때 느꼈던 그 감정이 둘째를 낳는다고 해서 옅어지는 것은 아니니 매번

새로운 경험이고 느낌이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서 아마도 모두를 좋은 육아서를 찾아 읽어보고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잘 키울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심할 것이다. 그런데 난 그러지 않았다. 어떤 고집이랄까,,

그런 얼토당토 않은 감정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의 육아 방법을 고대로 따라한들 육아서에 나온 방

법이 다 내 아이에게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이유와 내가 내 아이를 키우는 것이지 책이 내 아이

를 키워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나만의 육아에 대한 생각을 고집하면서 '그래,,나대로 키우자.'했었

다. 그러기를 몇년. 힘들기도 했지만 무척 소중했던 내 첫아이가 5살이 되고 둘째도 태어나 첫째

와 둘째간의 관계 형성을 위해 엄마인 나는 아빠인 내 남편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이

가,,등등의 정말 모르겠는거,,잘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줘야할지 정말 답답해지기 시작하면서 난

육아서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을 한권한권 찾아보게 되었다.

 

여태까지 읽은 육아서가 많지는 않지만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도움받고 내가 과했던 부분도 깨닫

고 내가 잘못하고 있던 부분도 깨달아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 읽은 이 책 [부모가 된다는

것]같은 책은 없었다. 모두 아이를 잘 키우려면 이렇게 하시오,,같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것에 대한 조언과 아이가 커야할 방향에 대한 조언들 뿐이었는데(물론 그런 책이 도움이 덜되

고 덜 좋은 책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이 책은 달랐다. 부모가 되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는게

어떤건지...명확히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다루고 있었다. '아이 교육을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쉬운 내용들은 아니었지만, 내 입말같은 언어로 되어 있지 않아 조금

힘들었지만 결코 눈을 떼기 어려운 뭔가가 있었다. 엄마가 되고서 여태까지 누구하나 해주지 않았

던 말을 해주는 이 책이 참 고맙다.

 

무수히 많은 철학자들, 교육학자들의 저서에 나왔던 부분을 총망라해서 나열해놓은 것 같은 느낌

도 있었다. 그만큼 작가는 자신의 얘기에 더해서 인용문들 많이 삽입해 놓았다. 바쁜 현대 생활에

서 참고해보면 좋을 서적이라는 타이틀에 수십가지도 넘는 책이 명시되어 있다면 읽고는 싶어도

읽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 책중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적절히 인용해주어서

보기 좋았다고 말하고 싶고,

 

어떤게 아이를 제대로 잘 키우기 위한 방법인지 아직도 잘 모른다. 아마 아이가 다 커서 제 할 몫

을 다할때가 되어도 아마 그것에 대한 답변은 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생

각을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으로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자란다면 그 아이는 잘 성장한 것이

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아이교육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무언가 가르칠 것을 아이의 머리에 주입시키기 보다 아이가 자신

만의 고유한 생각과 원칙, 개성을 가진 그런 사람이 되도록 기르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아,,그래도 정답은 없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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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만나다
김형민 지음 / 집사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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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만나다 - 김형민


SBS에서 피디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취재를 한다는 김형민피디의 이야기이다.
'산하'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꾸민다는 그. 그의 이야기를 만난다니 설레었다. 언뜻 둘러본 책속에는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것 같았으니 설레일만도..

어떤 사람들의 사연이며 이야기가 나를 반길것인가 하는 기대도 저만치 날려버리고 난 눈에 물기가 가득해서 한장한장 넘기기가 일쑤였다. 그네들의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사연들에 눈물흘리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

첫번째 단락의 내용들이 가장 가슴아프고 희망적인 내용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다른 한편한편의 내용이 그렇지 않은 내용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첫번째 단락의 제목이 '파랑새는 어디 있을까'. 제목 그대로 였다. 파랑새는 이 책에 나온 모든 인생의 주인공들의 마음에 존재함을 깨달았다. 더불어 한 단락에 붙은 제목이라기엔 아까웠다. 모든 이야기에서 파랑새를 만난것같은 따뜻하고 희망적이고 또는 안타까움을 느꼈으니 말이다. 그네들의 삶의 이야기가 어찌 단지 이야기처럼 아름답기만 하겠는가. 정말 괴롭고 힘들었을 삶을 지나오는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그에 비하면 난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이 책을 보는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되어주었다. 그 고생스러웠을 삶을 이겨내고 마침내 행복이 바로 내 앞에 존재했다. 그 행복을 진정 행복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그들이 참 멋있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존경한다. 자신들의 삶을 오롯이 살아내고 있는 그들이 존경스럽다.

박노해가 불렀다는 노래가사를 보면,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짓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서로를 받쳐 주는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푸른 하늘이 되는 그런 세상이고 싶다."
한편의 시를 본것같은 노래가사이다.
실제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푸른 하늘이 될 수만 있다면 뉴스에 나오는 가슴아픈 사연들의 절반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렇다면 한결 더 세상은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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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세종 - 마음을 지배하니 세상이 나를 따른다
백기복 지음 / 크레듀(credu)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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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세종 - 백기복

 


참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마음경영법이라 해서 얼마나 교훈적일까 등등,,을 생각하며 우선 겁부터 먹은 나에게 이 책은 참

편안했다. 성군이며 대왕이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니던 조선의 왕 세종의 이야기. 왕의 이야기가

편한건 왜였을까. 왕이라 하면 늘 근엄하고 왕의 말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그러한

말일지라도 내뱉으면 끝이고 그렇게 딱딱하게 생각했었다. 그랬는데 이 책의 세종은 그렇지 않았

다. 스스로 얼마나 자기조절을 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스스로를 갈고 닦았고 늘 공부에 열성이었고

그것이 스스로를 위함이 아니라 한 나라의 왕으로서 백성들이 잘 살게 하기 위해 책임지기 위해

늘 노력한 것이었다 하니 우러러 볼 수 밖에 없다.

 

세종과 집현전 학사 열 명의 일화를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알려주려한 '마음경영법'을 알려주고

있다. 집현전 학사는 최만리, 윤회, 김문, 강희안, 박팽년, 정인지, 하위지, 이개, 신숙주, 변계

량.

 

노랫소리가 듣기 싫다 하여 새를 죽이려 함음 옳지 않다.
마음속 구석구석 빛을 비추어 탐닉의 덫을 다스리도록 힘쓸지어다
거센 풍파에 배가 흔들려도 중심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면 온전할지어다
나뭇잎에 꽃이 달릴 수 없듯 나뭇가지 끝에는 뿌리가 뻗어갈 수 없다
배움에 굶주린 자는 진정 온 마음으로 학문에 매진하면 후일 광명이 비칠지어다
무엇에든 넓게 경험하고 깊이 파고들어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만들지어다
들판의 돌 한 조각도 세월의 흐름 따라 모양이 바뀌듯 자신의 허물도 빠륵 또렷하게 고치어 올바

른 행함으로 이끌지어다
그릇된 옛 일을 거울삼아 그 거울에 스스로를 비추어 파수꾼이 될지어다
내 몸과 마음이 귀하듯 남 또한 소중히 여기면 그의 마음을 얻을지어다
남을 바로 하기 전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에게 엄격할지어다

 

바로 이 글로 대변되는 10가지 마음경영법이다. 사실 매우 어렵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마음을 다스린다는건 사람이라면 한칼에 무 베어내듯은 절대 하기 어려운 법인데, 세종은 아마도

스스로를 얼마나 다스렸을지. 얼마나 노력했을지.
한국의 역사에 이런 왕을 가졌다는건 얼마나 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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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서정윤의 홀로서기 그 이후
서정윤 엮음, 신철균 사진 / 이가서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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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서정윤 엮음


「서정윤의 홀로서기 그 이후」라는 부제는 내 눈을 확 떠지게 했다. 한때 서정윤시인의 홀로서기

시집을 무척 좋아했던 나로서는 얼마만의 그의 시집인가,,하는 마음에 반가이 책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서정윤 엮음'이라 되어 있다. 그럼 그의 신작시집은 아니라는 얘기.
사실 난 엮은 시집은 그닥 별로다. 한사람의 시집과는 다른 맛이 있긴 하지만,,이상하게 엮은 시

집은 잘 안보게 된다.

그래도 한번 보자. 그가 고른 시들은 얼마나 고운 시들이 많은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국

의 유명한 시인들의 훌륭한 시들. 차분히 한편한편 읽어나가며 작가의 상념이랄까 양념같은 짤막

한 글들이 잘 어우러져 있긴 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익히 알고 있던 시인의

시도 있었고 난 잘 모르던 시인들도 많이 있었다. 모두 다 좋은 시들이다. 엮은 시집을 본다는건

그런 이점은 있는거지. 요목조목 좋은 시를 한데 모아서 한번에 볼 수 있다는... 특별히 좋은 시

들을 꼽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런 시인의 시집을 구해서 보면 더욱 좋겠지.

빼놓을 수 없이 기뻤던 점은 6,70년대의 나는 아직 태어나기 전 시대의 생활모습이 한컷한컷 흑백

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워졌다. 신철균 사진작가의 작품들이라

는데 참 좋은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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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경성 - 근대 조선을 들썩인 투기 열풍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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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경성 - 전봉관

 


솔직히 요즘 세상에 돈 갖고 안되는게 없을 정도로 우린 돈이 필요하고 돈에 연연해 살고 있다.

조금 너그러히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고 살고 싶지만 그렇게 안되는게 사실이다. 돈이 풍족하게 있

으면 아이 교육의 선택폭도 넓어지고 거주 지역의 선택폭도 넓어지는게 사실이니 좋은게 좋은거라

면 돈이 없는것보다는 풍족하니 많은게 나은거 아닌가. 하는 속물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은 비단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만의 생각은 아니었나 보다.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일본

의 속국으로 살던 정신없이 혼란스럽던 그때.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인들 못하랴,,하던 사람들이 있

었으니.

 

럭키경성은 그때 돈에 울고 웃고 돈으로 인한 희노애락을 다 느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때 1만원은 지금의 1억과도 맞먹는 가치가 있던 돈이었다니 격세지감을 확실히 느끼지만 그런

돈을 한번에 벌기도 하고 한번에 잃기도 했던 통큰 사람들이 있었다니 대단할 따름이다.
앞단락에는 돈을 왕창 벌고 돈을 왕창 잃고 결국엔 아무것도 안남은 사람들이 나온다. 이들은 어

떤 마음으로 그리 악착같이 돈을 모으려고 했는지 잘 모르지만 아마도 끝없는 허기로 인한 오기

아니었을까. 결국 그 집착은 '돌아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의 결과만 있을 뿐. 허탈하다.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읽어가다 인생의 저 밑바닥까지 순식간에 보여지는 모습들이 허탈할 따름이다.

 

뒷단락에도 돈을 악착같이 모은 사람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들은 뭔가 틀리다. 앞에 나왔던 사람

들과는 돈을 버는 방식도 틀리고 모으는 방식도 틀리다. 이들은 오기는 있을지언정 투기는 보이지

않는다. 이루말 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한푼 두푼이 열푼 스무푼이 되고 땅 한마지기 두마

지기가 100평 200평으로 돌아오니 돈 모으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했을까.. 좋은 사람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알뜰살뜰 돈 잘 관리하면서 잘 살았다.로 마무리 된다면 그건 옛날 이야기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일까. 이렇게 모으고 모아 돈을 엄청 마련했다 해도 일신의 행복 편안함과는 거

리가 먼 사람들만 나온다. 내 일신의 편안함보다는 그 돈을 교육에 바치는 교육의 어머니 아버지

가 존재할 뿐이다. 아낌없이 돈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서 아, 돈은 이렇게 쓰는건가. 생각이 드는

한편 내놓아서 드는 행복 한켠에 내 것을 두는 행복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더 흐뭇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으리라.

 

"어떡하긴 어떡해. 다시 시작해야지."
악착같이 모은 돈을 대동농촌사를 만들어 소작인들에게 베푸는 데 아낌없이 베푼 이종만이 10번이

면 10번 실패하고 20번이면 20번 실패하면서 본인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하는 말이다. 그래 이말

에 진리가 있으니. 한번 두번 실패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다시 시작해 일어나 한발 딛는것이 실의

에 빠져있는것보다 훨씬 나으리라.
그는 부를 누리기 위해 돈을 좇은 것이 아니라 부를 베풀기 위해 집요하게 돈을 좇았다. 결국 잡

은 부는 다른 사람에게 다 나누고 그는 홀가분했을까.

 

"너희들은 조선의 아들이요 딸이다. 졸리다고 자지 말고, 놀고 싶다고 놀지 말고, 공부하기 싫다

고 책 덮어두지 말고, 언제든지 부지런히 책과 씨름을 해라. 상급학교 올라가서 어려운 공부를 더

잘해야 우리나라가 잘된다." - p226
백선행 여사가 자신의 평생 모은 돈을 어린 사람들의 공부 터전 만드는데 내놓고 그들 앞에 서서

당부한 말이다. 난 이말을 읽으면서 지금 중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이말을 하면 어떻게 받아

들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별로 잘 먹힐 것 같지 않다. 부지런히 공부해라 가 통하던 때가 있었

다. 하지만 지금은 못해주는 부모를 탓하는 아이들이니..저들의 미래를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하기

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무식하게 공부하라는 말이 아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것을 찾아 나음나음 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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