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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평점 :
기욤 뮈소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 그건 프랑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한 스케일, 시간여행과 더불어 운명적 사랑이 담긴 동양적 사상, 그리고 영화를 연상시키는 생생하고 탄탄한 구성과 재미를 아우르는 대중성에 있지 않나 싶다.
그의 작품 속엔 현실 세계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상처 입은 영혼이 등장하고, 이를 치유하는 삶의 의욕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찾는 일련의 과정이 함께한다.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삶의 의미가 담긴 인용 문장들은 소설 속에 펼쳐질 진실에 한층 가까워지도록 해주며, 작품 속 주인공이 즐기는 음악과 책은 독자에게도 깊은 향수와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앞서 [당신 없는 나는?] [그 후에] [사랑하기 때문에]이렇게 세권의 책을 읽어내고 가슴깊은 사랑의 운명과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지금. 다른 독자들처럼 나 역시 그의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말라 하고 있다. 일찍이 그를 몰랐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함께 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가난할진 모르지만 적어도 행복하잖아.”
정말 그럴까?
담장 너머 저쪽의 삶에 또 다른 행복이 있는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11p
이렇게 시작된 에단의 호기심. 가난한 현실과 다른 풍족하고 성공한 상류층의 삶을 동경한 그는 꿈을 위해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에 서게 된다.
“지금하거나 영원히 하지 않거나”-13p
미래가 없을 것 같은 젊은 이십대 초반, 절친한 친구 지미, 약혼녀 마리사와 그간 지내온 가난한 일상의 현실을 탈피해 자신이 꿈꾸는 뉴욕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곳에서 가난한 정신과의사로 있는 동안 운명의 반쪽이라 여겼던 여인 셀린에게도 차갑게 이별을 통보하면서 그의 성공가도는 계속되지만 그의 삶은 긴 고독과 긴장이 점철된 나날이 지속된다. 그리고 그가 염원한 뉴스위크 1면에 자기 자신이 소개되던 날. 마치 불행이 한꺼번에 그를 덮치듯 운명인지 카르마(업)인지 모를 과거와 연결된 삶의 마지막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1부는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불행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나약한 모습으로, 2부는 자신의 불행에 맞서 싸우려는 의지로, 3부는 왜 이런 불행이 발생했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각기 다른 하루를 맞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아이는 누구이며 왜 자살해야 했을까? 도박판의 실패로 칼날을 들이댄 이들, 그를 향해 총알을 날린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의문과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하루를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24시간 안에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 인생의 수없는 선택을 통해 만들어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나온 오류를 과연 짧은 시간에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주인공의 삶을 통해 삶의 행간을 읽는 이 작품 또한 손에 잡힌 책을 뗄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숨 쉬는 마음치유의 소설이었다.
이 작품이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어딘지 비슷비슷하게 느껴진다면 앞에서 언급했던 그의 시간여행이나 병원과의 연관성 그리고 운명적 사랑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좀 색다른 소설을 원하는 독자에게 어딘지 틀에 박힌 아니 시리즈를 보는 듯한 소설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재미와 감동이 살아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열혈 독자로서 소망이 있다면 앞으로 나올 작품은 좀 새로운 소재와 확 바퀸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를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