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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 삼국지 인간형으로 보는 성격의 심리학
김태형 지음, 신대성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삼국지하면 아이들과 함께 아동용으로 한 번 보았기에 자세한 기억은 가물거린다. 다만 전략이 담긴 전쟁이 난무하고 우직한 남자들의 우정과 용맹성이 아주 잘 나타난 책으로 여성에게는 재미가 덜한 문학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삼국지 인물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 나와 보다 재미있고 쉽게 삼국지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삼국지의 인물들 중 내가 누구의 성격과 가장 많이 닮아있을까? 내 주위 사람들 또한 삼국지 속 어떤 인물과 닮아 있을지 그것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앞쪽에 16가지 심리유형 분석표를 통해 자신의 내향, 외향, 감각, 직관, 사고, 감정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짚어보면 성격의 장단점을 알 수 있고 이와 비슷한 삼국지 인물들로는 누가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애정결핍증으로 대업을 향해 나가는 어려움에 유약했던 유비, 시기심과 공명심의 발로가 애정부족이며 분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며 단순하고 직선적인 장비, 외모와 부계로부터 내려온 열등감을 가지고 호불호가 명확한 성격으로 멋진남자 관우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한 조조, 천재적인 전략가이이만 자만심에 휩싸여 관우를 견제하며 죽음으로 내몬 제갈공명, 선량하고 성실하며 한없이 너그럽고 희생적인 관우, 적진에서 유비의 아들을 데리고 올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조자룡, 그리고 그 외의 여러 인물들의 심리가 삼국지 속 일화를 통해 발현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던 그들을 이해하기가 십분 쉬워지고 있었다.
삼국지 속 카리스마 있지만 조금은 난폭하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조조를 심리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니 건강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으니 말이다. 반면 조금 유약한 면이 있지만 선한 주인공으로 기억했던 유비,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한 삶을 살았다는 데서 이제와는 좀 색다른 면으로 그 인물들을 본 느낌이 들었다.
어떤 시대를 살건 우리와 같은 갈등을 겪는 인간이었다는 공통점은 지금 우리와 삼국지 속 인물들이 닮아 있다. 누구나 크던 작던 콤플렉스를 갖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가 남은 인생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임을 안다. 그래서 콤플렉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제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오롯이 내 몫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