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개씨 - 남자의 지극히 개 같은 습성 이해하기
임은정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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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미터]로 등단 한 소설가 임은정. 그녀의 첫 작품으로 식물인간이 된 남녀의 이야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잊을 수 없었던 소설이다. 그 뒤 특이한 제목의 소설을 다시 만난 것이다. [미스터 개씨], 이 책은 써비라는 수캐와 그의 주인 이야기로 이 세상 숫컷의 습성에 대한 탐구가 재미있게 그려진 소설이다.

 

남자들의 개 같은 습성, 그것을 탐닉하는 아내 다나씨의 고발이라고 해야 할까? 이 세상 반으로 나뉜 남과 여, 인간이지만 항상 같은 주제 다른 관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영원한 평행선의 이성에게 서로의 습성을 잘 이해함으로써 이해하며 공존하자는 취지가 담긴 소설이다.

 

소셜커머스 섹스 앤 더 쿠폰에 근무하면서 궁극적으로 블로그 만들고 관리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는 다나,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꺼리가 기꺼이 돼주는 펀드메니저 남편인 서비, 같은 직장에서 모텔운영이 꿈인 돌싱인 주수연, 전략기획실에 근무하다 새로 입사해 같이 MD파트에 근무하게 된 김민준, 그리고 직장생활의 애환과 남녀사이의 우정, 플라토닉러브에 관련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다.

 

다나가 시작한 수캐를 남자와 견주는 블로그는 일러스트와 적절히 담겨있어 재미있으면서 묘한 공감을 자아내게 하고, 때론 조금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은 미안함으로 열다섯 챕터를 읽게 된다. 일부는 이 세상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닐 거야 내 애인, 내 남편만은 그렇지 않을 꺼라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 빼고 남자는 다 늑대다란 아버지 말씀이 명언이란 것을 알게 된다.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책을 보면서 소소한 그 외에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남성들의 습성, 명쾌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우린 순간순간 내 남자의 본능적 습성을 잊거나 기꺼이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 결혼이란 울타리를 치고 관리하게 된다. 그러니 다들 결혼을 하지 그렇지 않았음 독신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아마 밥줘나 말다툼을 몸으로 풀려는 남자들의 이상한 해법과 논리, 여성에게 거는 공통적 기대치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 소설로 재미있게 이 세상의 반을 알아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편 서비의 여자와 고양이를 견준 [미스 고양]의 블로그 이야기 속편도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남자의 습성을 소설로 이해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어볼만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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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뜸 - 양광모의 그림이 있는 인생노트
양광모 지음 / 흔들의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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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좋은 글귀 참 많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와 닿겠지만 자신이 특히 좋다고 느낀 글귀는 대부분 공감을 이끌어 낸 문장이다. 고전의 명언, 영화의 대사, 광고의 한줄 카피에도 충분한 마음의 움직임이 있다면 우린 그 문장을 다시 음미하기 위해 그 행간을 만끽하기 위해 밑줄을 긋기도 하고 따로 옮겨 적기도 하고 그 페이지를 접어 넣기도 한다.

 

자신이 우울하거나 고민과 좌절에 빠져 있을 때, 마음을 다스려 줄 한마디 글귀를 다시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주제별로 따로 적어놓았다면 모를까, 그저 간직하고 싶어 모은 좋은 글귀들은 적절히 뽑아 읽을 수없이 뭉뚱그려 전부를 훑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롤로코스터라고 했던가. 성공과 실패, 좌절과 고민에 방황하고 있을 때 누군가 옆에 없어도 귀띔해 줄 수 있는 좋은 글귀가 있다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탄생한 책 [귀뜸]을 소개하려 한다. 다수의 언론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양광모, 그의 많은 저서를 뒤로 한 채 이번에 새로 나온 마음치유의 좋은 명언이 가득한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의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림이 있는 인생노트라는 부제처럼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있고, 글체의 폰트와 색을 다양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잘 살기 위해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의 그의 한마디 말이 그처럼 가슴에 와 닿는 건 아마도 지금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가 아닌가 싶다. 20대엔 인생을 향한 드넓은 포부를 가졌지만 점차 세상의 현실에 직면하면서 그 폭은 점차 움츠려들었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장을 다시한번 곱씹어 보게 했다.

 

희망, , 열정, 성공, 행복, 실패, 지혜, 용기, 사랑, 결혼, 인생 등 자신이 지금 고민하는 부분만을 읽어도 좋고, 마음치유가 필요한 언제라도 옆에 두고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으면 좋을 글귀들로 가득해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진다. 아마 글씨체가 평범한 일반 서적처럼 작게 일정하게 되어 있다면 찾기도 어려웠을텐데, 특별한 글귀의 색다른 변화가 있는 이 책은 찾기도 편리하게 느껴지고 눈에 시원스레 들어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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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전 101 -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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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짧은 호흡으로 충분한 재미와 상식을 늘려주는 책 한권을 소개하려한다. 김규희님의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이 그것이다. 틈나는 시간에 짬짬이 읽어도 되고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관심 있는 부분만 찾아 읽어보면서 지식의 날개를 달 수 있는 책이다.

 

궁금하면 물어보라는 인터넷 지식검색도 있지만 그 속에 잘못된 오류가 존재해도 알지 못하고 그대로 수용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오류도 바로잡아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긴 시간 심혈을 기울어 담아내었다하니 이 속에 담긴 101가지 정보가치는 굉장히 귀중한 꼭지들의 모음이라 하겠다.

 

사실, 이런 상식의 책들은 읽을 때 지루한 면이 많다. 정보의 가치에만 의존하니 처음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던 마음이 책의 중간을 넘기지 못하고 덮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꼭지, 비교적 간단명료한 글의 분량, 그러면서도 재미와 심도 있는 지식을 겸비한 알짜배기 정보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목차를 보면서 평소 궁금했던 이 부분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꼭지가 한둘이 아니다보니 짬나는 시간 수시로 책을 펼치게 된다.

 

예를 들자면 방귀는 밖으로만 뀐다?’ 방귀에 대한 지식이라면 먹는 음식에 따라 냄새가 다르다는 것과 참으면 복부의 가스가 차서 아프다는 것만 체험으로 아는 것뿐이다. 그런데 방귀 배출이 포유류만이 아닌 몇몇 변온동물도 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뱀도 소화작용으로 냄새나는 방귀를 뀌고, 청어과의 물고기도 부레에서 공기를 배출한다니 놀랍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컹크의 방귀야 잘 알려진 거였지만 이렇게 다른 동물의 신기한 가스배출이야기는 흥미롭다.

 

요즘 막 걸러내는 술이란 의미를 가진 막걸리가 술 문화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막걸리 자체로도 많이 즐기지만 막걸리와 다른 술을 섞은 칵테일로도 먹고, 막걸리, 소주, 사이다 요렇게 셋을 잘 혼합한 술로도 비율에 맞춰 조제해 먹으면 맛이 일품이었다. 그런데 막걸리를 마시면 뒤끝이 안 좋다?’ 이 꼭지가 눈에 빠르게 들어와 머릿속에 걸렸다.

 

내겐 괜찮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기 때문이다. 이는 80년대에 밀가루 막걸리가 등장해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산원가를 줄이려 공업용 카바이드를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숙취와 두통이 뒤따랐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불명예를 안겼지만 지금은 적정 숙성 시간과 온도를 맞추어 좋은 품질로 막걸리를 만들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덜은 셈이다.

 

막걸리는 같은 양의 다른 음료에 비해 식이섬유가 100~1000배나 많다고 한다. 그래서 변비예방도 되고 혈관을 청소해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좋다고. 이는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의 누룩이 소화를 돕기 때문에 식후 막걸리 한 잔이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저트 커피대신 저녁엔 웰빙 막걸리 한잔으로 바꿔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다.

 

이외에도 담배는 처음부터 남자가 많이 피웠다?’, ‘대머리는 비듬이 없다?’, ‘산타클로스는 항상 같은 모습이었다?’, ‘석유는 사막에서만 난다?’ ‘독립문은 반일의 상징이다?’ 등 다양한 101가지 꼭지가 독자로 하여금 정말 궁금하게 한다.

 

이 가을 호기심과 재미 그리고 지식의 세계로 안내할 교양서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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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션 - 40년간 연구한 인지과학 보고서
게리 클라인 지음, 이유진 옮김, 장영재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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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그것은 당황스런 일이 아니다. 그만큼 준비와 훈련을 해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그것은 조금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어떤 단체나 모임의 리더라면 이럴 때 빛을 발하기도 한다. 예측할 수 없이 닥치는 사건 사고의 위험이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누구나 인생의 목표를 계획하고 준비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많이도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이런 상황을 가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의사결정의 방법을 연구한 학자가 있다. [인튜이션]의 저자 게리 클라인이다. 자연주의 의사결정론의 창시자로 인지과학 분야의 생생한 현장연구를 토대로 직관적 의사결정 가이드맵을 완성시킨 분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내리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적인 방법과 지각적 예측이나 추론에 의존한 직관에 의한 방법이 학문적인 분류라면 분류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학문적 으로 말하는 것일 뿐 정말 탁월한 의사결정은 이 모두를 아우른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탁월한 결정에는 어떠한 힘들이 작용되는지 사례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러니까 사례자의 상황을 통해 그가 어떤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는지를 알아내는 학문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예를 들어 주택가에서 화재가 났다. 소방관들의 물살포에도 불구하고 불길을 잡지 못하자 소방반장이 이상한 예감이 들었고 이내 대원들을 집밖으로 내보냈다. 그런데 그러자마자 그들이 서있던 바닥이 바로 내려앉았다고 한다. 그냥 있었더라면 대원들 모두가 어떻게 됐겠는가. 소방반장의 이런 신속한 의사결정이 생명을 구한 것이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리더가 내린 의사결정은 그의 오래된 경험치인 패턴인식과 큰 그림보기, 상황 인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저 막연한 예감이 아니란 말씀.

 

이처럼 주위에서 항상 일어나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있어 개별적 요소들의 분석, 그리고 그와의 연관성이 담긴 사건의 흐름을 보여주는 스토리와 유추, 과거와 미래 관찰의 멘탈 시뮬레이션,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인 의도전달과 합리적 분석 이런 다양한 힘의 근원이 의사결정에 원천임을 말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항공분야에 대한 사례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을 뿐 다른 분야의 사례를 통한 설명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쪽에 문외한인 내게는 읽기엔 조금은 어려운 면이 있었던 책이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읽노라니 저자가 밝히려는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의 근원적 힘을 알게 하는 책이었다.

 

전문적 지식위에 다양한 경험이 쌓이는 직관, 그 능력을 발휘하는 의사결정이 필요한 불확실한 시대에 읽어둘만한 가치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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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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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편이 아니다? 심리분야 아마존 베스트셀러고 TED 최고의 강의로 기록된 브레네 브라운의 책이라니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해 만난 책이다.

 

완벽주의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렇다. 누구나 다른 이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내 모습이 다른 이에게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는 나름의 기대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대에 어긋나는 평가를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떤가? 한없이 바닥을 치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내 경우 그렇다.

 

저자는 수치심에 대해 이 책에 전부를 할애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수치심,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 또는 그런 일 즉, 치욕적인 마음이 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남의 눈에만 신경 쓰고 남들이 원하는 기대를 채우는 데만 급급해서 나 자신의 판단과 생각이 실종되고 마는 것이다.

 

수치심은 우리의 삶, 가족, 공동체와 사회전반에 파고들어 우리 삶을 파괴해 나가는 중요한 정신건강의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관망하고 질책하며 비난하는 내 안의 평론가, 수치심. 이 정신건강의 모든 것을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죄책감과 수치심은 어떻게 다를까? 그 둘은 자기평가의 감정이다. 죄책감은 행동에 국한되지만 수치심은 존재로 확대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부정행위로 시험을 치르면 죄책감이 들지만 그것에 대한 수치심이 들면 난 나쁜 사람이라는 존재로 낙인하며 더 나쁜 행동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수치심은 파괴적인 행동의 근본원인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치심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연결고리,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 등은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분석적이고 심도 있게 그려져 있는 책이다. 그 과정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도록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마음 속 깊이 행복해지기 위한 치유의 길, 수치심이란 나쁜 싹을 애초에 발전할 수 없게 이를 잘 알고 방어기제를 작동하자. ‘수치심이란 누구에 국한된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있는 심리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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