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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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이지만 팽팽한 긴장감의 스릴러가 포함된 한권의 책을 빚어낸 이야기꾼 기욤 뮈소. 그의 작품 [천사의 부름]을 마주했다. 2011년 초판이 나온 뒤 읽지 못하고 건너뛰었던 바로 그 화제의 책을 도서관에서 데려온 것이다.

 

기욤 뮈소하면 프랑스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타지만 한국에서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는 작가다. 한국에 번역된 10권의 책 중 빼놓고 읽지 못했던 책을 비로소 대하니 웃음지어진다. 노란 바탕의 여인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예쁜 표지가 더한 기대감도 갖게 하고 말이다.

 

조나단이라는 유명한 요리사와 전직 여형사 매들린. 이 둘은 우연히 공항에서 핸드폰이 바뀌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게 발단이다. 케나다 공항에서 핸드폰이 바뀐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소재지만 천부적인 이야기꾼인 그에게는 소설의 첫 단추가 되었고, 이야기는 방대한 스케일, 해박한 요리의 향연, 스피드한 전개, 예측할 수 없을 결말을 예고하며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 그녀는 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다시금 떠올렸다. JFK 에서 우연히 몸을 부딪치지 않았다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로 휴대폰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30초만 일찍 혹은, 30초만 늦게 카페에 들어갔더라면 그와 마주치지 않았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을 그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운명의 힘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운명을 일컬어 '천사의 부름'이지, 라고 말씀하시곤 했었다. " (P314)

 

현재, 플로리스트인 그녀의 휴대폰 속에 감춰진 전직 형사였던 과거 매들린이 새로운 삶을 선택해야했던 마지막 수사 속 주인공 앨리스, 그리고 이혼과 사업의 실패로 죽음을 계획했던 조나단에게 삶을 준비시켜준 계기가 된 앨리스. 이 둘이 공유한 과거 속 엘리스가 동일인인지를 찾아 생각지 못한 위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여자들의 로망인 운명적인 사랑. 뭐가 운명이란 말인가?

이 책을 보면서 메들린과 조나단이 정말 운명일까? 운명은 일찍부터 그들 가까이 존재했다가 먼 훗날 이렇게 만났다 해서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지금현재 메들린을 사랑하는 성실한 약혼자 라파엘, 조나단과 아들 찰리를 위해 이혼을 감수한 일을 꾸민 전부인인 프란체스카는 운명이 아니란 말인가?

가슴을 뛰게 하는 불꽃이 이는 사랑의 절정을 가지는 순간의 이성만이 진정한 운명적 사랑일지. 우리 정서상 설사 그것이 운명이라도 결정하기 어려운 사랑이 아닌가 반론해본다.

 

여튼, 이 책은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달달한 로맨스와 재미를 두루 갖춘 소설로 한 번에 후루룩 읽을 수 있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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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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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그 후에]란 작품으로 그를 처음 알고 난 후 그의 지난 작품을 모두 찾아 읽어버릴 만큼 열혈 팬이 되어버린 내게 이 책은 고대하던 신작이다.

 

역동적인 스토리, 영화적 긴장감, 섬세하고 치밀한 구성,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알려주는 매력적인 그의 신작 [내일] 또한 기대만큼 만족감을 안겨준 책이다.

 

이 책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주인공 남녀가 사는 삶의 시간차를 두고 이어지는 줄다리기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의 특정 시간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누구나 지난 과거에 대한 후회의 감정이 남아 있을텐데 이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생각하며 1년의 시간차를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1년전 교통사고로 아내 케이트를 잃고 어린 딸 에밀리를 돌보며 보스턴에서 살고 있는 매튜. 그는 하버드대 철학 교수다. 어느 날 동네 벼룩시장에서 얻은 노트북 속에 사진들의 주인인 와인 감정사 엠마와 메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친밀감은 급기야 오프라인을 통한 만남을 계획하게 이르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이 계획했던 저녁식사의 만남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엠마는 2010년에 오늘을 살고 매튜는 2011년 오늘을 살아가고 있던 것을 알게 된다. 믿기지 않았던 이런 일들이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이 않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매튜는 엠마의 도움으로 아내의 사고를 돌이킬 수 있기를 바라게 된 것이다. 단란했던 가정, 사랑했던 아내를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엠마가 돕기를 결심하고 그들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밝혀지는 아내 케이트의 비밀들. 매튜가 생각하듯 남편만을 사랑한 케이트가 아님에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가장 친밀해야 할 부부생활, 더군다나 아이까지 있는 가운데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케이트의 작태는 삐뚤어진 사랑이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난 과거를 바꾼다면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까? 문득, 드라마 [나인]처럼 과거를 바꿔 현재가 계속 바뀌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그런 타임슬립처럼, 이 책에서 매튜와 케이트, 엠마의 미래가 오직 엠마에 손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전혀 개연성이 어색하지 않은 케이트의 과거, 그리고 무시무시한 계획. 로맨스, 스릴러, 반전의 묘미를 다시 맛보게 된 책으로 강추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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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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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나의 사랑이지만 두 작가의 손에 완성된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릴레이로 연재한 소설을 남녀 이야기로 나뉘어 출간 된지 14. 중년에 이르러야 마주하고 섰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요즘 로맨스 소설로 훈훈한 마음을 가져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만난 빨갛고 파란 표지의 이 작품은 에쿠니 가오리란 유명작가의 작품이란 것만으로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데려온 아이다.

 

밀라노에서 태어난 일본교포 아오이. 일본 대학에 가지만 섞이지 못하고 힘든 대학생활에 임한다. 그런 그녀가 마음 둘 사람은 쥰세이 뿐. 그도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로, 자유분방한 그와 함께 공통분모와 같은 감정으로 시작된 사랑이 생활로 연계되면서 임신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을 깨달은 그녀는 겁이나 아이를 지우게 되고, 이것이 쥰세이의 분노를 불러 그녀는 고향, 밀라노로 돌아가게 된다.

밀라노의 한 보석가게에 취직하게 된 그녀, 쥰세이와의 이별 후 조용한 생활에서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 멋지게 다가온 마빈이라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외로움, 잠재된 그리움을 벗어버리지 못한 감정은 그녀를 책과 목욕으로 탈출구를 찾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시에 찾아온 일본대학 친구의 방문과 이어진 쥰세이의 한 장의 편지는 그녀를 흔들기 시작한다.

 

결국 그렇게 신사적이고 배려심 많은 마빈과의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생활을 고집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 아오이. 10년이 지난 두오모에서의 쥰세이와의 뜨거운 만남은 지난 젊은 날 절절한 사랑의 마침표를 주게 된다. 결국 그들은 마음속에 서로를 간직하고 평생 살아가겠지만 난 여전히 현실적이라 마빈이란 남자가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속물...) 여기저기 둘러봐도 이런 배려 많고 사랑이 많고 돈도 있는 남자 흔하지 않은데.... 여자는 마지막 사랑이라는데 아오이는 첫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린 듯하다.

이 겨울 옆구리 시린 이들에게 마음의 불을 지필 사랑이야기가 그립다면 이 책을 강추하는 바다.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하고 예쁜 문체에 가슴 따뜻하게 전해지는 이야기. 사랑의 스터디 셀러로 한 번은 꼭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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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받은 황비 1~2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7
정유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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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달달하면서도 가슴 아픈 운명의 굴레에 갇힌 모니크 영애의 로멘틱한 성장소설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독특하게도 추리적이고 판타스틱한 구성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외롭고 쓸쓸한 옆구리, 누군가의 사랑이 절실할 때 지금 내게 사랑하는 주변인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 주는 이 소설. 달콤함과 설레임으로 읽어보기 딱이다.

 

국내 최대 연재 사이트 1,100만 조회 수!” 큼직한 이 문구만 보아도 그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 속도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리하여 황비를 폐비하고, 황비의 가문인 모니크 후작가의 작위와 영지를 비롯한 일체의 재산을 몰수하며, 황족 시해 미수 등의 모든 죄를 물어 참수한다.”

 

어릴 때부터 신탁받은 아이 모니크 영애. 그녀는 황녀로서 키워져 궁에 들어가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는 과거의 기록을 시작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신탁으로 들은 또 하나의 선물. 그녀는 참수됨과 동시에 열 살의 그녀로 다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과연 다시 사는 삶이 이전과 다른 운명으로 굴러 갈 수 있을까?

운칠기삼이라고 정해진 운명은 이를 거스르는 본인의 의지에 의해 얼마만큼 변화될 수 있을지 기대를 가지고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열 살이지만 참수되기 전까지의 열일곱 나이의 모든 것을 경험한 그녀이기에 그 기억을 뒤로한 채 새로운 관계와 자신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게 되고 그전에 보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그녀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황녀로서 살아왔던 과거 그녀의 삶에서 아버지와 그 외에 주변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 열 살에서 다시 시작하는 그녀의 삶은 온통 넘치는 사랑으로 주체할 수 없는 연속이 된다. 알렌, 카르세인, 티아(모니크 영애), 그리고 무서움에 떨어야 했던 황태자와의 새로운 연정관계, 그리고 정치적인 현실과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되는 고민, 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 계속 다음을 기대하며 읽게 된다. 한권마다 말미에 펼쳐지는 외전 또한 읽는 재미를 갖게 하는 특이한 구성이다.

 

판타스틱한 가상의 중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멘틱 소설! 왜 조회수가 그 정도인지 책을 펼쳐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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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성이에서 꽃피다 - 신데렐라처럼 사랑하기 이야기나무 오리진 Origin :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 1
이시스 지음, 봄바람 엮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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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색색의 나뭇잎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가을. 하지만 이야기, 책에 매료되어 종일 눈과 귀를 쫑긋거리게 하는 서점안의 책들도 말을 걸어온다.

 

그중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스토리에 숨은 우리네 이야기를 담은 [재투성이에서 꽃피다]가 내 시선을 끈다. 특히 뒷 표지의 이야기나무가 새롭게 시작하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 시리즈라고. 이야기의 원형이라... 사람들의 오가는 대화중에는 언제나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를 통해 우린 희노애락 그리고 삶의 애환에 공감하며 감동과 에너지를 받는다.

 

그런 스토리 중 동화 속에 담긴 심리 분석을 해 놓은 책이랄까?

신화, 동화, 설화 등 이야기에 암시된 메시지를 통해 치유하는 이야기 테라피분야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이시스님의 심리분석적인 해설서다.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동화 속 주인공 신데렐라. 평범한 사람들이 꿈꾸는 모델인 이 주인공은 현대에서도 새롭게 재탄생될 뿐 아니라 영원한 로망이며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여전히 여자라면 누구나 신데렐라를 꿈꾼다. 어쩔수 없는 현실에 대한 희망적 도피랄까?

 

동화 속 주인공인 신데렐라. 그녀는 주위의 모든 어려움 속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누구나 재투성이의 시기가 있기 마련인 우리네의 삶 속에서 결코 희망의 빛을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겠지.

 

신데렐라 이야기 속 친엄마가 남긴 말 속의 착한여자가 되라는 주술은 모든 여자들의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통념과 잣대가 거는 주술이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이런 주술에서 벗어날 때 더 행복해지기 자기다워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 주인공들도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없어도 당당하고 자존감과 자립심 있는 여성으로...

 

엄마의 부재가 가져다 준 가족, 무관심한 아버지, 하인 부리 듯하는 계모, 두 언니등살에 힘들게 지낸 신데렐라. 결코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신데렐라의 결혼은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이야기 속에 라푼젤, 콩쥐팥쥐 등 같은 부류의 이야기 속에 비쳐진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 그 속을 꽤뚫어 보고 이야기를 분석한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 되는 해설이 흥미롭다.

 

동화를 단순히 이야기로만 접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읽는다는 점에서 창작하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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