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의 사랑이지만 두 작가의 손에 완성된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릴레이로 연재한 소설을 남녀 이야기로 나뉘어 출간 된지 14. 중년에 이르러야 마주하고 섰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요즘 로맨스 소설로 훈훈한 마음을 가져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만난 빨갛고 파란 표지의 이 작품은 에쿠니 가오리란 유명작가의 작품이란 것만으로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데려온 아이다.

 

밀라노에서 태어난 일본교포 아오이. 일본 대학에 가지만 섞이지 못하고 힘든 대학생활에 임한다. 그런 그녀가 마음 둘 사람은 쥰세이 뿐. 그도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로, 자유분방한 그와 함께 공통분모와 같은 감정으로 시작된 사랑이 생활로 연계되면서 임신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을 깨달은 그녀는 겁이나 아이를 지우게 되고, 이것이 쥰세이의 분노를 불러 그녀는 고향, 밀라노로 돌아가게 된다.

밀라노의 한 보석가게에 취직하게 된 그녀, 쥰세이와의 이별 후 조용한 생활에서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 멋지게 다가온 마빈이라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외로움, 잠재된 그리움을 벗어버리지 못한 감정은 그녀를 책과 목욕으로 탈출구를 찾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시에 찾아온 일본대학 친구의 방문과 이어진 쥰세이의 한 장의 편지는 그녀를 흔들기 시작한다.

 

결국 그렇게 신사적이고 배려심 많은 마빈과의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생활을 고집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 아오이. 10년이 지난 두오모에서의 쥰세이와의 뜨거운 만남은 지난 젊은 날 절절한 사랑의 마침표를 주게 된다. 결국 그들은 마음속에 서로를 간직하고 평생 살아가겠지만 난 여전히 현실적이라 마빈이란 남자가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속물...) 여기저기 둘러봐도 이런 배려 많고 사랑이 많고 돈도 있는 남자 흔하지 않은데.... 여자는 마지막 사랑이라는데 아오이는 첫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린 듯하다.

이 겨울 옆구리 시린 이들에게 마음의 불을 지필 사랑이야기가 그립다면 이 책을 강추하는 바다.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하고 예쁜 문체에 가슴 따뜻하게 전해지는 이야기. 사랑의 스터디 셀러로 한 번은 꼭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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