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처받은 마음을 풀어주는 감성치유
강윤희 지음 / 전나무숲 / 2015년 1월
평점 :
세월호사건, 보육교사의 폭행사건, 땅콩회향의 갑질 사건, 인면수심 소시오 패스의 폭행 살인, 점점 쇠락하고 있는 가족의 붕괴, 등 이 모든 사건이 다른 나라의 일이었음 좋겠다. 경제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진 지금 우리 전통예절이 모두 어디 두고 왔는지,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다.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의인은 대접도 못 받고, 모든 것을 금전적 가치로만 판단하는 갑들이 지배하는 이 사회적 분위기. 물론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 일부이길 바란다.
요즘 매스컴을 보면 분노와 슬픔만이 쌓이는 듯하다. 그래서 분노조절 장애도 커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건 자신에 대한 연민, 불안, 희망 없는 미래에 우울감이 축적되면서 말이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우울해한다고 분노표출 한다고 해결이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이 모두는 내 건강만 저해할 뿐인 것을. 좀 더 이성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면서 지혜롭게 나를 찾아가는 치유의 책으로 마음의 평정을 찾아보자.
감성의 중요성과 감성치유의 필요성을 발견하고 감성치유 방법들을 연구한 저자 강윤희님의 [감성치유]를 통해 상처 받은 우리의 마음을 풀어보자. 이 책은 수필인 듯, 시인 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페이지의 여백이 많아 좋다. 무엇보다 표지의 민들레 홀씨 날리는 모습이 마음의 감성을 이끌기에 충분한 따스함이 풍긴다.
감수성의 유무는 인생의 기대, 호기심, 즐거움과 감동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한다. 그래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감수성이 있으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감수성. 그것을 찾는 것, 감성치유는 이런 무관심, 무감동, 무기력을 극복하고, 의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한다. 내 마음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으면 다른사람들과의 관계속에도 여유로워질 수 있음을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웃음 지을 일이 없어지고 무표정해지는 지금, 마음의 소리를 찾아 독소를 털어내고 나아가 상대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저자가 이끄는 데로 차근차근 책장을 넘기며 치유의 길을 찾아가 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마음의 독소를 털어내는 일이 아닌가 싶다. 과거의 어느 때 시작된 트라우마, 가족이나 지인 관계 속에 엇나간 감정의 누적된 독소는 시간이 흐른다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원인의 상대를 만나지 않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 바로 용서가 그 해답이라고 한다. ‘용서’ 아마도 그건 너무나 힘든 일 아닐까? 나에게 상처 준 이들을 용서한다는 것. 부처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트라우마는 나의 치명적 독소다. 내가 건강해지려면 독소를 치유해야 하고 그 방법은 용서만이 해결될 수 있다니 좀 더 마음의 그릇을 키워야 할 듯싶다.
우리가 지금 흔히 느끼는 분노. 분노를 제어하면서 상황을 주도하는 ‘분노의 표현’과 분노의 감정에 이끌려 통제력을 잃은 채 상황에 휘둘리는 ‘분노의 폭발’은 다르다는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분노의 표현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를 비난하거나 부정하는 방향이 아닌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한 나의 감정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 하라고 한다. ‘그렇게 애기하니 속이 상합니다, 당황스럽다’ 등 내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앞으로 분노할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음을 조절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나로 거듭나게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