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의 탐정이야기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3
NS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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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평소 코난 도일의 만화를 아주 즐겨한다. 매번 추리력, 관찰력을 총동원해서 풀어내는 사건을 보다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며 탐정이란 직업에 대해 궁금해 했다. 아직  홈즈, 아가사 크리스티, 뤼팽의 이야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아이가 좋아하던 분야인 탐정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탐정이 갖추어야 할 논리 유추력, 관찰 추리력, 상상력, 범죄심리, 체력이 모두 동원되는 직업으로 결코 쉬운 직업은 아님을 알았다며 이야기 중 [탐정교실의 범인을 잡아라]를 유독 좋아했다. 이 코너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춤추는 인형이란 제목의 그림 암호를 통해 풀어내는 사건 이야기를 보면서 암호 해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았고, 소의 진짜 주인을 알아보는 테스트도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책을 택배로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금방 다 읽어 버리곤 바로 여자 탐정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을 읽고 싶다며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도서관으로 가버렸다.

아이가 나가고 책을 받아 읽어보면서 손금, 손가락 지문, 또 눈에 홍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는데 입술자국이 저마다 다른 줄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사람의 발은 키의 15퍼센트를 차지하는 관계로 발 크기를 보면 키가 어느 정도 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탐정에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교과관련 주제를 통합적인 글 읽기로 다양한 지식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 정말 볼만한 책이다. 다른 [김홍도의 미술이야기], [할머니의 도구이야기]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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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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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볼 만한 영화로 워낙 인기가 많기도 하지만 주인공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영화를 꼭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왠지 영화의 주인공이 책속에 오버랩 되고 재미가 덜해서 영화 보기전 먼저 책을 찾아보는 편이다. 그동안 나왔던 많은 유명 영화도 책이 주는 재미가 더하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책을 먼저 선택하게 된다.

 

기대에 찬 마음으로 책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먼저 표지에 두 남녀가 재미난 포즈로 댄스에 심취한 모습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인생의 즐거움, 열정과도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은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모음으로 열 한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여러 면을 그린다. 각각 색다른 사랑, 욕망, 허영, 풍자들이 들어있는 이야기들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기발한 상상력이 재미있었지만 사실적인 이야기인[행복한 잔해], [낙타엉덩이]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은[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생각보다 다른 작품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는 원래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생각보다 짧은 단편인데 독자에게 던지는 이야기는 인생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깊이가 느껴졌다.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는 아마 감독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장시간의 작품을 만들었나보다. 영화도 기대가 된다.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거꾸로 돌리는 상상은 흥미롭기도 하고, 또 그렇게 사는 느낌은 어떨까도 궁금하다.

 

작가는 모든 사람은 그대로인체 벤자민만 늙은 모습과 정신으로 태어나게 하는 설정을 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한 벤자민은 어울리지 않는 아동복을 입고 집으로 가게 된다. 나이로는 어린 시절이라지만 늙은 벤자민으로서는 유치원에서 하는 색종이 붙이기, 매트 엮는 법, 마분지목걸이 제작하는 것이 노역이라 생각하며 졸다가 잠들기도 한다. 아이가 입장에서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노인입장에서는 별 재미를 못 느꼈으리라. 어느덧 자라 예일대에 들어가려던 열 여덟 나이의 벤자민은 외모가 맞지 않아 미치광이로 몰려 쫓겨나는 아픔을 겪는다. 그래서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사업을 일으키는데 전념하게 된다. 그러던 중 몽크리프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인생의 절정을 만끽하게 된다. 몽크리프의 결혼관은 어쩜 요즘 현대여성들의 것과도 닮아있는 듯하다. 나이차이가 있다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을 살고 싶은 욕구랄까. 긴 인생에 있어 그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역시 결혼인데 벤자민에게는 그도 잠시의 행복이었으리라.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은 나이 들어가는데 벤자민은 충동적이고 도전적이며 조금은 무모한 젊은이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만약 육체만이 젊어지는 것이라면 문제는 덜했을지도 모른다. 그에 따른 정신도 젊어진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의 비극을 의미하는 듯하다. 어느 인생이든지 그 인생의 한번 아니 몇 번일지 몰라도 삶의 열정을 활활 타게 할 수 있는 그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최선의 삶만이 죽음에 이르러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인 만큼 벤자민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그때그때 활기차게 살아보려는 희망을 가져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영화를 보고 책을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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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깅이 -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담쟁이 문고
현기영 지음, 박재동 그림 / 실천문학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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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인 아이들을 보면서 교과 관련 문학책들도 관심 있게 보지만 무엇보다 성장소설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고 있다. 요즘은 가까운 한국은 물론 외국작가들의 성장소설도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펼쳐 본다. 아이들이 아파하는 문제를 진단하고 아이들과 소통의 열쇳말 노릇을 하는 것이 이런 책이라 생각해서 같이 읽고 그 느낌을 공유해 보고 있다.

그 속에 만난 한국의 성장소설 [똥깅이]가 눈에 띈다. 똥깅이가 뭘까?

처음 들어보는 재미있고 토속적인 이름과 돌담 옆으로 부끄러워 땅을 보고 달려가는 한 소년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웬지 끌린다. 

똥깅이는 제주도에서 냇가에 기어다니는 민물 게를 일컫는데 작가는 유년기 사고로 인해 생긴 머리의 상처로 ‘땜통’ ‘똥깅이’ 란 두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 현기영님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 다듬어 작가 똥깅이의 성장을 그려낸 자전적 소설이다. 제주도는 신혼여행과 추억여행 두 번의 여행을 다녀온 곳이지만 유명 관광지 빼고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제주도의 토속적인 사투리와 그 혼란했던 시대적 배경, 가슴 아팠던 가정사, 죽음을 넘나들었던 똥깅이의 어린 시절, 자연을 놀이터 삼아 지냈던 개구쟁이 소년의 성장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자세히 잘 모르는 현대사 중에 하나인 4.3사건은 제주도민의 10분의 1이 연관돼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일부 생략했다지만 그 당시 음울했던 상황이 똥깅이 주변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그 심각성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사춘기에 들어서 고민했던 성문제, 신석이 형과 영대를 보면서 꿈을 키운 이야기, 아버지의 일탈로 7년여 편지를 쓰면서 길러진 글쓰기 능력, 학창시절 연극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소심했던 똥깅이의 에피소드 등 약간 생소한 자연의 이름, 제주도의 문화와 어우러진 깊이 있는 문체들이 결코 가볍지 않고 전체적으로 중후한 느낌이 든 성장소설이다.

 

작가의 글 중 공감이 가는 글귀를 적어본다. 
 

삶이란 두려움의 대상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는 것을 아이들은 은연중에 깨닫고 있었다.- 127p (물가 자연놀이터에서 성장에 따른 높이에서 다이빙을 해야 하는 경험을 통해 터득한 이야기)

소음이 오히려 침묵을 강조할 경우가 있다. -178p (우울했던 병상에서 문학을 접하면서 느꼈던 이야기 중에)

나는 한시적이고, 저 바다는 영원한 것이므로, 그리하여 나는 그 영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모태로 돌아가는 순환의 도정에 있는 것이다. -267p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자연으로의 귀향연습을 하는 작가의 회고의 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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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무어 1 - 시간의 문 율리시스 무어 1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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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해리포터시리즈로 판타지에 푹 빠져버렸던 울 아이가 또 다시 재미있는 판타지이야기인 [율리시스 무어]를 보고 반해버렸다. 시리즈를 계속 찾아 읽었던 아이는 6권에서 끝인가 했더니 7권이 나왔다며 기대가 된다고 즐거워한다. 그동안 나왔던 주인공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으로 표지에 등장한걸 보니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겉표지가 좀 특이해서 펼쳐보니 상상의 여행자 게임이라고 주사위를 던져 게임 할 수 있는 그림판이 그려져 있다. 책을 다 읽고 간간이 게임 한판 할 수 있겠다며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니타는 문화재 복원가인 엄마가 일하는 베네치아 낙서의 집에서 모리스 모로의 신비한 수첩을 발견한다. 아니타는 수첩이 들어있던 봉투에 적힌 주소, [죽음의 나라로의 여행]이란 표지의 수첩 속에 도움을 청하는 수채화 그림, 이상한 글자를 보면서, 이를 해독하기 위해 런던의 킬모어 코브로 ‘사라진 언어사전’을 찾아 떠나는데 그 뒤를 누군가가 뒤쫓으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300여 쪽의 분량이지만 영상이 펼쳐지는 듯한 긴장감과 함께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필력이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다음 책이 빨리 나와야할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이들의 시간의 문을 통한 여행이 어떻게 전개될지 잔뜩 기대가 된다.

[해리포터]처럼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만큼 재미있는 책이다. 판타지 모험과 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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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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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과 반 번이 기록된 제목을 통해 뭔가 미묘한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며 내 아이와도 오버랩 되는 느낌이다. 1학년이란 학년은 초, 중, 고, 대학에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설레이게도 하고 뭔지 모를 두려움을 갖게도 만드는 학년이다. 이 책은 과연 무얼 말하려 하는 것일까?  

겉표지의 조그만 칠판에 사춘기 아이들을 잡으려면 그 마음을 잡아줘야 한다. (표지)
라는 글이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유를 만끽하다가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서 적응하지 못하는 34번 주인공의 이야기다. 포근한 그림과 함께 에세이 형식을 통해 잔잔한 감동이 과거를 잊었던 어른들의 마음을 회귀하게 만든다. 200여 쪽의 분량으로 부담 없이 금방 읽어낼 수 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구구절절 가슴을 파고드는 힘이 있다.

부모나 선생님들의 기대, 친구들 간의 경쟁, 왕따, 올챙이 샤오헤이의 성장, 친구 아딩의 죽음으로 힘들어한 34번 그 아이의 고민은 성장기의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이다. 개구리는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어른이 된 지금 어릴 적  고민의 흔적을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고 어른의 눈높이를 아이에게 이해시키려 한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보고 34번과 공통된 생각을 했다고 했다. 자유, 어른이 되는 것, 행복에 대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가 정의하는 생각을 주입하지 않으려 애썼다. 자꾸 길게 설명하려는 습관 때문에 아이들이 말을 줄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것을 설교, 잔소리로만 여긴다는 것....

 

사회적 소통의 문제가 많다지만 드러나지 않는 가정의 소통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같이 읽어 볼만한 책이다.

어리다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일에 다른 누구 탓을 하는 거야.
어리지 않다는 것은 자신의 일에 다른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 것이지. -203p

아이들이 한쪽 도랑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어른들은 누구든 바로 손을 내밀어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언제든지 그 준비가 된 사람이 바로 완전한 어른, 진짜 어른이다. -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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