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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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 그 어떤 책보다 값진 책(올해 알라딘만 200만원 넘은 사람임) 몇자든, 몇 쪽이든 감동을 줄 수 없다면 가치가 없다. 더 작고 더 얇은 책이 더 비싸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면 그 값을 다 한 것이다. 이 책이 비싸다고? 더 작고 더 비싼책의 평가 기준도 오로지 감동이어야 한다.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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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을 근사하게 기록하는 법
로라 패쉬비 지음, 이정민 옮김 / 인디고(글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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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당신에게 편한 방식의 기록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기록방식의 리추얼 중에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생각하고 쓰거나 그리는 것’을 방해하는 마음 없이 자유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제가 글테기에 빠졌을 때 권유받은 책이기도 합니다만, 이게 혼자서 습관을 만드는 게 꽤 어렵기도 하고, 실천하기만 하면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날 수 있는데, 처음에는 결과물이 좋지 않다 보니 초기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좀 더 쉽고 SNS에 최적화된 방법이 없을까하고 책들을 찾아보니 SNS책들은 인플루언서 만들기만 있는 것이 현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로라페쉬비 @circleofpines 도 인플루언서입니다. 그런데 결이 다르더라고요. 이 책은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을 위한 도구로 SNS를 제안하는 책입니다. 앨범이나 일기장을 SNS로 사용하는 방법이죠. 나 자신을 기준으로 하는 SNS라는 책을 하나 만드는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신이 가장 획득하고 싶은 스토리텔링의 시각적 목소리를 세 단어로 묘사해 노트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이후 며칠간 카메라나 핸드폰을 집어들 때마다 이 세단어를 떠올리고 그중 하나 이상의 감정을 당신이 찍은 이미지에 부여해 보세요>

마음을 담고, 생각을 담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찾는 책이라니! 인스타그램을 기록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래머들에게 #치유의글쓰기 를 제안하는 책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치유의 글쓰기란 나의 마음을 알고 깨닫고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도구로 글쓰기를 사용하는 것이거든요. 이 책에선 사진과 글쓰기를 이용한 SNS를 그 도구로 사용하죠.

이 책은 사진찍기, 글쓰기를 통해 <나만 가진 이야기> <내 시각의 사진>을 가질 수 있도록 가벼운 이야기와 과제를 천천히 수행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맞고 틀리다의 기준이 없다는 것을 매번 강조합니다. 이 기록의 주인공은 <나>이고 세상의 기준은 이 안에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속삭여 주지요.

제가 흥미로웠던 것은 핀터레스트(이미지를 핀이라는 방식으로 스크랩핑하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영감비전 보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흥미를 이끄는 단어의 조합으로 나온 이미지들이라니. 그게 이렇게 쉽게 되는 거였다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당신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나다운 게 어떤 건지 기억하라고 속삭이는 목소리를요>

나를 따라 하면 성공한다고 소리치는 책이 아니라. 함께하다가 너의 길을 찾기를 빌어 주는 책이라서 좋았고, 어려운 미사려구나 인용구 없이 최소한의 설명으로 글쓰기를 설명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만의 책을 가지고 싶거나, SNS를 통해 <브랜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나의 색깔로 나의 이야기를 SNS에 남기고 싶은 분들은 이 책 꼭 읽어보세요!

<글담, 인디고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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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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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서점에 55-60%의 공급률에 팔리고, 몇 부를 찍든 외서의 선인세는 최소3천부기준이다. 볼륨이 작으면 서점에서 꽂혔을때 책등이 보이지 않는다. 같은 판형 시리즈 백권쯤 있는 있는 대형출판사가 아니면 양장을 선택하는 이유다. 양장표지는 기본 제작비가 2천원쯤 한다.

이 책에서 출판사가 서점으로 받는 돈은 약8천원. 표지2천원 빼면 6천원. 이것으로 선인세, 번역비, 편집비, 종이값, 창고비를 감당한다. 편집자 출신이니까 계산해보면 단순계산으로 이 책의 BP(원가를 보존하는 판매량)는 약 7천부. 참고로 진행에드는 고정비는 책이 두껍다고 두배가 되는게 아니다.

뭐든 대형회사가 제작비가 낮은건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옷이나 음식도 원가계산해서 사는 사람과 명품을 사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처럼 책도 이제는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책의 볼륨으로 단순히 싸다 비싸다 하지 않길 바란다.

이게 바뀌어야 출판시장도 바뀐다. 대다수의 출판종사자는 최저임금을 받고 몸이 망가지면 퇴사한다. (본인의 경험이다)

이 책이, 작은출판사도 십만부 책을 낼 수 있다는 꿈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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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o00 2023-03-1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는 독자인데… 책값으로 뭐라하시는 독자님들 글 읽고 넘 속상했는데.. 말씀 감사해요.
 
평생 젊은 뇌 - 자꾸 깜빡깜빡하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손유리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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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는 초능력 아닌가요?>

제목부터 흥미로운 #평생젊은뇌 의 부제에는 <뇌를 되살리는 최고의 뇌테크 레시피 ESP>라고 쓰여있습니다. ESP라는 말을 판타지로 배워 초능력으로 알고 있는 세대인지라 읽기 전부터 흥미진진!

제 기준 이 책의 요점! 포인트를 적어보면

168쪽
우울증과 불안함은 가능하면 약을 먹지 않고 의지로 잘 버텨내야만 한다 (X)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인한 교란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적극 관리해야 한다.

저 이 부분 읽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제가 예전에 리뷰 올린 #어리고멀쩡한중독자 들에도 언급되어 있는데 정신과 질환 감기아니구요. 의지로 이겨내는 거 아니고, 골든 타임도 있습니다. 병원 가세요. 제발!

119쪽
앞서 말했듯, 해마의 크기는 매년 1%정도 줄어든다. 스트레칭만 했던 사람들은 정상 노화 과정에 따라 해마가 줄었는데, <지구력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해마가 2%정도 성장했다.>

책상에 앉아 자리를 떠나지 않는 글로소득자, 뇌로소득자여러분! 빠른걷기30분을 꾸준히 하면 뇌의 노화를 역전시키고 기억력을 강화해준답니다. <근육이 성장하듯 뇌도 자란다> 110쪽

97쪽
수면제를 치료제라고 오해하거나, 모조건 거부할 이유는 없다. 분명한 것은, 미국이나 유럽 수면의학회 모두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강력하게 권유하는 약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불면증과 관련된 설명에 나온 내용인데 대 충격이었습니다. 불면증에 행동습관교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약인데! 치료제가 아니라니!

그래서 사심 제안! 관계자분 보시면 91쪽의 표에 있는 인포그라피로 만든 스티커가 가지고 싶습니다. 수면위생과 자극조절 항목의 인포그라피로 스티커를 만들어 침실에 부착하면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귀엽기도 하고(...) 눈에 보여야 삶이 바뀌니까요? 기대해봅니다.

수면과 관련된 내용에서 제일 슬펐던 부분은, 우리는 잠을 우습게 생각하잖아요. 잠은 죽어서 자라고 그러고(...) 학생 때는 체력 좋으니까 밤새는 게 당연하고 직장 다니면 야근에 조기 근무하는 걸 회사나 직업에 대한 애착이라고 생각하는데 <뇌는 그동안 습득한 기억들을 렘수면단계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며, 기억의 연결망을 생성한다> 그러니까 학습 내용을 보존하려면 자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안 자고 공부하고 있었어요! 성인이라고 해서, 적은 수면을 취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잠의 양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네 시간 자고 이러면 조기치매위험(...)은 물론 기억력 감퇴까지 부작용이 정말 많았습니다. 자야 해요 여러분... 삶에서 잠을 삭제해도 되는 거로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그래서 결론은
ESP가 뭘까 했더니,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좋은 것(지중해식단이나 DASH)을 먹고, 충분한 시간 동안 잘 자고, 뇌가 항상 젊게 유지되도록 운동(노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저는 잘 자는 것부터 실천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수면지연 때문에 하루에도 두 번을 쪼개서 자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서
#뇌과학
#다이어트
#불면증
#우울증
#치매
#독서
#북스타그램

<#책이라는신화 출판사와 #책키라웃 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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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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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피열

표지에서부터 제목까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호기심이 들었던 책.

제목인 우유, 피, 열은 상징적으로 여성의 육체 – 월경(피)을 통해 임신하고 양육(우유)하는 품에 안는 모성(열)으로 단정 지어진 여성의 육체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성주의관점에서 이 책의 이야기들은 여성이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시대의 문체를 따르는데, 은유적이고 아름답지만 그 기저에 차별과 장벽이라는 현실을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여성의 존재를 규칙을 만들어 틀에 가두고 강요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태생은 자궁에서 시작된다.

=여자들의 숲이 추수절 보름달 아래서 물결치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문장에는 마녀들의 축제 사바스가 숨어있다. 울게 하고 상처입히며 생명을 빼앗는 남자라는 존재는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 이 이야기가 담긴 뼈들의 연감에서 여자들의 이야기는 낡아 뼈만 남게 되고 바깥으로 드러나 노출되지만 보는 자들은 왜곡된 시선으로 본다.

이 책의 모든 비밀은 대화 속에 숨어있다. 이 단편집의 대화 속에서 여자들의 색은 핑크이고, 악세서리가 있어야 하고, 순종해야 하고, 깨끗해야 하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그 규정들을 비웃으며 (때론 죽어버리는 방식으로) 그 자리를 벗어나 버린다. 결국,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흐른다는 진리는 여자들에게서 여자들에게로 구전되어 전해지고 남자들은 모른 채 배제된다.

들판을 불태우는 대신,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속삭이며 주문을 거는 책. 아직 발견하지 못한 비밀을 알게 되려면 세 번은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그 모든 생각들과 이야기들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더 많이 궁금해하고 생각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우리가 가진 자유다.

<스튜디오오드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스타그램
#독서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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