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3
안보윤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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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가 사라지는 사건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시간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완벽한 선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표지의 제목은 “신발의 선택”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결국 신발을 떨군 얼굴을 알 수 없는 소녀는 주인공과 닮았습니다.

“3월에는 벚꽃을 9월에는 보름달을 12월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려 넣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살았다. 악착같이 버티는 사람이 제일 참담하게 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악랄한 행동만 하다가도 순간 동생을 도왔던 언니는 자신이 필요할 때, 갚으라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사건을 언급하는 순수 악 그 자체지만, 엄마와 아빠가 지쳐 신세를 한탄할 때, 자신의 잘못이 아니어도 가슴께가 뻐근하게 무거워짐을 느끼는 주인공은 언니와 닮았어도 약한 자입니다.

"알고 있습니까? 오지랖이 넓은 사람은 쉽게 비난당합니다. 순진한데 오지랖까지 넓은 사람은 항상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죠.“

그리고 그 순진하고 약해서 오지랖까지 넓은 자들은 가진 자들이 아무리 짓밟아도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 세상이라는 거인에게 돌을 던지죠. 그렇게 세상은 굴러갑니다.

그래도 결론이 좋았습니다. 주인공은 3월에는 벚꽃을 9월에는 보름달을 12월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려 넣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살아낼 테니까요. 이제 단단해진 그녀는 절대 부러지지 않을 겁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지만, 그보다는 지나치게 자신에게 잔인한 삶이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한 여성의 이야기로 기억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세상모든곳의전수미
#현대문학
#북스타그램
#핀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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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쓰는 법 - 이야기에 강력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스토리 창작법 예비 작가를 전업 작가로 만드는 작법서 시리즈 1
조단 E. 로젠펠드 지음, 정미화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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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무쓸모! 작가 지망생을 데뷔시켜주는 핵심을 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쓰는 법” 아날로그, 글담출판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기획서를 완성하고자 줄거리들을 만드는 중입니다. 매년 연말에서 연초는 열심히 쓰다가 정작 본편을 쓰는 시기가 되면 에너지가 식는 게 저의 가장 큰 고민인데요. 생각해보니 아이템을 짤 때는 재미있는데 쓸 때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적어둡니다.

이 책의 핵심은 “긴장감”입니다. 어느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면? 이야기를 끝까지 보게 할 수 있습니다. 독자가 서점에서 서서 한두 페이지를 보았는데 긴장감이 없다면 그 책을 사게 될까요? 아닐 겁니다. 뒤가 궁금하고, 주인공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책을 사들고 집에 가게 하는 법! 그 방법만 모아 둔 책이라니 훌륭하죠?

글쓰기 초보자는 4부를 먼저 봅시다. 문장의 리듬과 장면을 이해해야 재미가 없든 있든 글 자체를 쓸 수 있거든요. 다음은 2부를 추천합니다. 내 주인공 마음에 들면 재미가 없어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부를 보고 마지막으로 4부를 통해 점검하면 끝. 작법서를 이것 한 권만 본다면 순서를 바꿔보면 더 꿀잼이라고 적어둡니다.

글을 조금이라도 쓰고 퇴고를 하고 싶다면 302쪽을 보고 내용을 줄입니다.
줄일 때, 계속 같은 내용 반복이다? 싶으면 216쪽을 보고 대사를 점검합니다.
그리고 사건 순서보면서 흐름을 확인할 때는 240쪽입니다. 적대자가 한순간이라도 사라지면 독자는 책을 덮어버린다는 점.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팁이죠.

개인적으로는 우주클럽에서 글쓰기를 함께하며 글자 수를 점검하는 날이 있었거든요? 멋 부리다가 “유래나 뒷이야기로 장면을 시작하지 말라”는 규칙을 어기거나. “토킹 헤드 신드롬을 주의하라.”에 해당하는 장면으로 글자 수를 채운 구간들을 발견하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었습니다. 재미없는 글에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

재미있는 글 쓰고 싶다?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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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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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에 담겨 있는 건 해답이 아닌 질문 “타오” 나비클럽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최근 서울 시내 유명 대학원에 AI특강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전원이 중국어를 쓰고 있어서 나는 지금 한국 대학원에 온 것이 맞나? 당황했지만 강의실의 분위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특강이라 학습량을 쏟아주고 가야 하는데, 질문에 대답하는 학생이 한 명뿐입니다? 그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상위대학들도 외국인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었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환경과 상황에 집중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타오는 4.99%의 외국인 비율로 이제 다민족국가가 될 예정인 대한민국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모든 사건이 타오라는 이름으로 향하는 과정은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그들을 향한 차별과 불편함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죠. 미워할 기회를 찾은 것처럼 이를 드러내고 서로를 향해 폭력을 꺼내 드는 그들과 우리는 다른가요?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타오의 운명을 바꿔놓은 그들의 씁쓸한, 지저분한, 화가 나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중심입니다. 관계 자체가 스포일러라 리뷰에 적어 함께 분노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반전을 확인하고 나면 지금도 어딘가 있을 또 다른 타오들에게 미안함을 담아 기도하게 되는 소설이었다고 적어둡니다. 그래도 범인이 잡히는 미스터리라 다행입니다. 읽고 나서 뉴스를 좀 찾아보았는데 현실은 소설보다 잔혹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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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개정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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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을 입은 명저, 25주년 개정판은 참을 수 없죠. 칼리언니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웅진 지식 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21세기 인문분야 도서의 상징입니다. 출간 후에 한해가 지나도 교보문고 인문분야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아 당시에는 이 책을 어떤 책이 누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지가 저자들의 초유의 관심사! 저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누르고 잠시(!) 2001년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오랫동안 저의 자랑거리가 되었죠. 책이 진열되기 전날 베셀 기 받는다고 이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이 책은 시간순서도 헷갈리던 그리스로마신화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편성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부제가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죠. 이런 아카이빙은 제대로 아는 사람만 할 수 있기에 이윤기 선생님의 신화 텍스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낳았던 책입니다.

“가엾은 딸의 이름 페르세네는 ‘썩다’ 또는 ‘빛나다’는 뜻을 지닌 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썩음으로써 빛나는 것’은 무엇일까? 씨앗이 아닌가?”
다른 책이라면 주석을 달았을 부분도 풀어서 설명해주신 덕분에 쉬운 설명으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개정판의 특징은 달라진 편집입니다. 이전에는 그림을 크게 넣느라 텍스트가 구겨져 들어가 있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단락 구분을 해서 재배치 되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졌단 뜻이죠. 표지만큼 깔끔해진 편집! 올룀포스등의 외래어 표기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신 외래어 표기가 거북스러운(저!)분들도 걱정 안 하시고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처녀는 인간의 아내가 될 팔자가 아니다. 보아라, 올륌포스 신들도 인간도 그 뜻을 거스를 수 없는 요사스러운 괴물이 산꼭대기에서 처녀를 기다리고 있구나.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느냐? 아름다움이란 비와 같아서 모자라면 가뭄이라 하고 넘치면 홍수라 하지 않더냐.”

예쁜 게 죄라는 말이 이런 거죠. 이 부분을 오랜만에 읽으니 다시 불끈 주먹이 쥐어지고 예쁜 여자 얻겠다고 신탁을 내리는 멍텅구리가 사랑의 신이니,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 거지! 라고 화를 내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마지막 챕터인 12장이 기억과 망각인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12는 하늘과 땅의 자녀들의 숫자이기도 하지만 12시는 밤이고 잠은 죽음과 동일시되었습니다. 그러니 마지막이죠!

“무사이가 태어난 땅은 그리스이지만 지금은 모두 프랑스로 옮겨와 있는 듯하다. 이들의 면면을 알아보지 못하면 파리 거리의 조형물은 돌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다시 읽으니 슬펐습니다. 20여 년 전에는 몰랐던 이야기,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곳에 놓여있는 일본의 절에 놓인 우리나라 불상들 같지 않나요? 같은 텍스트도 나의 경험에 따라 다른 느낌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초판이랑 하나하나 비교해 보면서 천천히 재독해볼까 합니다.

그리스 신화를 역사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던 첫 번째 책이자 최고의 책.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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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드디어 시리즈 2
우이룽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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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금도 중국강점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나라로 살아가는 것이 꿈일, 가깝지만 우리가 몰랐던 나라를 알려주는 책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현대지성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대만은 대일본제국의 대만도, 총독부의 대만도 아니다. 대만은 반드시 대만인의 대만이어야만 한다.”

제 마음에 닿은 문장입니다. 일제강점기를 기억하는 우리가 중국이 아닌 대만을 지금부터라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겪었던 길을 걷고 있고 우리도 아직 덮어두었을 뿐, 역사의 잔재들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기를 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리와 그렇지 못한 대만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고 타국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이 같다는 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16가지의 주제 중 어느 하나도 익숙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대만에 대해 몰랐다는 뜻 일 겁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가까운 나라에 대해 모른 것도 정치적인 이유가 담겨있지 않았을까요?

무거운 정치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대만 이야기에서 개인적으로 적어두었던 부분은 신화들이었습니다. 도처에 널려있는 사당들. 대만에서 가장 흔한 걸 꼽으면 사당이어야 한다지요. 그래서 신화들도 흥미로웠는데요.

물귀신이 되지 않고 건너오기 위해 마조에게 빌고, 먹고 살만큼 풍년을 바라며 토지공에게 빌고, 비명횡사하는 사람이 많았던 과거의 흔적으로 원혼에게 가위눌리지 않게 해달라고 비는 유응공신앙도 있습니다. 신들의 신격도 원형에서 바뀌어 갑니다.

“열 명이 가서 여섯 명이 죽고 세 명이 남았으며 한 명이 돌아왔다.”

중국본토에서 대만으로 발령되었던 순검들의 기록입니다. 그만큼 대만이라는 땅에서 살아남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자유를 찾아 대만으로 향했던 사람들도 살아남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건 대만이라고 불리기 전부터 지금까지 같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교육은 당시 통치자의 통치 수단이었습니다. 교과서는 통치자의 사상을 선전하는 도구나 다름없었지요.”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등을 겪었죠. 잘 살라고 학교에 보냈더니 다른 나라를 “우리”라고 부르게 하는 일.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정치인에 의해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바뀌는 일은 지금도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니까요. 역사이야기를 보면 어쩜 그렇게 나쁜짓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읽으면 읽을수록 대만이라는 나라를 더 알고 싶어지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생각보다 쉬운내용이라 청소년과 함께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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