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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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건의 완벽한 살인으로 저를 놀라게 했던 피터 스완슨의 신작을 문학동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 두 배!

어딘가 사람이 모였다면 그건 이유가 있죠. 모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공통점이 모든 사건의 시작입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우리의 여왕님 아가사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입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작에서 시작되었다면 필력의 싸움입니다. 끝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있으니까 재미없으면 덮게 됩니다.

추리극은 권선징악이라면 이전에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 얼마나 나쁜가, 그 반대의 경우는 범인이 얼마나 미치광이고 그가 누구든 해할 수 있었는데 당신이 피해자가 아닌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의 범인은 중간쯤 되겠네요. 스티븐킹의 그것에서처럼, 개구리소년이야기처럼 아이들은 무엇이든 저지르고, 때로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동생을 잘 보라고 해도 언니나 오빠가 아이답게 의무를 잊어버리면 모든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원히 상처로 남죠.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퍼즐 조각처럼, 처음에는 완전히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사람들의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끝의 끝의 끝에서야 드러나는 진실은 안타깝습니다. (전말은 책의 끝부분에야 드러납니다) 비밀을 가슴속에 품고 살면 저렇게 되나 싶기도 하고요.

명단이 하나씩 지워질 때마다, 영문을 모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이 모든 사건이 이유 없이 벌어지는 미친놈의 대량살인이면 어쩌나 심장이 다 두근두근했지만, 작가님이 여기저기 흩어놓은 정통 추리소설의 제목들을 보면서 믿고 달려보았습니다. 믿은 보람이 있었고요.

범인 맞추기 좋아하시는 분, 책에 들어있는 추리카드를 이용해 정답을 추적해 보시길! 당연히 책 속에 정답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의심한 사람이 범인이어서, 그래서 더 슬펐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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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 -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가슴 벅찬 7가지 깨달음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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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릴러가 유행이죠. 북유럽 자기계발서는 어떤지 더퀘스트에서 보내주셔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빌둥’이라는 책을 만난 이후로 ‘사유’가 삶을 이끄는 방식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책을 만나면서 현대 철학자들의 사유의 방식을 엿보고 나니,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온전한 삶과 행복을 이루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느낌이 오는 중이었는데 ‘인생의 의미’는 자아실현 기준 자체를 설명합니다. 책의 제목은 작가님의 강연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 책은 참고문헌에 소개된 책들도 흥미진진합니다. 참고문헌인데 감상이 덧붙여져 인스타그램 서평 같달까요. 참고문헌에 무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있습니다! 참고문헌의 책 중에 몇 권은 작가님의 소개가 너무 좋아서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본이 없어서 슬펐습니다. 너무 빠르게만 사는 건 영혼이 소진되는 삶입니다. 여러분! #느리지만단단하게자라는식물처럼삽니다 도 느린시간 챕터와 잘 맞습니다. 함께 읽기 추천!

가장 많은 생각을 했던 챕터는 일곱 번째 의미인 ‘실 끊기’ 암투 병 당시 말기 암 환자를 위한 병동에서 죽어가는 사람들과, 살아남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할 수 있는 건 생각하는 것밖에 없었을 작가님도 인생을 살다 가면서, 떠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플라톤의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하는 것은 죽음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삶이 고통스럽고 괴로운데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스스로와 화해를 못 한 사람이라고 잘못을 사과하지 않았을 수도, 속죄를 못 했을 수도 있을거라는 작가님의 말에 나는 어떨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분들은 ‘느린 시간’을 가지고 중요한 ‘순간’을 깨달음으로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삶의 단계마다 마무리를 못 해서, 후회하는 것들이 많아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게 아닐까?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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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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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얼마 안되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필력을 가진 여성작가인 한새마 작가님의 단편집.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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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혁명 - 3차 반도체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권순우 외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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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도 이해한다는 AI반도체의 모든 것, 페이지2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AI는 미래의 상징이죠.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더 효율적으로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의 문제는 GPU로 정의됩니다. GPU를 얼마나 확보해 얼마나 사용하느냐가 비용을 계산하는 방식인데요. 이걸 줄이려고 억~조대의 계산을 최소화하는 연구가 계속되는 중입니다.

계산식과 데이터를 합친 것을 ‘모델’이라고 이해하시면 쉽겠네요. 학습을 시킨 모델은 반복되는 답을 내놓도록 만들어진 특별한 계산기입니다. 제가 디지털일러스트의 소스를 만드는 미드저니는 여기에 PG13(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규칙)등의 윤리평가모델을 적용한 것입니다. 현재 이미지를 생성하는 서비스들은 모두 윤리평가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로 이상한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그건 AI가 아니라 사람이 한 짓입니다.

“서비스 경험과 모델 디자인 경험, 그리고 하드웨어 지식이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진정한 AI반도체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AI를 다루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도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AI연구의 최종목적지는 ‘온디바이스’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등의 개인기기에 탑재되는 초소형 모델입니다. 이건 개인의 프라이버시라는 문제와 맞닿아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거짓말하는 환자를 구분한다든가,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든가, 사람은 할 수 있지만, AI가 할 수 없는 일들은 사람이 학습시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AI는 사람을 위해 발전하는 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엔비디아의 “쿠다”체제를 뛰어넘는 무언가도 등장해야 하고, 네이버가 추진하는 저전력AI도입도 성공해야 합니다. 전 인류의 미래를 엔비디아에 맡겨두기엔 걱정도 되고요. AI를 위한 반도체 기술이 독점적인 상태가 괜찮은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인텔이 지배하던 시장이 애플의 등장으로 양분화되고 이후 모바일로 진화한 것도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의 역사는 PDA부터 따져도 30년이 모자랍니다. AI가 30년 후엔 뭘 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내일도 AI는 발전해 있을 겁니다. 인간을 위해서요.

이제 미래에 대한 준비는 AI를 배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단순 업무가 사라진다면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휴먼터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테니까요.

#AI반도체혁명
#페이지2북스
#반도체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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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생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2
듀나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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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상상하던 21세기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가 1999년생이었다면 2023년생은 어떤 모습일지 받기 전부터 기대했던 책 <2023년생> 우주 서평단으로 현대문학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듀나작가는 2023년생에서 20세기의 상징물들을 소환합니다. 외계인의 원형으로 자리 잡은 그레이 외계인의 고향인 그물자리 베타2, 전등갓처럼 생긴 초기 UFO의 모습은 물론 명작외화 V의 세계관, 터미네이터의 재생하고 변형하는 로봇 T1000까지.

“온라인과 텔레파시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것도 이해 못할 건 없었다. 열일곱에서 열아홉 사이 남자애들을 모아놓은 집단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21세기에 20세기의 상징물들을 가져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들여다봤더니, 현재 인류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냅니다. 전투장면에서 등장하는 효율을 위해 고치지 않고 버려진 도시, 초능력자군단의 외계인 성폭행과 살인, 같은 전투원인 여성 전사자를 모독하는 행위를 하는 어린 남성부대와 정작 알려져야 하는 사실들은 숨기는 정부까지 현실을 그대로 빗대어 두었습니다.

“외계인의 침략이 지구와 바다 생태계엔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넌 모를 거야. 모든 것이 되살아나고 있어. - 중략 사람이 줄면서 자연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지구인의 말을 쓰며 교류하지만, 지구인을 학살합니다. 현실에 존재했던, 그러나 누군가에게 복수심을 가졌던 여성들의 모습을 뒤집어쓴 외계인 수석들조차 외계인이 맞는지, 그들 또한 더 상위의 존재를 위한 체스 말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저 총알받이로 태어났다고 치부되는 주인공 부대는 함께 고락을 함께한 부대원이 죽은 날, 지옥으로 보내지기로 결정됩니다.

”가축처럼 죽어가는 이들에게 무슨 조종이 울리나?“

1차 세계대전 종전 1주일 전에 전사한 윌프레드 오원의 시는 이쯤 되면 플래그에 가깝습니다. 이들 중 누군가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이죠.

진짜 영웅들의 이름이 밤의 “마녀”여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적어도 이 이야기 속에서는 여성이라는 성별이 희생양이나 전쟁에 공포에 눈물흘리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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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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