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상상하던 21세기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가 1999년생이었다면 2023년생은 어떤 모습일지 받기 전부터 기대했던 책 <2023년생> 우주 서평단으로 현대문학에서 보내주셨습니다.듀나작가는 2023년생에서 20세기의 상징물들을 소환합니다. 외계인의 원형으로 자리 잡은 그레이 외계인의 고향인 그물자리 베타2, 전등갓처럼 생긴 초기 UFO의 모습은 물론 명작외화 V의 세계관, 터미네이터의 재생하고 변형하는 로봇 T1000까지. “온라인과 텔레파시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것도 이해 못할 건 없었다. 열일곱에서 열아홉 사이 남자애들을 모아놓은 집단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21세기에 20세기의 상징물들을 가져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들여다봤더니, 현재 인류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냅니다. 전투장면에서 등장하는 효율을 위해 고치지 않고 버려진 도시, 초능력자군단의 외계인 성폭행과 살인, 같은 전투원인 여성 전사자를 모독하는 행위를 하는 어린 남성부대와 정작 알려져야 하는 사실들은 숨기는 정부까지 현실을 그대로 빗대어 두었습니다. “외계인의 침략이 지구와 바다 생태계엔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넌 모를 거야. 모든 것이 되살아나고 있어. - 중략 사람이 줄면서 자연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지구인의 말을 쓰며 교류하지만, 지구인을 학살합니다. 현실에 존재했던, 그러나 누군가에게 복수심을 가졌던 여성들의 모습을 뒤집어쓴 외계인 수석들조차 외계인이 맞는지, 그들 또한 더 상위의 존재를 위한 체스 말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저 총알받이로 태어났다고 치부되는 주인공 부대는 함께 고락을 함께한 부대원이 죽은 날, 지옥으로 보내지기로 결정됩니다. ”가축처럼 죽어가는 이들에게 무슨 조종이 울리나?“1차 세계대전 종전 1주일 전에 전사한 윌프레드 오원의 시는 이쯤 되면 플래그에 가깝습니다. 이들 중 누군가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이죠. 진짜 영웅들의 이름이 밤의 “마녀”여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적어도 이 이야기 속에서는 여성이라는 성별이 희생양이나 전쟁에 공포에 눈물흘리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북스타그램#2023년생#1999년생#SF소설#베스트셀러#듀나#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