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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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사라지면 인간은 어디까지 짐승과 같아질까. “죄의 끝” 도서제공 해피북스투유

어느날 갑자기 벌어지는 문명의 종말. 설국열차, 콘트리트 유토피아, 그리고 죄의 끝. 안타깝지만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 않다는 걸 이야기들은 경고합니다. 생존이 최우선이 되는 사회는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습니다. 설국열차에서는 앞칸과 뒤 칸으로, 콘트리트 유토피아에서는 황궁아파트 주민과 외부인으로, 그리고 죄의 끝에서는 캔디선으로 항상 사람들은 선을 긋습니다.

“아무리 동정할 만한 일이 있었더라도 망가진 건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거야.”

작가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캔디선 바깥의 세상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혼돈에 빠진 우리들에게 마지막에 가서야 힌트를 던집니다. 이상적인 세상이란 셰익스피어의 대사와 같죠.

생존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최후의 선택은 식인이었습니다. 그걸 혐오하는 안전한 캔디선안의 사람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식인을 선택한 캔디선 바깥의 다수의 사람. 어느 쪽에도 정의는 없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정의가 아니라는 건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알게 됩니다. 식인이 관습이 되고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자 문명이 다시 싹트기 시작한 결과를 보세요. 이제 다시 묻습니다. 식인은 정말 불필요한가요? 멸망의 세상에서도?

“날아가듯 달리면서 너새니얼은 웃고 있었다. 역시 이곳이 우리가 오려 했던 곳이었구나”

폐허가 된 디스토피아도 신의 사자와 함께라면 천국이죠. 신의 사자는 존재했습니다. 그는 우리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함께 합니다.

“우리는 꿈과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짧은 일생을 마무리하는 것은 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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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을 걷다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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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출판사도서제공 ㅡ 원작 세계관인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그리스 시대부터 환생을 반복한 초월자 “디오티마”가 같은 시간선의 인간들과 살아가며 “진화”에 대한 고찰을 계속하는 이야기입니다. 디오티마를 읽었던 독자들은 이 만화가 끝나지 않기를 빌었죠. 이 시리즈는 당시 독자들의 꿈이나 다름없습니다.

“알 만한 사람들이 말이야. 환경오염이라고. 배울만큼 배웠으면 기념한다고 아무데나 자기 이름을 쓰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지.”

저는 이 대사를 읽고 바로 다이에게 빠져 버렸습니다. 달에서 환경오염 걱정하는 캐릭터 어때요? 딱 주인공이죠. 그리고 그녀의 진짜 이름은 디오티마입니다.

달에서 태어난 월인은 달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법적으로 그렇죠. 그리고 이렇게 족쇄로 가둬둔 곳에 지구인들은 쓰레기를 매립하기로 합니다. 네 지금 우리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 달에서도 일어납니다. 지구인들이란 어느 세계관에서나 이기적이죠. 우주암은 달이 그런 지구인들에게 보내는 복수인지도 모릅니다. 걸리면 돌아갈 수 없이 달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하니까요. 달 모래도 지구인이 만든 인공구조물을 공격합니다. 돌아가라고, 황폐화시키지 말라고.

임신과 출산이 금지된 달.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 디오티마. 그녀가 족쇄를 끊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그들 모두가 하나의 기억으로 이어져 있었다. 마치 300년 동안 남성과 여성의 몸으로 살았던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속 주인공 올란도처럼.”

“디오티마라는 이름이, 수천 년 동안 계속 앞으로 걸어가며 진화하는 영혼이라는 뜻의 그 이름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을 바라보라는 할아버지의 축복이라면.”

디오티마는 자신이 갈 수 없던 곳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환생을 반복한 또 다른 디오티마는 그녀를 보며 자신이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말해주었던 사람을 떠올리죠. 그리고 계속 걸어갑니다. 더 먼곳, 한계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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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 불안을 통해 운의 흐름을 타는 방법
이서윤.홍주연 지음 / 화이트오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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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내내 나쁜 날이란 없다고 언제나 호의는 나를 향하고 있다고 말하는 책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화이트 오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단 우리가 Favor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기는 바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때에요.”

운이 나쁜 날에는 피하고, 운이 좋은 날을 기다리라는 책들도 있죠. 호의는 “나쁜 운과 좋은 운”대신 “성장하는 운”과 “성숙을 위한 운”이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모든 날들이 여정이기 때문이죠.

V
불안한 감정은 행동하라는 신호, 불안한 감정이 든다면 자신이 A 행동유형인지 B 균형 유형인지에 따라 맞게 행동하면 된다. - A는 열정 타입. B는 리스크콘트롤 타입

V
3W1H : When 언제, Why 왜, How 어떻게, What happened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나이 들어 잘 되는 사람은 어려움에 대한 내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나이 들어서까지 안되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잘될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려움을 계속 겪어온 사람이라니!

제가 계속 번아웃 관련 책들을 모으는 중인데요. 불안을 마주치면 앞으로 걸어 나가는 A형에게 필요한 것이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니 저 본능적으로 알았던 건가요? 제가 누군가에게 로열티-귀인의 자격이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 타입이 가지고 있는 한 번에 해결된다는 믿음 “은총알”을 기억해두기로 했습니다.

“내 안의 강점이 꽃처럼 피어나고”

인생의 모든 순간이 과정임을 믿고, 단번에 해결되지 않아도 불안과 상처를 나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살아간다면 결국 호의Favor와 함께하게 된다. 제가 생각한 이 책의 핵심을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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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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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하면 지치지 않을 텐데,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12345... ​

이 책을 다섯 개의 키워드로 요약하면 “관계, 의무감, 경쟁공포, 감정, 현재”입니다. 우리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과의 관계, 내가 해야 할 거 같은 의무감, 남보다 뒤처질 거 같다는 경쟁공포, 감정에 지배당하는 순간 닥쳐오는 우울감, 나중에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만, 그래서 만족이 없는 현재. 책에서는 이 다섯 가지를 적절한 “바운더리”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인을 설명하고, 생각을 바꿔주고, 바람직한 행동을 연습하는 3세트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파트는 당장 사직서를 카톡으로 보내고 싶을 때, 결혼을 앞두었지만 파혼하고 싶을 때, 오래 알았던 사람을 손절하고 싶을 때 맞는 파트를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오늘도 그런 생각 해봤다 손?

생각해보면, 의무감과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나라는 바운더리는 점점 줄어들고, 그래서 우울하고, 선택권이 없으니 지치고 반복이잖아요. 관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건 내가 내 공간인 바운더리를 되찾는 방법밖에 없는 거죠. 그건 한 번에 되는 일은 아니라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책의 휴식연습 파트 체크리스트 샘플에 “하루에 집중해서 할 일 세 개(최대 다섯 개)정하고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기”를 보는 순간 “하루에 세 개? 그거로 업무가 돼?”라고 반사적으로 생각하는 저를 보면서 이래서 이 책이 나왔지 싶었고요.

스트레스 콘트롤을 위해 걱정하는 공간과 시간을 정해서 수치로 판단하는 해법을 보며 놀랐습니다. 애기들 훈육할 때 생각하는 의자 같은 거예요. 걱정도 딱 집중해서 하는 거죠. 걱정도 집중해서 하면 다른 시간에는 생각하지 않을 수 있더라고요! 침대 위에서 생각나지 않으니까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많은 팁 중에서 “내 의견을 말할 때 미안해하지 않기”를 마음에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이라고 서두를 붙이고 거절하는 게 버릇이었거든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규칙을 정하고 그걸 지키는 일. 어쩌면 당연한 건데 모르고 있었던 거 같아요. 바운더리내용으로 다이어리나 워크북 나오면 좋겠다는 희망도 적어봅니다.

좋은책 보내주신 푸른숲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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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살아요, 돈은 없지만 - 청담 사는 소시민의 부자 동네 관찰기
시드니 지음 / 섬타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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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요금 내기 싫어서 부동산 뒷문으로 도망치는 집주인이 있는 곳. “청담동 살아요, 돈은 없지만” @sometimes.books 섬타임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철물점 아저씨도 미국으로 대학 간 딸이 다닌 영어학원 정보를 내놓는 곳, 백발의 할머니도 날씬한 몸매에 스키니진에 하얀 패딩을 입는 곳, 독특하다 독특해 그죠?

“겉으로 보기엔 청담에 살고 있었지만 깊숙하게 들어오면 아직은 이 동네 사람이 아니니까. 여전히 배는 라면으로 채우고 있다.”

명품보다 에티튜드, 자기주장보다 배려, 제가 만나본 100억 이상의 부자들은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청담 이야기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청담동의 관광객 같았어도, 모임에 익숙해지고 그들이 부를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깨닫고는 소설 “버터”를 떠올리며 청담동 사람들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며 외부의 잣대로 보고 있던 사람은 자신이었다고 깨닫는 작가님은 “결핍”을 드러내는 것을 고치기로 마음먹습니다.

“자산이나 교육열이 비슷한 상황에서 청담동이 아이들을 학원에 내몰기 보다는 소신껏 키우는 비중이 더 높은 듯하다.”

“돈이 많은 이들에게 명품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입고 싶으면 입는 거고, 아니면 안 입는 거고.”

청담초 – 청담중 – 청담고가 쓰리 청담이라고 기피된다는 이야기가 놀라웠고 대치동과 청담동의 학구열이 다르다는 것도 생소했습니다. 부자는 극복해야 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듣고보니 그렇구나 싶었고요.

의외로 저자가 꼽는 청담 생활에서 꼽는 기쁨은 걷기 좋은 “언덕”입니다. 아이와 평소대로 걷기만 해도 오천 보! 가파르고 험준한 언덕길이라 허벅지뒤가 저리고 발바닥은 아프지만 매일 만끽하고 싶은 청담이 이거라니(!)

“청담동은 파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파리에 가면 최상위층도 있지만 도처에 거지와 부랑자가 있다. 물론 저소득층의 절대 수준이 파리보다 높지만 그래도 청담동은 파리와 가장 비슷했다.”

귀뚜라미 소리가 제일 크게 들리는 고요한 동네, 조금만 부딪혀도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이 책 속의 청담은 살기 좋은 평온한 동네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저자님은 자신이 “밀도 깊은 행복”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동네를 이야기했다가 불편한 분위기가 되면 “저 부자 아니예요.”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11년을 청담에서 살다보니 “진입장벽을 낮춰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결국 선택권은 나에게 온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작가님의 말을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열린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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