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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 글쓰기는 꺼내기다
임리나(피오나) 지음 / 싱글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작법서도 어렵다. 그런데 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가득 찼다. 이럴 때 읽는 책 “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싱글 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초보 작가에게 필요한 건 한 발자국씩 따라 할 수 있는 동지 같은 책이 아닐까 해요. 완성된 작가의 작법서들이 추구하는 건 명작이고, 우린 명작을 쓰기 위해 시작하지 않았으니까요. 평생 하나쯤, 제대로 된 책을 써보고 싶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첨삭지도에 버금가는 단계별 가이드
- 작가의 경험을 오롯이 담은 실전 소개
- 제목부터 퇴고까지 한 권에
- 글쓰기가 막힐 때 읽어보는 추천도서
“나는 환영 파티를 하려고 한다. ‘글쓰기’라는 회피로 모인 동지들을 위해.”
훔친 시간에 읽고, 숨은 시간에 글을 쓰신 작가님은 “제목”부터 쓰라고 말합니다. 생각 덩어리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제목” 여기서부터 글이 시작되고, 내가 정한 제목은 글의 길을 안내해주는 “뮤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제목으로 출간되지 않아도 역할이 있는 거죠.
“책은 제목만 읽힐 확률이 높다. 아니 제목만 읽혀도 성공이다.”
“나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첫 문장을 읽히기 위해 오늘도 ‘제목’을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제목을 위해서 할애한 분량이 118쪽까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제목을 짓는 법을 이렇게 자세히 설명한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절대로 무리하지 마시고, 노출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초보 작가님들이 에세이 쓰고 판매중지하는 원인 중 하나인데요.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타인의 사생활을 써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니죠. 2024년에도 여러 사건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아는 출판사 책도 어떤 어머니의 이야기인데 사춘기 따님의 이의제기로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고리짝 작법서는 뼈를 드러내서 쓰라고 하죠. XXXXX 그런 시대가 지났다는 점 작가님은 알고 계셨어요!
“Don’t tell, Show!”
이 어려운 이론을 “감정 빼기”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니! 느끼고 생각하는 여유를 주기 위해 덧대어진 감정표현을 빼서 깔끔한 문장 쓰는 법, 이 책에서 알아갑니다.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차이를 만듭니다.”
작가들은 이걸 잘 쓰면 뭐든! 이라고 하는데요.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쓰냐가 중요하다는 점. “요시모토 나라”와 “하비에르 카예하”의 예시를 들으니 이해가 확 되고요.
다른 작법서들과 다른 부분이 초고 완성 후 파트 입니다. 제가 편집자일 때, 완성 전에 쪼물딱 대지 마시고 끝까지 쓰고 나야 고칠 수 있다고 강조하곤 했는데요. 일단 초보 작가님들은 구성을 먼저 하면 완성이 안 됩니다. 경험이 없어서 취사 선택을 못 하거든요. 하지만 초고를 쓰고 나면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하죠. 부족한 부분은 덜어내고, 가장 좋은 부분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구성이 제대로 되어야 그 이후에 문장을 고칠 수 있다.”
구성에는 이야기의 내용과 함께 “배열”까지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같은 내용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구성, 제목, 그리고 시점까지 초고를 끝내고 나면 어떤 기준으로 새로 쓸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큰 얼개를 고치고 나서야 여러분이 원하던 그 예쁜 문장! 명문장!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줄이기부터 시작해보죠.
“반복을 줄인다는 건 같은 단어의 반복뿐 아니라 같은 의미를 다른 말로 반복하는 것 또한 삭제하는 걸 포함한다.”
글을 쓴다고 끝이 아니라 투고도 해야하고, 출간이 되어도 작가의 할 일이 많다는 것. 그 무엇보다 자신의 원고를 소중히 여기라는 작가님의 조언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