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데버라 캐머런 지음, 강경아 옮김 / 신사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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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의 개구리가 되어 썩은 물속에서 살지 않으려면 “페미니즘”/도서제공 신사책방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페미니즘은 구세대 피해자들을 뛰어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목숨 걸고 할례를 받았던 엄마들이 막아낸 것, 아이를 낳고 일을 하는 가사노동에 묶여있던 엄마들이 딸들을 학교에 보낸 것, 그리고 우리 세대는 법을 넘어서 임신 중단의 권리를 획득하기에 이릅니다. 낙태죄는 폐지되었습니다. 여성의 몸의 권리는 여성에게 돌아왔습니다.

페미니즘을 배우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산업화한 사회가 여성을 “싸게” 쓰기 위해 강요하는 여성적이라는 기준이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저항해야 합니다. 21세기에 귀신에게 밥을 지어주는 “제사”나 “차례” 경제적 육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같은 것을 뛰어넘는 것이 다음 세대의 딸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은 결혼하면 출산하고 시간제나 계약직으로 가는데 당연하다면, 그럴 거면 우리가 대학을 왜 다녔나요?

“철학자 헤더 위도스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기존의 미적 기준에 순응해야 한다는 압박, 혹은 그녀가‘미의 요구’라고 부르는 압박이 1990년 이후로 더욱 극심해졌다고 말한다. 이러한 기준은 점차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그 기준에 부합하라는 압력은 사춘기 이전부터 시작해 폐경 이후까지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미의 기준이 대표적입니다. 게다가 이 요구는 보수적인 동양 사회가 더 심합니다. 해외의 항공스튜어디스는 중년여성이 많은데, 우리 항공사에는 키 크고 늘씬한 어린 여성이 보통인 것도 같은 이유죠.

시몬 드 보부아르는“남성은 [세상을] 그들의 관점으로 설명하면서 이를 절대적 진리인 양 착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페미니스트는 펜, 붓, 카메라를 드는 이가 누구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성별이 여성일 뿐인 예술가 개인에게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요구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다른 관점, 즉 가부장적 전제와 기준에 대적하는 관점으로 세계가 재현되길 바라는 문제이기도 하다.

여성이 사회구조를 개편할 수 있었던 에너지는 우리의 내면에 있습니다. 예술과 철학이 그것이죠. 특히 정신병동에 강제로 갇히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암흑기의 여성 작가들에게 가장 큰 공이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낙관을 가져다줍니다. 페미니즘은 변화를 창조할 기회를 주니까요.”

이 책은 페미니즘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혼란이거나, 인구소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관계를 단절할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일 때, 그들의 말을 듣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패배한다면 “여성은 인간이라는 급진적 개념”이 사라질 테니까요. 그건 또 다른 지옥의 탄생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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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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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라는 한계에 갇힌 예술가와 신분이라는 감옥에 갇힌 귀족 소녀. 자유를 갈망하는 영혼이 닮았던 소년 소녀의 삶 “그녀를 지키다.”/도서제공 열린책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인 작가인 장 바티스트 앙드레아는 이 소설에서 20세기 초중반 무솔리니치하의 이탈리아의 소도시를 우리 앞에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목가적인 시골의 풍경과 점차 그들을 옥죄어오는 정치적인 배경이 숨 막힐 듯 질주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같습니다! 이야기 속에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 예술과 권력, 독재와 저항 등 묵직한 주제를 배경으로, 서로의 영혼을 알아본 소년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줍니다.

“비올라와 처음 만난 지 11년이 지나서야, 나는 비올라와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은밀했던 11년. 살을 저미듯 아렸고 뒤뚱거렸던 우리의 우정, 야행성의 우정이 마침내 햇볕에 의해 복권되고 그 위로 처음으로 햇살이 환히 부서졌다.”

이 소설은 격변기를 배경으로 어린 소년 소녀의 삶을 그립니다. 세상이 변해가는 시기, 아이들도 이전세대와는 다른 꿈을 갖고 자라나죠. 하늘을 날고 싶었던 귀족 소녀는 세상을 바꾸는 정치가에 도전하고, 석공의 하찮은 조수였던 소년은 예술가로 성장합니다. 쉽지 않으리라 예상되지요?

“잘 들어라, 조각한다는 건 아주 간단한 거야. 우리 모두, 너와 나 그리고 이 도시 그리고 나라 전체와 관련된 이야기, 훼손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축소할 수 없는 그 이야기에 가닿을 때까지 켜켜이 덮인 사소한 이야기나 일화들을,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 내는 거란다. 그 이야기에 가닿은 바로 그 순간 돌을 쪼는 일을 멈춰야만 해. 이해하겠니?”

영혼의 짝을 잃고 다음 세대의 자신이 될 어린 왜소증소년을 만난 소년, 그리고 피에타와 관련된 논쟁이 커지자 바티칸으로 옮겨가 숨겨지게 된 피에타석상을 따라간 소년은 수도사가 아니지만 수도원에서 40년을 살아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가 작품에 담은 메시지는 밝히지 못했죠.

“만약 그리스도가 고통이라면, 그렇다면 당신들에게는 아무리 고깝더라도 그리스도는 여자가 아니겠는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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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레이첼 웰스 지음, 장현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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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가족 신화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사회적 의미의 가족을 보여주는 특별한 이야기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도서제공 @happybooks2u 해피북스투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나는 사랑을 알았다. 내 주인과 내 누나 고양이의 사랑을. 그들과 그들의 사랑에 보답하려면 나는 계속 나아가야 했다.”

알피는 집고양이였습니다. 누나 고양이가 먼저 무지개를 건너고 이젠 주인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돌봐줄 가족이 모두 사라진 알피는 집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무릎”을 얻기 위해 모험을 시작합니다. 쫓기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면서 그루밍 할 여력도 없이 (세상에나 고양이가 그루밍을 못하다니!) 여행한 끝에 고양이 문이 달린 집이 많은 에드거 로드에 정착하게 됩니다.

“나는 그녀의 슬픈 눈 때문에 그녀에게 더 강하게 이끌렸다. 고양이의 본능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그녀를 필요로 하는 만큼이나 그녀에게도 내가 필요하리라는 것을 고양이 대부분이 그렇듯 나는 생김새만으로 인간을 판단하지 않았다. 우리는 성격을 알아봤다. 고양이들에게는 대체로 어떤 인간이 착하고 어떤 인간이 나쁜지 알아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집사 간택의 신비가 이렇게 밝혀지고요. 좋은 사람을 만났지만 한번 상실을 겪은 알피는 무릎 하나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무릎을 찾아내기로 합니다. 다시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죠.

“조너선이라는 남자가 보이는 것만큼 끔찍한 사람일 거라는 사실을 믿기는 어려웠다. 내 고양이 직감에 의하면 그는 나쁘기보다 비참한 사람이었다. 결국 여자가 집을 떠났을 때 그는 명백히 혼자였다. 나는 혼자 남겨지는 신세가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었다.”

“내 마거릿은 화난 사람들은 사실 그저 불행한 사람들일 뿐이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그들에게서 내가 경험했던 슬픔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 곁에 있어주기로 했다. 여느 괜찮은 고양이라면 그렇게 할 터였다.”

외롭고, 힘들고, 화가 나 있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알피는 따뜻함을 나눠줍니다. 상실의 슬픔을 알고 있는 고양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불행에 빠진 사람들은 알피를 만나고 정상적인 삶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인간들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고양이인 나는 그들을 제대로,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알피는 의지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서로를 돌봐야 한다는 것도 보여주죠. 그리고 목숨을 걸고 영웅처럼 가족을 구해내기도 합니다. 책이 거의 끝부분이었기 때문에 알피가 죽고 후일담이 나오면 어쩌나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는 건 비밀입니다. 아! 고양이는 사랑의 메신저로도 능력이 있답니다.

마음이 울적하고 힘들고 내가 가치없이 느껴질 때, 우리에겐 평생 나를 지켜봐 줄 고양이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힐링소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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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심리의 기술 - 싸우지 않고 이기는 101가지 설득의 심리학
가미오카 신지 지음, 정현옥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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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꼭 말해야겠어! 라고 결심했을 때 미리 읽어야 할 책 “꼭 알아야 할 심리의 기술”/도서제공 동양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내가 호구다.” 생각하는 분.
“회사의 일이 나에게 몰린다.” 느끼고 계시는 분
“답답해” 내 의견이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될 때

인간의 심리를 조정하는 게 양심에 걸리신다고요? 노노노 그런 생각을 하는 당신은 이미 심리기술의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소통전문가 가미오카 신지의 솔루션 모음집입니다. 상황별로 사전처럼 찾아볼 수 있는 구성으로 세분되어있어 입문자를 위한 책에 가깝습니다. 심리학 전문가나 전공자를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용어해설이나 개념정리보다는 케이스 제공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건 장점이죠.

“침묵은 방어를 위해서라기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공격 효과까지 발휘하기 위함이다.”

“화낸다는 행위가 얼마나 주위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사회인으로서 부끄러운 태도인가를 인식시키는 것이 제일이다.”

“상대에게 나와 닮은 부분을 발견하면 나와 가치관이 같은 것처럼 느끼고 단숨에 안심하고 친밀함을 느낀다.”

“상대보다 우위에 서서 주도권을 잡고 싶다면 무조건 상대보다 먼저 도착하라.”

“심리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관계의 문제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내 의사가 전달되지 않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승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관계가 틀어지는건 주식에서 손해를 보는 것보다 데미지가 크니까요.

이 책은 101가지의 심리기술 사용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크게 나누면 설득과 거절, 호감얻기와 갈등해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거절하는 법에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적어둡니다.

반 동조행동 VS 동조행동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동조행동과 상대방의 행동에 제어를 거는 반동조행동은 심리기술의 핵심입니다. 정말 싫어하지만 회사나 가정에서 관계가 계속되어야 한다면 이 두 가지를 이용해보세요. 삶이 편안 해 집니다.

저는 “원조 행동”을 다룬 파트 31을 보고 역시... 불쌍한 척 하는 것도 전략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가엾은 피해 상황을 눈앞에 직면하면 마음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제가 많이 당해봤는데 계속 당하는 전략 중 하나인데요. 하아. 인류애가 상실되는 파트였습니다.

상대방의 승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인정욕구), 반동조행동을 통해 나를 보호하면서, 상대방의 행동습관교정을 해내는 기술! 생각을 연출하는 설득기술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도 편해질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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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 마음의 기초체력을 올리는 진짜 휴식의 기술
김은영 지음 / 심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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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쳐질 지도 모르는데, 정말 쉬어도 될까요? 그 답은 YES입니다.“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도서제공 푸른숲, 심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V
“지금 한가하게 놀 때가 아니다. 네가 그러고 있을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과 같은 말은 일상의 매 순간을 생산적인 일로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을 마음속 뿌리 깊이 심는다.

이 책은 생산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휴식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각자의 시간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휴식법을 제안하는 책입니다. 휴식이란, 생산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충전 과정이지만 우리나라는 이걸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잠자면서도 일하는 꿈을 꾸는 나라. 그래서 자살과 우울증이 늘어납니다.

- 일을 그만두거나 멈추고 싶어진 분
-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한 분
- 취직이나 성공 같은 목표가 있는 분

제 경험상, 번아웃은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만 옵니다. 육아든, 가사노동이든, 직업적인 일이든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우울증도 비슷한 매커니즘입니다. 모두 노력에 대한 결과나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일어납니다. 쉬지 못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히는 거죠.

휴식의 필요성을 알았으니 이왕이면 잘 쉬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가 쉬는 방법을 배우질 못했거든요. 이 책이 나와서 다행입니다.

“휴식은 멈춤+회복”

- 긍정적인 감각과 감정이 느껴지는가?
- 긍정적인 감정과 감각이 유지되는가?
- 나에게 필요한 감각과 감정을 주는가?
- 자발적, 능동적으로 했는가?
- 계속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여행을 가는 것이 휴식이라고 하고, 누구는 스트레칭만 해도 채워진다고 하죠.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과 환경이 달라서 휴식하는 방법을 고르는 기준이 중요합니다. “지속성과 자발성”이 그것입니다. 여행으로 해방되는 기분을 맛보았지만 그럴 시간도 돈도 없어서 지속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쉬는 방식 점검
-휴식환경조성
-새로운 방식 찾기
-새로운 노는 법 배우기
-무엇을 휴식으로 시도하면 좋을지 질문하기


나의 삶의 건강한 기준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기도식”부터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일과 휴식의 기준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나를 설명하는 기준이 “엄마”밖에 없거나, “직장인”밖에 없다면 문제입니다. “자기 복잡성”이 높아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거든요.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야 한달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걸 보는 것이 삶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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