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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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형식으로 각자의 삶을 그대로 녹여낸 유쾌 상쾌 실버 파워!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포레스트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사랑인줄알았는데부정맥 정말 재밌었죠! 그 후속편이 나왔습니다. 기세등등한 작품부터 인생에 대한 한탄,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은근히 담은 것까지 다양한 작품이 담겼습니다.

“나의 이 센류 당선되기 전까지 노망 못 나지.”

크으, 이 기세 보세요! 당선되셨네요 :) 자신의 희망을 담아 외치듯 쓰는 센류들이 있는가 하면 시대를 비판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노인 지원금 감사히 받겠지만 투표는 별개”
“AI 에게 내 남은 수명 물어본다.”

이제 남은 건 어디가 아픈지 서로 이야기하는 것뿐인 나날이라고 생각해도, 내가 내일 지속될지 알 수 없어도, 카톡의 1이 사라진 거로 안부를 확인하고, 세일이라면 신나게 달려갑니다.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인 센류는 5-7-5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한시가 있죠. 한시는 4-5-7의 16자 구조입니다. 좀 더 엄격한 규칙이 있지만 전국의 실버타운에서 오늘의 소재를 고민하며 글자 수를 다듬고 있었을 실버센류 작가님들의 결과물을 보고 나니 우리나라도 이런 모임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권 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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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달달북다 7
예소연 지음 / 북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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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하지만 냉정하고, 폭력적이지만 다정한 십 대의 한순간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북다에서 받았습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돼.”
“엄마는 내가 학교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아. 난 그런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이 시기를 생각해보면 금기는 왜 그리 많고, 그게 깨지는 일은 왜 그리 쉬웠는지
그래서 절실히 견뎌냈던 시기, 그때가 nighteen 이죠. 

“다 실수지 그맘때는, 근데 어떤 건 돌이킬 수가 없어. 그게 문제야.”

사랑이 생겨나는 관심에서 호감까지, 그리고 사랑보다는 우정에서 시작하는 그 찰나를 이 소설은 꾸미지 않고 그려냅니다. 앨범 속에 박제되어있을 그 시기 우리의 모습이 때론 방관자처럼 보여도 가슴속에 불씨를 그러안고 마음을 노트에 꾹꾹 눌러 써냅니다. 그 노트가 결국 주인공을 구하죠. 

“남을 깍아내리려고 안달 난 사람 얘기는 귀담아듣지 말자. 우리 그러지 않기로 하자.”

용서하지 말라고 말하며 본 건 이 소설이 처음인 것 같아요. 가해자의 서사가 길지 않아서, 나쁜 아이가 개과천선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결국 선한 결과가 오는 건 나쁜 사람이 선해져서가 아니라 선한 사람이 이겨서니까요. 

모든 것이 흐릿하지만 절절했던 시절을 앨범에서 그대로 꺼내듯, 냄새 하나 하나 꺼내놓은 소설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본편이 짧다 보니 작가의 작업일기가 꽤 긴 편인데요. 이 부분이 또 재미있으니까 꼭 읽어보시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달달서포터즈 3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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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감동 그림책 7
이루리 지음, 홀링(홍유경)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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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엣취! 아가님들도 엄마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이불” /도서제공 이루리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아이코 귀여워라.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지만, 이건 이모의 입장일 뿐. 엄마들에게 “왜요?”공격 정말 힘들죠. 자라나는 아가님들은 세상 모든 걸 알고 싶어서 물어보지만 한 개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아가님들 보면 어떨 때는 “먹지 마!” “자지 마!”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고요. 

- 아가님이 자기 싫어할 때 같이 읽어요.
- 두꺼운 이불이 무겁다고 칭얼거릴 때 읽어요. 
- 세상이 궁금한 아가님에게 상상력을 길러주세요. 
- 점퍼 안 입고 목도리 안 두르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할 때.

그래도 궁금 한 건 궁금한데요. 
지금처럼 쌩쌩 바람불고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나무들은 집은 세상은 겨울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요? 그건 밤이 되면 바쁘게 움직이는 달님의 이불 덕분이랍니다. 토끼로 등장하는 달님이 세상을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앞 면지의 추위에 떨던 겨울밤의 집들이, 뒷 면지에서 미소짓고 있는 모습을 비교해서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 이름이 루리더라고요? 출판사와 딱 맞는거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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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위기 돌파 경영 전략 -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디지털 전환의 기록
시라쓰치 다카시 지음, 박유미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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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위주의 스포츠산업에서 유일하게 온라인 전환에 성공했던 나이키, 그 전략을 공개합니다. “나이키의 위기돌파 경영 전략” /도서제공 현익출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호의적인 댓글을 남기는 고객이 적극적으로 브랜드의 팔로워, 팬, 친구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마케팅의 키워드입니다.”

이 핵심을 찌르는 문장은 2016년에 출간된 필립 코틀러의 책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이키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고객과 직접 연결되는 “앱”으로 시공간을 단축합니다. 나이키의 캠페인 “You Can’t Stop. Us”는 20억회의 조회수를 달성했고, 한정판 나이키의 리셀이 거래되는 SNKRS는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합니다. 나이키가 코틀러 전략의 좋은 사례가 되는 이유입니다. 

핵심은 “소비자 중심주의” 일명 마케팅 2.0 생산지향적으로 많이 만들고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던 나이키는 리복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판매”를 기준으로 “마케팅”을 무기로 삼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나이키죠. 디지털 전환시기의 마케팅의 혁신은 나이키가 롤모델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마케팅비를 공격적으로 썼다고 해도 나이키의 기록은 어마어마하거든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해냈죠. 매복광고부터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요. 그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스티브 잡스와의 파트너쉽. 아이폰의 운동 항목에 나이키 로고가 있어서 이것이 무엇인가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키런앱의 비하인드가 그거였군요. 그리고 이 파트너쉽 비하인드에서 가장 놀라운 건 웨어러블 산업에서 빠르게 퇴각을 결정한 나이키의 판단능력입니다. 2년밖에 안 된 웨어러블 퓨얼밴드를 바로 생산종료! 할줄 아는데 집중하는 것. 그것도 기업을 유지하는 비결이죠. 그래서 팀쿡이 나이키를 신었군요!

가상운동화라고 들어보셨어요? 디지털 운동화를 게임으로 구매할 수 있는 건데요. 시간제한 내에 운동(걷기)를 성공하면 게임머니나 리워드를 얻는데요. 게임을 하는데 신발이 닳는다니 재미있죠?

나이키의 두 개의 무기 “스포츠 마케팅”과 “메시지 마케팅” 
나이키의 기본개념은 “스포츠 전체를 나이키의 자산”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전 세계 200여개의 스포츠 클럽을 지원하고 이를 마케팅에 사용하죠. 규모가 어마어마했는데요. 아디다스에게 2014년에 맨체스터를 빼앗긴 금액은 1조 3500억원. 2024년에는 되찾았을지 궁금해집니다.

나이키는 변화하는 광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계속 변화했습니다. 여기서 또 코틀러가 나옵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두는 감성마케팅! 당연히 사회문제도 소재로 사용합니다. 흑인 선수들을 기용한 “평등”캠페인. 조지 플루이드 사건 6일 만에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은 디즈니와 페이스북으로 이어집니다. 이제 나이키는 흐름을 시작하는 기업이 된 겁니다. 그리고 일본내에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광고를 일본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엔 재일한국인도 출연합니다. 비판받았고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어느 회사도 보이콧이 무서워하지 않던 일을 해내는 회사가 된 겁니다. 그리고 그 돌파가 더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었죠. 

위기를 기회로, 아니 더 큰 기업으로 만들어낸 나이키의 신화 즐겁게 읽었습니다. 마케팅 2.0이후 소비자를 움직이는건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메시지라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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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간적인 건축 - 우리 세계를 짓는 제작자를 위한 안내서
토마스 헤더윅 지음, 한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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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리는 콘크리트 블록을 선택해서 더 불행하고, 환경 파괴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더 인간적인 건축” /도서협찬 RHK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가우디에서 시작된 저자의 건축에 대한 모험은 이 책에서는 “행인을 위하여”로 시작합니다. 건물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보다 행인들이 더 많이 보는 법이죠. 가우디라는 간 큰 천재가 준공검사를 무시하고 지어 벌금을 때려 맞았던 “까사 밀라”에서 우리는 “반복과 복잡성”을 배웁니다. 이건, 매년 이천오백만 명이 찾아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도 배울 수 있죠. 

그는 아름답고 훌륭한 예술이 아닌 “사랑받지 못하고 물때가 낀” 건물들의 이야기도 슬쩍 꺼내놓습니다. 실용성의 극대화란 인간적이지 못한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걸 은유하듯이 말이죠. 그가 말하는 100년의 재앙, 우리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빌딩과 아파트로 가득찬 콘크리트 상자들입니다. 그리스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싱가포르 케냐 잉글랜드 인도 호주 일본 미국... 아마 그는 우리의 도시 서울을 보면서도 한숨을 쉬었겠죠? 

평평하고, 밋밋하고, 직선적이며 반짝이는 단조롭고 익명적인 건물들, 

“인간은 따분한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따분한 건물은 우리를 망가뜨린다. 따분한 건물은 비인간적이다.”

“건물을 짓는 것은 환경에 나쁘고, 건물을 지었다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것은 환경에 훨씬 더 나쁘다. 따분한 건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르 코르뷔지에의 일곱 신념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한국의 아파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와. 어쩌면 그렇게 딱 대단지 아파트같은지. 직선. 효율성. 처마 없음. 그의 일곱 신념이 그대로 발휘되었다면 서울처럼 되었을 노틀담성당주변의 상상도는 그야말로 처참하죠. 

“왜 어딜 봐도 이윤 같을까?”

파리는 다행히 살아남았고, 우리는 이렇게 살게 된 건 건축회사들의 이윤 때문입니다. 모더니즘이 저렴하기 때문이죠. “건물과 살아가야 하는 이의 경험”보다 돈을 앞세운 결과, 우리는 층고 낮은 아파트에서 살며 층간소음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해답은 “인간적인 건축”에 있습니다. 문간의 거리는 2미터, 거리간격은 20미터, 도시 간격은 40미터. 그리고 규제를 인간화 하는건 어떨까요? 이 책의 제안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보다 삭막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모서리 기준 동 간격이 10미터가 되나 싶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제 생각입니다.

“인간은 인간적인 장소에서 살 권리가 있다.”

그러고 싶습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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