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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간적인 건축 - 우리 세계를 짓는 제작자를 위한 안내서
토마스 헤더윅 지음, 한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우리는 콘크리트 블록을 선택해서 더 불행하고, 환경 파괴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더 인간적인 건축” /도서협찬 RHK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가우디에서 시작된 저자의 건축에 대한 모험은 이 책에서는 “행인을 위하여”로 시작합니다. 건물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보다 행인들이 더 많이 보는 법이죠. 가우디라는 간 큰 천재가 준공검사를 무시하고 지어 벌금을 때려 맞았던 “까사 밀라”에서 우리는 “반복과 복잡성”을 배웁니다. 이건, 매년 이천오백만 명이 찾아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도 배울 수 있죠.
그는 아름답고 훌륭한 예술이 아닌 “사랑받지 못하고 물때가 낀” 건물들의 이야기도 슬쩍 꺼내놓습니다. 실용성의 극대화란 인간적이지 못한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걸 은유하듯이 말이죠. 그가 말하는 100년의 재앙, 우리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빌딩과 아파트로 가득찬 콘크리트 상자들입니다. 그리스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싱가포르 케냐 잉글랜드 인도 호주 일본 미국... 아마 그는 우리의 도시 서울을 보면서도 한숨을 쉬었겠죠?
평평하고, 밋밋하고, 직선적이며 반짝이는 단조롭고 익명적인 건물들,
“인간은 따분한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따분한 건물은 우리를 망가뜨린다. 따분한 건물은 비인간적이다.”
“건물을 짓는 것은 환경에 나쁘고, 건물을 지었다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것은 환경에 훨씬 더 나쁘다. 따분한 건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르 코르뷔지에의 일곱 신념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한국의 아파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와. 어쩌면 그렇게 딱 대단지 아파트같은지. 직선. 효율성. 처마 없음. 그의 일곱 신념이 그대로 발휘되었다면 서울처럼 되었을 노틀담성당주변의 상상도는 그야말로 처참하죠.
“왜 어딜 봐도 이윤 같을까?”
파리는 다행히 살아남았고, 우리는 이렇게 살게 된 건 건축회사들의 이윤 때문입니다. 모더니즘이 저렴하기 때문이죠. “건물과 살아가야 하는 이의 경험”보다 돈을 앞세운 결과, 우리는 층고 낮은 아파트에서 살며 층간소음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해답은 “인간적인 건축”에 있습니다. 문간의 거리는 2미터, 거리간격은 20미터, 도시 간격은 40미터. 그리고 규제를 인간화 하는건 어떨까요? 이 책의 제안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보다 삭막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모서리 기준 동 간격이 10미터가 되나 싶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제 생각입니다.
“인간은 인간적인 장소에서 살 권리가 있다.”
그러고 싶습니다.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