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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마계왕 8 - 밝혀지는 진실들
이환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매끄럽지 않달까, 뱀발이 붙었달까, 들쑥날쑥 한달까-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최근에는 라노벨만 읽고 있으니(허, 지금 생각해보니 은빛마계왕이 최후의 한국 판타지 였습니다!), 이런 전개가 더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봅니다.
라노벨은 한국 판타지와는 달리 단권승부를 봐야 하므로, 딱 떨어지는 결론과 딱 떨어지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니깐요. 한국 판타지에서는 아무래도 장편이니 만큼 그런 점이 부족한가 봅이다.
혹은, 각 권마다 텀이 긴 탓에 전의 이야기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강해지는 지도 모르겠군요.
가령, 저는 신녀 님들은 사실 기억에 대한 감정과 애수가 없을 뿐, 전생에 대한 기억은 전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이번 권에서는 "뭐?! 전부 다 잊는 거냐!" 하고 놀랐다던가 (...)
아니... 이쪽은 솔직히 생각해 볼수록 내 기억이 맞는 것 같은데?;;
베릴 양이 각성할 때에 분명 '류칼레시안'이 아니라 '하유안'이라는 이름을 대니까,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장면이 있지 않았습니까. ㄱ- ...
그나저나... 어디선가 9권이 완결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정말이라면 도대체 신성제국(이던가?)의 은발후계자는 어떻게 처리하고, 흑마법사 백자님과 거기에 동조한 황제님은 또 어떻게 처리할려는 지, 죽은 사람들에 관해서는 또 어떻게 될지(솔직히 말해서 차기 대교주님을 포함해서 제법 영향력 큰 사람이 죽었으니;), 감이 안잡히는군요.
정말 한권으로 다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노파심이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신성제국 문제가 한 번 터져주지 않으면 신성제국이 왜 등장했는지 자체가 의문이 되어 버립니다. 완벽한 뱀발, 즉 사족이예요. 솔직히 이건 안나와도 이야기 상에 별 차이가 없었으니깐요.
하르파스를 상처입히고 유안을 폭주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하르파스가 본격적으로 마족이니 저주받았느니 하면서 몰리는 것은 성별의 전환 때문인데, 하루아침에 성별이 전환되는 그 특이체질이라면야 어딜 가서든 저주받았다는 둥 마녀라는 둥 그런 소리 들어도 이상이 없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