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게네스 - 하 - Issue Novels
크와바라 미즈나 지음, 나나에 치로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증오를 한몸에 받는다.' 이런 식의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은, 종족 보았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코드 기어스'였다. 하지만 같은 작전이라도, 일게네스의 폰과, 코드기어스의 루루슈에 대한 감상은 달라진다.
왜냐하면 코드 기어스의 경우, 시민들이 아우성치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무시하지 않았으며, 루루슈의 번뇌, 고민, 그리고 슬픔을 제대로 포착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게네스는, 그야말로 뜬금없이 뻥튀기 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루루슈의 자살도 상당히 돌출된 것이었지만, 최소한 복선이라도 있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삼화 전에 예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게네스는 그런 복선을 놓아줄 시간조차 없었다.
왜냐.
사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주 사건만 이럴진대, 다른 건 어떠할까.
단순히 발생된 사건이 아무말 없이 큰 사건에 눌려지는 것 뿐만이 아니다. 작고 소소한 사건들과 감정의 기복은 소리없이 발생했다가, 소리없이 사라져 버린다.
가령 레이와 셀레나가 언제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단 말인가. 난 정말 생각도 못했다.
다 읽고보니,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 되었다.
최소한 상중하로 3권으로 나눴으면 좋았을것을.
너무 사건이 많다보니, 너무 많은 일들이 무시되고 지나간 것 같다. 거리의 총격전에서, 일반인과 도둑고양이들이 무시되고 밟혀 죽는것처럼.
안제의 '인류박멸'과 폰의 '공존'의 갈등이라던가, 신의 철퇴와 안제와의 대립이라던가, 물과 기름을 섞는 노른자처럼 있는 레이와 폰의 방식의 갈등같은 많은 이야기가 한꺼번에 사라져 간 느낌이였다.
작가님이 30장 분량을 목표로 했다고 했는데, 한 번 보고 싶다. 장편이 안된다면, 차라리 아주 짧게- 지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