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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부부간의 사랑이란...
정해진 운명이 있다면... 그 운명이 비록 단명해야 하는 비운이라해도...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운명을 택하거나 만들려고 해도... 결국엔 모두 다 인생일 뿐...
그래도 남을 수 있는 단 하나는 '사랑'이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운명을 거스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운명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 또한 알아내야 하고, 그 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아는 사람들 중 이렇게라도 운명을 비켜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그럴 수 있을만한 위치에 놓여 있었던 이들이다.
다시말해, 아무 이유도 모른 채 그냥 병에 걸려 죽어 갔던 수많은 평민들, 총알받이 처럼 전쟁터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병들, 갑자기 닥친 쓰나미 같은 재앙으로 순식간에 죽음으로 내 몰렸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지 못했다.
능소화의 여늬나 응태처럼 그 부모들이 우연히 혹은 노력에 의해서 운명을 알게된다면?? 모르고 죽어갔던 그 많은 사람들도 그들처럼 운명을 바꾸거나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결국 그것도 운명인 셈이 아닐까?
결국 남은 건, 정말로 남은 한가지는 짧았어도 소중했던 그들 부부의 사랑이었다. 그 진한 사랑 말이다. 그것으로 족한 것일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