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비잔티움 연대기 1 (양장) - 창건과 혼란 비잔티움 연대기
존 J. 노리치 지음, 남경태 옮김 / 바다출판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끙... 어제 저녁 10시에 드뎌 3권을 끝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걸어놓은 주문이 드디어 작동하는 듯한 기분...

 

'로마를 넘어 비잔티움으로'라는 책 선전용 카피가 몹시도 눈에 거슬렸다. 내내~~~.... 그래도 어쩌랴... 실은 나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광팬으로서 거슬리던 카피에 끌려 이 책을 사버린 것을...

 

존 쥴리어스 노리치... 작가는 역시나 대단한 사람이다. 방대한 문헌조사와 연구는 아무리 경의를 포해도 모자를 뿐... 번역은? 남경태... 이사람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중간중간마다 달아놓은 주석을 읽다보면 이분도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정말로 남다르구나 하고 느껴진다... 그런데, 전문 번역가로서의 글쟁이 틀은 아직 좀...

 

굳이 이렇게 두껍게 3권으로 꼭 만들어야 했을까? 하는 질문이 내내 들었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무겁고... 원래 책이란 한권씩 읽어나가면서 쪼개는 맛인데... 하옇든,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은 그런 맛이 어려운 법이니까... 내 생각엔 이정도면 6~7권 정도로 만들어도 될 것 같은디...

 

비잔티움... 지금은 터키의 이스탄불... 잠깐 스치고 지난 듯한 그들의 생활이 무려 1000년이상이었다니...

그리고, 역시나 그들의 토대위에서 일어난 교회들... 뭐랄까? 참 아이러니하고 슬픈 코미디라고도 할 수 있을까? 문구 하나에 목숨을 걸고 몇십년 이상, 혹은 백년도 넘도록 싸우고, 죽이고 죽고... 그렇게 세워진 기독교이니.. 하는 생각이 맴맴... 단성론과 양성론, 성부'와'성자 그리고 성부를 '통한' 성자 (도대체 이런 표현이 왜 그렇게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지? 딱하다...) 하늘이 기뻐하고 - 이것 때문에도 한참동안이나 싸웠다고 한다. .... 성물 숭배로 인한 성상 파괴와 복구... 그리고 그에 기인한 수많은 학살들... 십자가, 성배,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그림...

 

그리고 내 머릿 속 한마디... "뭐야, 지금이랑 똑같잖아..."

 

태생적, 본능적으로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종교 - 기독교!!!

 

어쨌든, 작가의 노고에 치하를 보내며 (물론 번역하신 분께도), 서양 역사의 오랜 시간을 메우게 해 준 좋은 계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라 책표지가 바뀌었네...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할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미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내 느낌을 적은 예전 글을 옮겨본다. 엘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읽고 나서였다.

"미래학이라? 도대체 뭘 연구하는 것인지? 지질학이면 지질을 연구하는 것이고, 역사학이면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니까, 미래학이라면 미래를 연구하는 것인데... 미래의 '무엇'을 연구하는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 없으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솔직히 나 같으면 그냥 역사학이나 연구하는 역사학자같은 것이 맘 편할 것 같다.  미래란 연구할 것이 무엇인지 정하기도 힘들뿐더러, 답도 없는 숙제같은 것 아닌가? 미래의 사회를 연구하는 것인가? 아님 미래의 경제? 아니면 미래의 자연 환경의 변화? 아니면 미래의 정치? 아니면 미래의 음악? 영화? 등의 문화? 도대체 미래의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보아야 할지 모르지만......... 그런데, 작가는 미래학자란다. 이 '방대'라는 단어를 붙일 수 조차 없는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란다. "

 

어째서일까? 최근들어 미래에 대한 유수의 책들이 자꾸만 내 눈길을 잡는 건 그러한 책들이 많아서 인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그러한 것들에 눈길을 많이 주기 때문인가?

어쨌든, 자의든 타의든 최근 내가 읽은 미래에 대한 책들을 나열해보면...

1. 부의 미래 - 엘빈토플러 -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 작가이자 학자 : 흠... 당시에 그의 책을 다 읽고난 후 나의 느낌은 '방대'한 그의 섭렵에 놀랄 뿐이었다. 그런데...

2. 미래의 물결 - 자크 아탈리 - 프랑스의 석학이라는 이 사람... 방대한 섭렵에 놀란 것보다 더 날까로운 미래에 대한 통찰이 무서울 정도로 예리했다.

3. 위키노믹스 - 돈 탭스코트 - 이건 오히려 '기발한' 통찰력이라고 해야 옳았다. 그리고 그의 미래도 역시 엘빈과 자크의 미래 예상과 그 궤를 같이 한다.

4.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 흠... 뭐랄까, 앞서 읽은 모든 책들이 오히려 이 다니엘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덧붙인 것 아닐까 하는... 마치 최근 미래학의 원전인 듯한 느낌....

 

책표지에 대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2006년도 판이니까, 그리 오래된 책은 아니지만, 미래를 다루는 책의 속성상 이미 1년의 미래가 지나버렸으니 그 효용성이 휙 지나가버린 듯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책 제목도 "새로운 미래가 온다"가 뭐니??? 원제인 "A Whole New World"를 차라리 그대로 나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이렇게 좋은 책을 가지고 사업적 마인드가 너무 없었던 것 아니니????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져 버린 이노디자인의 '김영세'씨가 추천사를 썼다. 알카텔의 김충세 사장님 동생이라 그런가? 자꾸만 눈길이 간다. 어째 두분이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말이다. 김영세씨는 디자이너이기에 다니엘이 요약한 미래의 6가지 trend중 첫번째인 디자인 때문에 아마도 추천사를 부탁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디자인이 미래의 주요 trend중 하나이기에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추천사를 부탁한다는 출판사의 발상처럼 이책이 간단하지가 않다. 아주 심오한 핵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독후감의 원칙인 "책의 내용을 요약하지 않는다"에 입각하여 여기서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다니엘의 6가지 항목은 다니엘 이후의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하게 얘기하자면, 엘빈이나 자크 그리고 돈 모두 그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그런데...

 

인생은 현재이다. 미래도 현재가 되었을 때에야 유의미한 것이고, 현재를 지나 과거가 된 시간들은 그것이 현재였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 현재이다. 미래? 찬란한 미래를 꿈꾸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나? 그런데...

 

어떡하지. 그 미래가 현실이 되어서 나에게 마구 쏟아져 온다.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의 물결 - 자크 아탈리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엘빈토플러의 명성에 비하자면,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아닌가? 나만 그런가?) 자크아탈리의 책부터 시작하여,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드세트'를 거쳐서, 돈 탭스코트와 앤서비 윌리엄스의 '위키노믹스'까지의 독서를 마친 지금...

혹, 누군가가 어떤 책이 가장 좋았느냐는 아주 주관적이고 통속적인 질문을 던진다면, 이에 걸맞게 난 '미래의 물결'이라고 답할 것이다.

 

엘빈의 '부의 미래'는 무려 3주에 걸쳐서 읽어냈던 기억이 난다 - 이 경우에는 정말로 읽어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마치 무슨 고시 공부 하는 사람들처럼... 내 반드시 읽어내리라고 다짐, 또 다짐하면서 겨우 읽어냈으니 말이다. - 그 반면에 자크의 '미래의 물결'은 말그대로 하룻밤만에 해치워버렸다. 고백하자면 내가 그렇게 읽었다기보다는, 그가 그렇게 썼다고 하는 편이 솔직할 것이다. 저자에 대한 소개에 나와있던 것처럼 '공부로 치면, 자크가 당연 프랑스의 대통령 감'이라고 할 정도로 박식한 탓일까? 그의 해박한 지식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미래의 상을 그려나간 자크의 입담은 정말로 혀를 내 두드를 정도였다.

 

존의 마인드세트는 오늘의 그를 있게 해주었던 '메가트렌드'(솔직히 난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읽어볼 수는 있겠지만, 현재 싯점에서 과거에 그가 분석해 낸 미래 트렌드를 확인 삼아 읽는 건 내게 전혀 흥미롭지 않기에...) 의 명성에 비추어 보자면, 빈 구석이 너무 많다. 책이 꽉차 있지 않다는 생각은 독자만이 평가할 수 있는 권리이기에, 감히 평가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내기에 그 내용은 너무나 적었으며, 차라리 2~3페이지에 걸친 대담 기사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수백페이지에 걸쳐서, 작가로서의 의무감으로도... 그리고 그 책을 돈주고 사서 읽을 독자에 대한 예의로서도..., 충분히 성숙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그냥 한권의 책을 만들어 내려고 한 앝은 노력이 너무 아쉬웠다.

 

'위키노믹스'라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하면서 책장을 수십페이지에 걸쳐 넘긴 다음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던 이 책은... 처음에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 책의 초반부에 펼쳐진 핵심은 능히 독자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솔직히 이정도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었더라면, 이 책 역시 하룻밤만에 끝낼 수가 있었을텐데, 종반부로 내달으면서 어떻게 결론을 내야 좋을지를 망설였던 것 같은 작가의 머뭇거림이 느껴지면서, 결국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워낙 센세이셔널한 내용이었고, 발견이었기에 그 가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각광받아 마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부간의 사랑이란...

 정해진 운명이 있다면... 그 운명이 비록 단명해야 하는 비운이라해도...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운명을 택하거나 만들려고 해도... 결국엔 모두 다 인생일 뿐...

 그래도 남을 수 있는 단 하나는 '사랑'이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운명을 거스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운명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 또한 알아내야 하고, 그 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아는 사람들 중 이렇게라도 운명을 비켜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그럴 수 있을만한 위치에 놓여 있었던 이들이다.

다시말해, 아무 이유도 모른 채 그냥 병에 걸려 죽어 갔던 수많은 평민들, 총알받이 처럼 전쟁터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병들, 갑자기 닥친 쓰나미 같은 재앙으로 순식간에 죽음으로 내 몰렸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지 못했다.

 

능소화의 여늬나 응태처럼 그 부모들이 우연히 혹은 노력에 의해서 운명을 알게된다면?? 모르고 죽어갔던 그 많은 사람들도 그들처럼 운명을 바꾸거나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결국 그것도 운명인 셈이 아닐까?

 

결국 남은 건, 정말로 남은 한가지는 짧았어도 소중했던 그들 부부의 사랑이었다. 그 진한 사랑 말이다. 그것으로 족한 것일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보

 

내내 불편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난 우리가 지난 4년전에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생각났다오. 벌써 4년이 넘게 지났구려.

세상의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인가 보오. 체제의 다름에 상관없이 사람들 사이에는 서로 다름이 존재하고, 서로 다른 신분, 서로 다른 경제적 위치와 정치적 성향 그리고 가치관 등등등. 하긴 이 지구상에 어느 누구 하나도 서로 같은 사람이 존재하겠소만....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는 하지만, 도무지 쉽지 않은 성인들의 길이라는 걸 안다면, 결국 우리는 2006년을 살아가는 오늘과 수백년 전인 '뿌리깊은 나무'의 시대와 같은 일들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소. 보수와 개혁의 갈등과 대립. 가진자들의 뺏기지 않으려는 몸부림...

 

2006년의 끝자락을 보내는 있는 요즘에 왜 이렇게 아파트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을까를 한번 생각해 보았소. 혹자들은 시장의 원리에 준해서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심리적이라고들 하오. 그러나 난 생각하기를 그 가장 근저에는 기득권층에 있는 사람들의 농간이라 생각하오. 고졸출신의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 그들은 처음부터 그랬소. 지난 50년 넘게 누려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이용하는 잇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그틀을 부수려고 하는 대통령간의 힘겨루기가 아닐까 생각하오. 그런데 이번의 아파트 싸움은 오히려 대통령이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저들이 먼저 시작했소. 1년남은 차기 대선에서의 선점을 위해서는 서민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주거 문제를 건드리는 것 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 아니겠소. 잘못된 정책, 잘못된 대통령으로 남아 주어야 이제는 저들이 말하는 빼앗긴 10년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말이오.

 

여보. 늘 곁에 있어 고마움을 몰랐던 우리의 이 글. 이 한글에 대해서 어쩌면 우리는 한번도 그 수고와 아픔이란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지 모르겠소. 그저 그런 것이었겠거니... 세종대왕이야 말로 정말로 위대한 성군이었다고, 한글을 만들어 배포하였다고... 이렇게 참 편하게도 생각했었소. 그런데, 책장의 책장을 넘기면서, 충분히 이럴 수 있겠구나 하는 아픔이 들더구려. 수백년을 넘게 중국의 문자를 배워서 그것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지켜온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농부들 같은 무지랭이들, 시정잡배와 같은 상인들, 심지어는 더러운 천민들까지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은 세상인 셈이라는 게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되오.

 

보수주의자, 기득권층, 가진자들은 꼭 돈이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 만을 칭하지는 않잖소. 현재의 내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 정신적인 우월감 등 만으로도 충분히 보수주의자, 기득권층이 될 수있소. 우리는 주위에서 이런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만나고 있지 않소. 자기 집이 없어도, 본인이 일류대학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동안이나 권리를 누려 온 자들을 오히려 두둔하는 사람들 말이오.

노무현 대통령. 4년전 우리가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 사람들은 그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들이었소.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변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를 뽑아준 사람들이었소. 오히려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기성세력에 대한 과소평가라고나 할까? 기득권의 대변인인 언론을 žA잖아보고, 보수 세력에 대한 힘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오. 우리 스스로도 그가 대통령이 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었소. 대선자금의 비리를 수사하는 일부터, 행정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재개정 등등등... 솔직히 우리가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 부터 해주기를 바랐고, 원했던 일들을 하려고 할 때 마다 목숨 걸고 반대하던 기성 세력때문에 물러나야 했고, 할 수가 없었고... 결국은 저들은 서민들의 눈과 귀를 완전히 멀게 하려고 마지막으로 아파트라고 하는 주거의 문제를 가지고 세력화 시켜 버리고 말은 듯한 느낌이오.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FAT와 자이툰 부대 파병만을 빼고는 우리가 그를 뽑아주었을 때 해주기를 바라는 것들이었는데도, 사람들은 먼저 변했소. 이제는 피곤하다고 하오... 바로 저들이 원하는 그 시나리오대로 말이오.

 

새로운 시대를 원하는 사람들과 기존의 시대를 지키려는 사람들간의 싸움은 목숨이라도 걸게 되기 마련이잖소.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는 이 두 세력간의 목숨을 건 싸움을 말하고 있소.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면서 지켜낸 우리의 글자.

생각해보면 말이오. 정말로 이 소설에서 처럼 그랬을 것 같소. 훈민정음이 언문이라는 이름으로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섦움도 결국엔 그렇기 때문 아니겠소.

 

여보. 그렇지만 정말로 진실과 진리는 존재하는 것이고, 가치를 인정받게 되기 마련이오. 전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이 이렇게 우리에게 있듯이 말이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아이 2006-11-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잘 읽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우리의 개혁은 결국 이렇게 좌절하고 마는 걸까요?..........정말 눈물이 납니다.

Dongwon 2006-11-2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겠지요. 우리 곁에 한글이 있듯이 말입니다. 명나라가 있어야만 살수 있었던 그 옛날의 사람들. 미국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지금의 사람들... 역사란 이렇게 흐르면서 변화겠죠. 그러면서 조만간 역사가 되겠죠...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