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라 책표지가 바뀌었네...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할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미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내 느낌을 적은 예전 글을 옮겨본다. 엘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읽고 나서였다.
"미래학이라? 도대체 뭘 연구하는 것인지? 지질학이면 지질을 연구하는 것이고, 역사학이면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니까, 미래학이라면 미래를 연구하는 것인데... 미래의 '무엇'을 연구하는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 없으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솔직히 나 같으면 그냥 역사학이나 연구하는 역사학자같은 것이 맘 편할 것 같다. 미래란 연구할 것이 무엇인지 정하기도 힘들뿐더러, 답도 없는 숙제같은 것 아닌가? 미래의 사회를 연구하는 것인가? 아님 미래의 경제? 아니면 미래의 자연 환경의 변화? 아니면 미래의 정치? 아니면 미래의 음악? 영화? 등의 문화? 도대체 미래의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보아야 할지 모르지만......... 그런데, 작가는 미래학자란다. 이 '방대'라는 단어를 붙일 수 조차 없는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란다. "
어째서일까? 최근들어 미래에 대한 유수의 책들이 자꾸만 내 눈길을 잡는 건 그러한 책들이 많아서 인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그러한 것들에 눈길을 많이 주기 때문인가?
어쨌든, 자의든 타의든 최근 내가 읽은 미래에 대한 책들을 나열해보면...
1. 부의 미래 - 엘빈토플러 -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 작가이자 학자 : 흠... 당시에 그의 책을 다 읽고난 후 나의 느낌은 '방대'한 그의 섭렵에 놀랄 뿐이었다. 그런데...
2. 미래의 물결 - 자크 아탈리 - 프랑스의 석학이라는 이 사람... 방대한 섭렵에 놀란 것보다 더 날까로운 미래에 대한 통찰이 무서울 정도로 예리했다.
3. 위키노믹스 - 돈 탭스코트 - 이건 오히려 '기발한' 통찰력이라고 해야 옳았다. 그리고 그의 미래도 역시 엘빈과 자크의 미래 예상과 그 궤를 같이 한다.
4.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 흠... 뭐랄까, 앞서 읽은 모든 책들이 오히려 이 다니엘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덧붙인 것 아닐까 하는... 마치 최근 미래학의 원전인 듯한 느낌....
책표지에 대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2006년도 판이니까, 그리 오래된 책은 아니지만, 미래를 다루는 책의 속성상 이미 1년의 미래가 지나버렸으니 그 효용성이 휙 지나가버린 듯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책 제목도 "새로운 미래가 온다"가 뭐니??? 원제인 "A Whole New World"를 차라리 그대로 나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이렇게 좋은 책을 가지고 사업적 마인드가 너무 없었던 것 아니니????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져 버린 이노디자인의 '김영세'씨가 추천사를 썼다. 알카텔의 김충세 사장님 동생이라 그런가? 자꾸만 눈길이 간다. 어째 두분이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말이다. 김영세씨는 디자이너이기에 다니엘이 요약한 미래의 6가지 trend중 첫번째인 디자인 때문에 아마도 추천사를 부탁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디자인이 미래의 주요 trend중 하나이기에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추천사를 부탁한다는 출판사의 발상처럼 이책이 간단하지가 않다. 아주 심오한 핵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독후감의 원칙인 "책의 내용을 요약하지 않는다"에 입각하여 여기서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다니엘의 6가지 항목은 다니엘 이후의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하게 얘기하자면, 엘빈이나 자크 그리고 돈 모두 그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그런데...
인생은 현재이다. 미래도 현재가 되었을 때에야 유의미한 것이고, 현재를 지나 과거가 된 시간들은 그것이 현재였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 현재이다. 미래? 찬란한 미래를 꿈꾸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나? 그런데...
어떡하지. 그 미래가 현실이 되어서 나에게 마구 쏟아져 온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