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문제로 두 달여간 남편과 갈등을 겪는 사이 나의 루틴은 엉망이 되었다.

달리기도 멈추었고 글쓰기와 읽기 모든 루틴이 멈추었다. 남편과 힘들게 화해했지만 무너진 루틴에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앎에도 한 번 깨져버린 걸 다시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다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떤 걸 시작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할 때 멘토에게 질문을 했다.

"회사가 불안정해서 불안한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걱정이에요."

그러자 멘토의 대답은 간단했다.


저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어요.

새벽기상을 더 열심히 하고

투자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글쓰기도 더 열심히 하고..

안해본걸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더 열심히 해 보세요.


생각해보니 나는 다른 것들 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유튜브를 시작해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해야 하나..

하지만 전혀 해 보지 않은 걸 하려고 하니 답은 나오지 않았고 실행방법은 까마득하기만 했다.

그래서 지금 내게 주어진 선택지는 멈췄던 것을 다시 하는 것이다.

다시 달리기를 하고

다시 글을 쓰고

다시 책을 읽고

다시 공부를 하는 것.

그럼에도 멈췄던 걸 하려니 쉽지 않다.

하기 싫은 걸 힘을 내어 다시 해 본다.

저녁 식사 후 5km 달리기를 한다. 오랜만에 뛰어서인지 달리기 기록이 좋지 않다.

그래도 한 가지 다시 해냈다는 걸로 나에게 점수를 주고 하나의 글을 썼다는 사실에 나를 칭찬한다.

내일은 제발... 새벽에 공부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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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내 나이를 깨달으며 놀라곤 한다.

40을 넘었을 때도 심란했는데 시간이 또 훌쩍 지나니 이제는 두렵기까지 한다.

두려운 내 마음을 최은영 작가의 산문집 『백지 앞에서 』 의 문장에서 깊은 공감을 얻는다.


나는 여전히 어릴 때의 마음 그대로인데 나의 껍데기는 늙어 있다.



하나도 변한 것 같지 않은데 거울을 보면 낯선 내 모습에 깜짝 놀라 거울 앞을 떠나곤 한다.

이젠 한사코 거울을 피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자꾸 씁쓸해진다. 나이를 인식하게 되면 혼자 질문하곤 한다.

넌 나이값을 하니?

넌 네 나이에 맞게 어른 노릇을 하니?

넌 네 나이에 맞는 직장 생활을 하니?

슬프게도 나는 철없는 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나는 내 모습을 탓하게 된다.

이제까지 뭐했니?

그 나이 되도록 아무것도 이뤄놓은 게 없고 말이야...

너는 나이 헛먹었다..

내 자신이 혼자 질문하고 답할 때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인다.


나이든 내 모습을 공감해주는 최은영 작가에게서 위로를 얻는다.



거울 속에 그저 한 사람이 있다.

나는 이제 그 사람이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지난 시간과 노력을 인정하고도 싶다.


거울 속의 한 사람..

자기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한 사람.

그 사람의 지난 시간과 노력을 인정하고 싶다는 말...

그렇다.. 나도 비록 일궈낸 게 없지만 아이들을 낳고 쉬지 않고 일해왔으며 고군분투해왔다.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키워내고 나 자신이 공저도 출간하고 내집마련도 해 가며 조금씩 멈추지 않고 해나갔다.

그러므로 내가 해야 할 건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리라.

나를 향해 놀라는 표정대신

나를 향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해주는 것.

나를 향해 웃어주는 것이리라.

잘 살아왔다.

그러니 멈추지 말자.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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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정주행하고 있다. 


이건 모두 최근 구매한 『드라마 대사로 인생 공부』 필사집 때문이다. 


곧 이사도 해야 하기에 책 구매를 자제하자고 벼르고 있건만 드라마와 필사를 좋아하는 내게 이 필사집을 놓치기는 정말 고문이다. 


대사를 따라쓰다 드라마를 도저히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문장을 발견했다. 




뚫고 나가고 싶어요. 

진짜로 행복해서 진짜로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 이게 인생이지' '이게 사는 거지' 그런 말을 해보고 싶어요. 



나는 진짜 행복했던 적이 있던가? 

나는 진짜로 좋았던 적이 있던가?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도 마냥 좋았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 거지 하며 1화부터 5화까지 정주행을 한다. 


뚫고 나가고 싶어서 미정이 택한 방식이 그 유명한 '나를 추앙하세요' 였다라는 걸 알게 된다. 





추앙하면 봄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거. 


추앙을 어떻게 하느냐는 말에 무조건 응원하는 거라고 말한다. 


"응원하는 거." 

"넌 뭐든지 할 수 있다." 



결국 혼자서는 뚫고 나갈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는 누군가의 추앙으로 채워지고 뚫고 나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남의 추앙을 받기는 어렵다. 

남편도 나를 추앙하지 않는 마당에 남의 추앙을 받기는 힘들다. 

그러니 어쩌랴... 

나라도 나를 추앙하는 연습을 해야지.. 


지금 이 모습으로는 도저히 나를 추앙할 수 없지만 나도 미정처럼 뚫고 나가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를 추앙하는 걸까? 


드라마 대사의 다른 문구를 찾아본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의 대사에서는 인생에 물음표를 던지지 말고 느낌표만 던지라고 말한다. 


난 될까? 가 아닌 난 될 거다! 

할 수 있을까? 가 아닌 할 수 있다! 



나를 추앙하는 방법은 바로 '느낌표'였다!! 


내 인생에 느낌표를 다시 던져보는 것으로 추앙하는 연습을 시작한다. 


할 수 있어! 

난 될 거야!


그나저나 <질투의 화신>도 보지 않았는데 <나의 해방일지>가 끝나면 이 드라마를 봐야 하나 ^^ 

책이 목록이 아닌 볼 드라마 목록만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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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갈림길 - 대전환의 시작, 다시 쓰는 투자 포트폴리오
오건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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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로서 올바른 사고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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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갈림길 - 대전환의 시작, 다시 쓰는 투자 포트폴리오
오건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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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 팀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거시경제 전문가이다. 

매일 경제 에세이를 발행하고 주말에 경제 이슈를 복기하고 해마다 정리하여 리포트를 쓰는 그의 일상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전문 분야 거시경제답게 그는 이번 신작 『부의 갈림길』에서도 그의 전문분야를 어김없이 발휘한다. 


갈림길은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을 비유한다. 우리가 모든 걸 가진 상황이라면 여러 개를 나누어 담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한정적인 재산으로 자산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 갈림길의 선택이 흥망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요즘 자산시장의 경우 선택은 최대의 결과를 불러온다. 오건영 전문가는 그 중 가장 화제인 다섯 가지 선택에서의 『부의 갈림길』 의 방향과 투자에 대한 조언을 제시한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굵직한 이슈들에서 우리 앞에 놓인 갈림길들을 보여준다. 


미-이란 전쟁으로 극심하된 지정학적 분쟁

K자 경제 앞에 선 금리 정책 및 방향

새로운 연준 의장의 선택과 변화 

AI 반도체 산업의 방향

미국 달러.

『부의 갈림길』 의 특징은 거시경제의 전문가답게 오랜 경제 히스토리와 그 역사가 만들어낸 현재, 그리고 또 앞으로 만들어 갈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정리해 놓았다는 점이다. 


가령 미-이란 전쟁의 경우 우리는 당장 석유값만을 걱정한다. 빨리 전쟁이 끝나야 유가 진정이 될 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그렇듯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투자의 시계열이 짧다면 전쟁이 장기인지, 단기인지가 중요하겠지만

시계열을 길게 늘린다면 전쟁의 장단기 여부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장 망각하기 쉬운 단점. 바로 투자의 시계열을 길게 늘려 생각하는 점이다.

전쟁이 끝나는 것에서 나아가 전쟁 후 만들어 낼 여파까지 길게 생각해야 그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지난 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발표에 대해서 저자는 또한 양극화가 심화되는 K자 경제에서 금리가 어떤 이슈로 결정되어지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현재 긴축 발표와 금리 인상은 상단을 위한 정책인지 하단을 위한 정책인지 판단할 수 있다.

바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상단을 막겠다는 정책이라는 점을 쉽게 볼 수 있다. 저자는 또한 길게 본다. 그렇다면 이게 하단에는 무슨 영향을 받을 것인가? 그만큼 높아진 고금리, 고물가로 더 고통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지금을 보자. 대출을 억제하고 금리를 인상해도 부자, 즉 상단의 부자들은 버티기를 할 수 있다. 늘어난 자산으로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하단, 일반 서민은 어떤가. 고금리로 허덕이는데 대출까지 조여버리는 현 상황이 과연 하단을 배려한 정책일까? 물론 상단과 하단 모두를 충족하는 정책은 불가하지만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전문가가 없는 듯해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부의 갈림길』 은 이 외에도 새로운 연준 의장의 행보 예측과 현재 뜨거운 이슈인 AI 산업의 방향 등을 길게 예측한다.

새로운 연준의장 케빈워시가 어떠한 배경에서 임명된 인물인지, 그의 성향에 대해서 오랜 그의 행적을 연구하며 새로운 연준의 행보를 예측하고 AI 사업이 과연 현재 경제와 물가 안정의 구세주 역할을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에 질문을 이어간다.

단기 시계열이 아닌 길게 연장된 시계열 속에서 투자 자산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이 책에서 쉽게 설명해준다.

현재 이슈의 발단, 그리고 현재와 미래까지 질문에 질문을 이어가며 예측하는 저자의 글은 정답을 말해주기보다 투자자로서 올바른 사고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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