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갇히다 -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김성일 외 지음 / 구픽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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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통해 만나는 책의 이야기가 얼마나 감미로운가. 책이 이 세상에 끝까지 건재하기를 바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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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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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아프면 모두를 가해자로 만든다. 사회가 아프면 종착역은 결국 아이들의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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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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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비극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해진다. 불행은 인간을 강하게도 하지만 쉽게 파괴하기도 한다. 특히 아이를 잃은, 사망이 아닌 실종의 경우 부부의 일상은 멈춘다. 멈춘 일상은 가정을 파괴시킨다. 만약 잃어버린 아이 외에 다른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를 위해서라도 버텨나가겠지만 단 하나뿐인 아이가 사라진다면 온전한 일상을 살아갈 수 없다.

정해연 작가의 장르소설 『구원의 날』은 불꽃놀이에서 아들 선우를 잃어버린 예원과 선준 부부의 이야기다. 그 후 3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상처는 회복되지 못한다. 예원은 죄책감과 충격에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남편 선준은 힘겹게 직장생활을 하지만 아내를 보살피기도 너무 벅차기만 하다. 멈춰버린 일상. 그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지옥이다.

예원은 병원에서 아들 선우와 똑같이 '올챙이송' 가사를 바꿔 부르는 아이 로운을 발견한다. 무의식중에 아이 로운을 데리고 집에 들어온 예원. 남편은 예원의 행동에 또 다시 자포자기한다. 그 순간 가족 사진을 보고 있던 로운이 선우를 가리키며 말한다.

"아. 저거……."

"선우다."

"이선우예요."

'울림기도원'에서 아들 선우를 만났다는 로운의 말에 부부는 또 다시 긴장한다. 과연 예원과 선준은 선우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처음 본 아이 로운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들 부부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아들 선우를 찾아 따라나선다.

『구원의 날』은 부부가 아이 로운과 함께 아이를 찾아 나서며 서로의 숨겨진 상처가 드러난다. 예원과 선준 부부와 함께 로운의 엄마의 모습도 드러나며 상처입은 어른들의 모습이 각각 그려진다. 모두가 피해자이며 가엾은 존재라는 걸 이 소설은 말해준다. 작가의 영리함은 상처입은 어른들 모습 속에 감추어져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춰줄 때 비로소 작가의 의도를 알게된다. 어른들은 표현할 수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숨죽여야만 했던 아이들의 모습. 사회가 아프면 어른들도 힘들지만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어른들의 행복과 아이들의 행복은 반비례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불행하면 아이들도 불행하다. 나는 그 모습을 예원을 통해서 보았다. 그리고 내 모습을 통해 보았다. 이 책에서 선우의 실종 뒤에 숨겨진 뒷이야기가 밝혀지지만 독자들은 알 수 있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없다고. 이 사건은 모두가 피해자라고. 사회는 모두를 가해자로 만들기도 하고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 사실이 예원과 로운의 엄마에게 강하게 드리워져 같은 엄마로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구원의 날』의 저자 정해연 작가는 이 소설이 저자의 다른 소설보다 집필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마음이 백분 이해된다. 저자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을 매우 심도 있게 표현하였지만 실제 가족의 마음은 예원과 선준보다 더욱 고통스러우리라. 나는 이 책이 단지 아동 학대 또는 실종이라는 키워드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 그보다 사회가 만들어낸 아픔에 집중해서 읽는 소설이기 바란다. 사회의 아픔의 종착역은 결국 아이들의 아픔이니까.

정인이 사건과 이모부부에 의해 죽임당한 아이의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 코로나로 친구를 빼앗긴 아이들의 외로움이 밀려온다. 아이들이 아프다. 이 시점 꼭 읽어보아야 할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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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 세트 (전3권) (반양장) - 전체주의의 기원 + 인간의 조건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박미애.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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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한나 아렌트의 사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악의 평범성을 외친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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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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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명실상부 자기홍보의 시대이다. 직장에서는 자기 능력을 알리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고 말한다. 사소한 업적도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말한다. 책을 출간한 저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저자들도 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책을 열심히 알려야한다. 자기홍보인만큼 사교성이 좋고 외향적인 사람이 각광받는다. 자기 과시의 시대, 내향적인 사람은 주목받지 못하고 소외되기 쉽다. 어쩔 수 없이 어울리지만 마음은 저 멀리 딴 곳에 있다. 혼자가 좋은 사람들은 혼자 있고 싶은 그 자체를 이해받지 못한다.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은 바로 전형적인 내향인들을 위로하는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내향인이였던 저자가 학교와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들과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가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그려나가는 카툰 에세이다.

내향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학생일 때도 친구들과 필수로 어울려야 하며 직장 생활에서는 프리랜서라 하더라도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할 수 없다. 어디 그 뿐일까. 사적인 모임과 파티는 혼자가 좋은 사람들을 더욱 애타게 한다. 어떤 좋은 핑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비라도 왕창 내려서 약속이 취소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은 건 내향인들에게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내향인들은 안다. 자신들은 그저 성격이 조용한 것 뿐이라는 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혼자 있는 게 편하다는 걸.

하지만 세상은 자꾸 조용한 사람들을 인정하지 못한다. 어렸을 때는 너무 얌전해서 문제라며 밖에 나가서 놀라고 채근하고 사회에서는 동료와 상사들과 함께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고 채근한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는 장면은 바로 저자가 동료들과의 점심 식사를 피해 혼자 식사를 하는 모습이였다. 나 역시 직장에서 혼자 식사를 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집과 직장에서 치이는 관계 속에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사로부터 가능한 한 회사 일도 살필겸 식사 자리를 의도적으로 가지라는 충고를 받았다. 아.. 세상은 이 점심 시간마저도 관계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그 피곤함이 무겁게 다가왔다.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에서 나오는 내향인 저자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까지 남편 제이슨의 역할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와 달리 외향적이고 사교적이지만 결코 자신과 다른 아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저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른 관계에서도 아내의 부족한 면을 맞추어준다. 그 면들이 가족 외에 타인과 어울리기 힘든 저자의 마음을 움직여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나 역시 결혼한 부부이고 내향적인 내 성격에 외향적인 남편을 만났지만 참 부럽기만 하다.

조용한 성격을 소극적이라고 치부하는 시대. 자랑하기 바쁜 시대에서 내향인들은 위축되기 쉽다. 뭔가 자신의 성격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저 그 사람의 성격뿐인데 이해받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나의 성격임을 받아들여주면 되는 건데 왜 이 내향적인 성격이 용인되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는다면 꼭 저자의 또 다른 에세이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을 함께 읽도록 권하고 싶다. 책덕후인 저자가 책을 사랑하는 법을 다룬 에세이답게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역시 저자가 책을 사랑하는 여러 장면이 나와 웃음짓게 한다. 특히 결혼을 고민하는 저자가 책장을 비워놓았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당장 짐을 싸는 부분은 책덕후에게 무릎을 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내향인들에게 혼자를 좋아하는 성격이 자기 자신 뿐만이 아니라는 공감대와 함께 그 성격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말해주며 위안을 준다. 그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회의 필요에 의해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조용한 성격 그대로 사람들과 어울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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