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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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끄럽지만 나는 식물을 제대로 키워 본 경험이 없다.

공기 정화에 좋다는 말만 믿고 몇 번 시도를 했었지만 나의 관리 미숙으로 집에서 한 달 넘게 키워 본 적이 없다. 일명 식물계의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할까?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의 저자 톤웬 존스는 결혼식을 선인장으로 장식하고 부케로 다육식물을 쓸 정도로 선인장을 사랑한다. 저자가 인스타그램등 SNS에 올린 식물 일러스트레이션과 식물에 대한 정보는 팔로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중 50여 가지의 식물을 엄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먼저 식물을 키우기에 앞서 저자는 식물을 키우기 위한 사전 작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아기용품을 사고 아기 키우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듯이 식물 또한 새 가족으로 표현하며 새 가족맞이에 대한 필요 조건과 환경에 여러 유용한 팁을 제공해준다.

사전 작업 완료 후, 드디어 새 가족 맞이, 출산보다 양육이 어려운 육아만큼 저자는 식물에 대한 정보와 가꾸기 방법 그리고 스타일링 등 세 가지에 맞추어 설명해준다.

단지 일반적인 식물 나열이 아닌 공기정화, 잘 자라는 식물, 햇살을 좋아하는 식물 등 분류하여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초록식물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흙, 물, 주의사항 등 쉽게 풀이해 낸 글 속에 저자의 식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단 한 가지만이 아닌 여러 종류에 대한 지식은 결코 애정이 없이는 알 수 없는 것이리라.

이 책 한 권이라면 매번 식물 키우기에 실패한 나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용기를 내게 해 준다.

식물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책의 그림들에 나오는 식물들의 이름과 꽃말을 아는 것만으로라도 또 다른 의미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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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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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 후에도 삶은 이어진다.

그리움을 지나 상대방의 부재를 연습하고 자신의 기억 속에 안녕을 고한다.

사람마다 그 안녕을 말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

<참 좋았다, 그-치>는 이별 후 시작된 이야기를 그린 감성 에세이다.

이별은 서로의 마음 속에 복잡한 감정을 낳는다.

미움, 원망, 서운함, 미련..

아마 그 중에 제일은 미련이 아닐까.

그 미련 때문에 지난 추억을 반추하게 되고 아파버리라고 빌기도 하고 나와 헤어진 것 자체가 벌 받은 거라고 큰 소리를 쳐 본다. 미워서가 아닌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이 글 곳곳에 묻어난다.

서로의 부재를 인정하기 위해 받아들이고 새 현실에 익숙해지기 위한 몸부림.

함께 한 순간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참 좋아다, 그치"라고 적어놓은 문장 속에 아픔은 배가 되지만 결국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임을 알기에 우리는 그 순간을 이겨나간다.

서로를 잊혀 주고 잊혀 가는 것으로 지나간 인연의 의무를 다하는 것임을,

그리고 이 이별이 사랑의 완전한 종지부가 아님을 인식하며 앞으로 나가는 헤어진 연인들을 위로해 준다.

헤어진 후 쌓이는 더 많은 이야기들.

그 솔직한 마음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 이별한 연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준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을 응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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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 우리에겐 애쓰지 않고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김유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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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알고 있다. 결코 사람은 안정적인 월급만으로 우리의 일상을 지탱할 수 없음을..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뭔가 조그마한 취미가 심심했던 일상에 활력이 되고 자극이 된다.

누군가에겐 골프나 수영이, 외국어공부, 또는 악기 연주, 수상 스키 등등..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의 저자 김유미씨는 친한 지인들이 떠난 후 그림을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 일어난 삶의 변화를 이 책에 풀어낸다.

단지 취미로 시작한 그림. 저자는 화가를 꿈 꾸는 것도 아니고 단지 혼자 있을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기에 큰 욕심도 없고 퇴근 후 시작되는 그림 수업을 통해 저자는 하나 하나 변해져간다.

그림 그리기의 가장 기본인 연필로 선 긋기부터 형태 잡고 명암 넣기,

인물 그리기, 수채화, 유화.. 저자는 작품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느껴지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재테크나 눈에 보이는 성공이 아닌 꾸준히 지속하는 힘을 배워나간다.

퇴근 후 피곤해도 화실에 와서 그림을 그려나가고 그림에 집중하게 되고 사물을 관찰하게 되며 쌓여가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만큼 자신을 인정해주고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워나간다.

자신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한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극복해가며

좋아하는 취미를 오래 할 수 있기 위해 운동을 시작해서 몸을 단련해 나간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저자는 바쁜 업무에 지친 많은 직장인들에게 뭔가에 도전해 볼 것을 조언한다.

그 무언가가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고 우리의 삶에 힘이 되어 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나 역시 결혼전만 해도 외국어 학원과 피아노 학원을 오가며 그 배우는 시간을 꼬박 기다려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출산 후 내게 취미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회사와 육아만으로 지친 내가 되어버렸다.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의 저자는 불가능할 거라 여기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뭔가 할 수 있는" 무언가라도 꼭 시작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삶의 대단한 변화가 오지 않지만 그 다른 반복적인 일상 속에 부수적으로 이어져 오는 기쁨과 성취감이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게 해 줄 것을 강조한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가 모여 꿈이 된다.

그림을 그냥 그리고 싶어 해도 되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해도 된다.

그림이 아닌 다른 것이어도 괜찮다.

취미나 놀이를 하는 어른들은 늙지 않는다.


책 곳곳에 수록된 저자의 그림과 저자의 그림일지는 잊고 있었던 나의 즐거움을 깨워준다.

하나씩 배워 나가는 기쁨. 그 배움이 조금씩 쌓여 뭔가를 이뤄 나가는 성취감. 그 성취감으로 인한 자신감.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우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며 온전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일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무엇을 하기에 시간이 없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보통 시간이 없다는 것은, 무언가를 하고 누군가 만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없음을 말한다.

사실 30분도 충분하다. 1시간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해내는 힘이 필요하다.

어렵지 않다. 반복하면 된다.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가 도미노처럼 또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단지 우리의 마음과 지속성이 중요할 뿐.

내가 처해 있는 이 상황 속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 준다.

그리고 다시 꿈 꾸게 해 준다. 과연 내가 앞으로 배울 일들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꿈꾸게 한다.

저자의 성장만큼 읽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해 준다.

그림만큼 자신의 일상을 더욱 사랑해가는 저자의 모습이 내게 용기를 준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다.

그래 뭔가 해 보자. 그 무언가 모여 또 다른 나의 꿈이 될 수 있도록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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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의 영화 - 공선옥 소설집
공선옥 지음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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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소설집 『은주의 영화』 출간 소식을 접했을  너무 반가웠다.

소외된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따뜻하게 감싸주는 공선옥 작가만의 글을 있기를 기다려왔다.

『은주의 영화』 표제작 <은주의 영화> 포함하여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5.18민주항쟁을 겪은 이들의 기억으로 재구성된 <은주의 영화> '쌍용자동차 사태' 다룬 「설운 사나이」, 그리고 인간을 '' 비유하며 ''들이 발광하는 시대를 그린 「읍내의 개」등 각각의 단편들은 독특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대개의 작품들이 5.18 민주항쟁을 이야기할  진압대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피해자들의 고통과 한을 이야기한다그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 속에 독자들은 함께 분노하고 애도하곤 한다.

하지만 작가의 「은주의 영화」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5.18 민주항쟁을 말하는 은주의 이모는 직접적인 피해를 겪지 않았다. 가족 중에 진압대에 끌려간 사람도 없고 나서지도 않았으며 모두 집안에 숨어있어서 화를 피할 있었다.

그들이 겪은 유일한 피해는 키우던 가축들이 진압대에 의해 죽어나가는 이모가 충격으로 절름발이가 뿐이였다.

또한 선생님을 피해 가출한 철규가 대학생을 쫓던 진압대의 발걸음을 자신을 잡으려 오는 발걸음으로 오해한 나머지 뛰어가다 절벽으로 추락한 철규의 죽음은 고문으로 죽음을 당한 같은 이름의 철규라는 대학생의 죽음에 묻혀버린다.

슬픔만이 중요시되며 작은 슬픔은 눈감아버리는 모습을 보며 작가는 진지하게 말한다.

슬픔에는, 피해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고. 각각 개인에게 주어진 슬픔과 충격은 결코 남이 판단할 없으며 슬픔이 남에게는 작아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고통인지 이야기한다.



공선옥 작가는 큰 슬픔에 묻혀 제대로 울 수도 없었던 잊혀진 작은 슬픔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미처 관심 가져주지 못했던 잊혀진 이야기들을 다시 소환해내어 열한 살 철규의 엄마가 몇십년이 넘어

"내가 인자사 우네울도 못했지."라며 그들의 슬픔을 기억해주고 들어주도록 말한다.

사람을 자신의 편의에 따라 이용하는 차가운 현 사회를 그려낸 <순수한 사람>, 그리고 사람을 ''에 비유하며 발광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읍내의 개등 모두 사회의 모습을 비유하지만 그 중 쌍용자동차 사태를 그린 「설운사나이」 또한 공선옥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인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영애에게 책을 가져다주며 독서 지도를 해주는 초등학교 선생인 이강호씨와 애 딸린 홀아비로 공장에서 일하는 차우진이강호와 차우진의 차이를 대조하며 다소 평온하던 소설의 전개는 마지막에 가서 급반전된다무자비한 진압대의 최루탄 발사와 물과 전기도 공급 중단되며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가는 진압대의 행태에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이강호의 반응은 자기 일만 아니면 관여치 않으며 불의를 묵인해 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춰져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그리고 그 무관심과 방관 속에 차우진의 할머니의 넋두리는 더욱 슬프게 마음을 울려온다.


사는 게 이케 서룹다. 


사는  이케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공감과 연민이 사라진 사회에서말할  조차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작품에 대한 이해도 없이사람에 대한 관심도 없이 그저행사용으로 치부되어버린 현실을 그린 <행사작가>자신의 편리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쉽게 달라져 버리는 모습을 그린 <순수한 사람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작가의 글이  소설집에서도 발휘된다.

읽은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문장 문장마다 목소리에 슬픔이 느껴진다.

공선옥 작가의 이야기는 잊혀진 이야기들을 불러내어 우리에게 말을 건다.

기억해 주자고.. 함께 애도하고 슬퍼해 줄것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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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 2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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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멜루의 미국 생활에 집중되어 있던 <아메리카나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오빈제의 영국 생활이 그려진다.

불법체류자로서 영국에 거주하며 거짓 신분으로 일을 하는 오빈제의 고단한 이민 생활은 영국 사회에서 계급과 계급 문제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의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좀 더 깊게 그려진다.

대변을 치우며 청소 일을 하고 같은 이주 노동자임에도 서로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생활,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계급이 나뉘어지는 등 영국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오빈제의 모습은 이페멜루보다 더욱 현실적인 이민자들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페멜루 역시 미국 사회에서 많은 남성들과 교제하지만 백인남성들이 갖고 있는 기대감과 영주권 획득을 위한 목적으로 교제하는 외국인 여성의 문제 등을 부각하며 현실 속의 문제를 저자 아디치에는 미국과 영국 사회 등 내제하는 문제를 드러낸다.



그 문제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며 이페멜루는 자신의 생각이 더욱 단단해지고 이를 토대로 여성저널리스트로 성장해나간다.

이십여 년이란 길고 긴 시간을 돌아 드디어 재회한 두 사람. 타국에서의 경험은 두 사람이 서로의 의미를 재발견해 나가는 과정이였음을 알 수 있다. 인종과 계급 문제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저자 특유의 문체로 유쾌함을 잃지 않아 흥미롭고 많은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지난 주 있었던 아디치에의 강연회를 참석해서 저자의 경험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책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2년 동안 호주에서 청소와 농장일을 했던 경험을 통해 오빈제의 삶이 더욱 공감이 갔고 호주 사회에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나이와 감정을 무시하고 결혼을 하기 위한 이민자들의 현실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시민권자임에도 유색인종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유리천장 등의 문제를 <아메리카나>를 통해 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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