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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 우리에겐 애쓰지 않고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김유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평점 :

직장인이라면 알고 있다. 결코 사람은 안정적인 월급만으로 우리의 일상을 지탱할 수 없음을..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뭔가 조그마한 취미가 심심했던 일상에 활력이 되고 자극이 된다.
누군가에겐 골프나 수영이, 외국어공부, 또는 악기 연주, 수상 스키 등등..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의 저자 김유미씨는 친한 지인들이 떠난 후 그림을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 일어난 삶의 변화를 이 책에 풀어낸다.
단지 취미로 시작한 그림. 저자는 화가를 꿈 꾸는 것도 아니고 단지 혼자 있을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기에 큰 욕심도 없고 퇴근 후 시작되는 그림 수업을 통해 저자는 하나 하나 변해져간다.
그림 그리기의 가장 기본인 연필로 선 긋기부터 형태 잡고 명암 넣기,
인물 그리기, 수채화, 유화.. 저자는 작품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느껴지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재테크나 눈에 보이는 성공이 아닌 꾸준히 지속하는 힘을 배워나간다.
퇴근 후 피곤해도 화실에 와서 그림을 그려나가고 그림에 집중하게 되고 사물을 관찰하게 되며 쌓여가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만큼 자신을 인정해주고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워나간다.
자신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한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극복해가며
좋아하는 취미를 오래 할 수 있기 위해 운동을 시작해서 몸을 단련해 나간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저자는 바쁜 업무에 지친 많은 직장인들에게 뭔가에 도전해 볼 것을 조언한다.
그 무언가가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고 우리의 삶에 힘이 되어 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나 역시 결혼전만 해도 외국어 학원과 피아노 학원을 오가며 그 배우는 시간을 꼬박 기다려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출산 후 내게 취미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회사와 육아만으로 지친 내가 되어버렸다.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의 저자는 불가능할 거라 여기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뭔가 할 수 있는" 무언가라도 꼭 시작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삶의 대단한 변화가 오지 않지만 그 다른 반복적인 일상 속에 부수적으로 이어져 오는 기쁨과 성취감이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게 해 줄 것을 강조한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가 모여 꿈이 된다.
그림을 그냥 그리고 싶어 해도 되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해도 된다.
그림이 아닌 다른 것이어도 괜찮다.
취미나 놀이를 하는 어른들은 늙지 않는다.
책 곳곳에 수록된 저자의 그림과 저자의 그림일지는 잊고 있었던 나의 즐거움을 깨워준다.
하나씩 배워 나가는 기쁨. 그 배움이 조금씩 쌓여 뭔가를 이뤄 나가는 성취감. 그 성취감으로 인한 자신감.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우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며 온전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일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무엇을 하기에 시간이 없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보통 시간이 없다는 것은, 무언가를 하고 누군가 만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없음을 말한다.
사실 30분도 충분하다. 1시간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해내는 힘이 필요하다.
어렵지 않다. 반복하면 된다.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가 도미노처럼 또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단지 우리의 마음과 지속성이 중요할 뿐.
내가 처해 있는 이 상황 속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 준다.
그리고 다시 꿈 꾸게 해 준다. 과연 내가 앞으로 배울 일들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꿈꾸게 한다.
저자의 성장만큼 읽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해 준다.
그림만큼 자신의 일상을 더욱 사랑해가는 저자의 모습이 내게 용기를 준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다.
그래 뭔가 해 보자. 그 무언가 모여 또 다른 나의 꿈이 될 수 있도록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