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선 K-포엣 시리즈 3
백석 지음, 피터 립택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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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인은 안도현 시인이다.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와 <우리가 눈발이라면> 등 그의 시를 읽노라면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는 듯하다. 

안도현 시인이 가장 존경하는 시인이 백석 시인이라는 인터뷰를 본 후 백석 시인을 처음 알게 아시아에서 백석 시인의 시를 한글 원문과 영어 번역본을 함께 기재한 시선집으로 백석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백석 시인의 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풍경화라고 말하고 싶다. 

시를 읽노라면 시에 묘사된 풍경이 하나씩 하나씩 내 머리 속에 그려진다. 

<통영>에서의 북이 울리고 뿡뿡 배가 우는 장면이 그려지고 

<팔원>에서의 텅 빈 버스 안에서 고단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을 치료해 주는 의원이 아는 지인과 막역한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에게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이제는 곁에 없는 형제와 이웃을 그리워하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있다. 

가끔씩 고향에 내려가면 텅 빈 집들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대한 그리움과 허전함을 느끼는 내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어설픈 상상을 해 본다. 


백석 시인의 시에는 우리가 알지 못한 많은 방언들을 볼 수 있다. 

구신간시렁, 제비손이구손이, 쌈방이, 내임 등등... 시 곳곳마다 옛 방언들이 가득하여 정겹게 느껴진다. 다만 이러한 옛 방언들이 영어 번역문에는 완전하게 전해지지 못해서 아쉽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는 왜 일본과 같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해 내지 못하는가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에서는 정겨운 우리말만의 특징을 영어로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했고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해내기 위해서는 작가의 글을 영어로 번역해 낼 수 있는 인재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백석 시인의 시를 영문으로 번역한 피터 립택(Peter N. Liptak) 번역가의 영어 번역도 훌륭하지만 백석 시인의 방언이 주는 그 기능과 느낌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설과 백석 작가에 대한 설명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백석 시인이 활동하던 시대의 시대상황이나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함으로서 나처럼 시에 대해 

문외한인 초보도 어렵지 않게 시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백석 시인의 시는 조용한 한 밤중에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시에서 느껴지는 승냥이 소리도 듣고 바람도 짭짤한 통영의 바다 또한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옛 추억을 느낄 수 있으리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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