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웨덴 인생 노트 - 매력적으로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109가지 조언
대그 세바스찬 아란더 지음, 김성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의학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막을 열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은퇴 후 여행이나 휴식을 취하던 노인들은 이제 인생의 제2막을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는 분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요양병원 등이 생겨나고
, 노인기초연금과 같은 정부의 복지제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예전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 분명 희소식같이 들리지만 현실에서는
그다지 장밋빛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젊었을 때는 서로가 꾹 참고 살다가 자녀들이 결혼하고 분가한 후
과감하게 황혼이혼을 하는 노부부의 수가 늘어나고 파트타임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은 경기의 불황 속에 20대젊은이들과
일자리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한 아무리 의학기술이 발달하였다고 한 들 갈수록 많아져가는 병으로부터
해방시켜주지는 못한다.
<스웨덴 인생노트, 부제
매력적으로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109가지>의
저자는 39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은퇴하고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저자 대그 세바스찬 아란더이다.
사람들은 보통 늙어 가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낀다. 거울을 보며
세월이 지나간 흔적에 대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나이를 말하는 것조차 꺼려한다. (나
역시 그렇다.)
저자는 먼저 노년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꾸도록 권유한다.
" 당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의 나이를 받아들이고, 나이듦이 주는 많은 기회를 누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것이
당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 " (p29)
그리고 그 태도의 예로 거울을 보며 지금의 나를 미소로 맞이하는 것이다. 예전의
나도 나인 것처럼 현실의 나 또한 좋아해 줄 것을 당부한다. 우리의 태도를 바꿈으로 현재 할 수 없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보다 시간과 생각이 여유로운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노년을 좀 더 지혜롭게 맞아들일 수 있다.
저자의 109가지 조언 중 무엇보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 하면 할수록, 할
시간이 늘어난다. 당신의 능력을 썩히기에는 너무 이르다."
사람들은 젊었을 때에는 수많은 계획을 세운다. 여러 기술을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고 외국어나 악기를 배우는 등 적극적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작하기에 앞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 나이에 배워서 뭐해.'' 사람들이
늙어서 주책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주위의 시선 또한 부담스러워 한다. 나 역시 30대 초반까지는 영어,
중국어 등 열심이었지만 40을 바라보는 지금 나의 고민은 이 공부들을 포기해야 하나 아니면
잡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하지만 저자는 아직 우리에게 시간은 많다고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한다.
어찌되었든 시간은 인정사정없이 흘러간다.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은 시작하는 게 맞다. 지금이
바로 해야 할 때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변의 친한 지인들의 부고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된다. 나의
어머니 또한 이웃들의 부고나 투병 소식을 들으면 한없이 우울해 하신다. 하지만 죽음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 죽음이란 불청객에 대하여 저자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명한 대사를 소개해
준다.
"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
갈 때가 있고 올 때가 있듯이 우리는 우리의 주어진 모든 삶을 끝까지 살아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라한 연금 수령자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못다한 꿈을 이루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저자는 이외에도 건강 관리, 자녀에게 물질 쓰는 법, 옷차림, 정기 모임 등 여러가지를 조언한다.
하지만 이 모든 조언들 중 가장 먼저 선행 되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의
"태도"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한탄하기 보다 사랑해 주는 것.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때 우리는 매력적으로 나이 들 수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겠는가.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스웨덴과 한국의 복지 제도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스웨덴은 북구의 낙원이라 불리는 세계최고수준의 복지국가로 무상의료, 노후연금, 무료교육 등 많은 것을 지원해 준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높은 의료비와
20-30만원의 적은 노후연금, 그리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로 인해 늙어서도 자녀의 뒷바라지를 하기 때문에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노년
생활이 스웨덴보다 결코 풍요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