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달의 첫 번째 도시이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 달의 도시에서는 지구와 마찬가지로 1%의 부유층들과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99%의 힘없는 사람들이 있다.

<아르테미스>의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천재 소녀이지만 힘 없는 하층민이기에 힘 있는 사람들의 밀반입을 도와 생계를 유지하는 포터이다.

EVA 마스터가 되고 싶지만 변변찮은 중고 우주복으로 시험에 불합격하고 좁디 좁은 관에서 지내야 하는 재즈의 소망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린 집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포터라는 직업으로는 집을 가지는 꿈이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재즈에게 재즈의 주요 밀반입 고객인 갑부 트론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이 들어온다.

, 아르테미스 도시의 유일한 산체스 알루미늄 제조 업체인 산체스 알루미늄 공장의 수확기 4대를 파괴하여 주면 100만 슬러그를 주는 조건이었다. 가난에 찌든 삶에 지긋지긋함을 느낀 재즈는 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르테미스>는 영화화되어 유명한 <마션>의 저자의 차기작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아르테미스>에서도 과학적 사실에 의거해 아주 치밀하게 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 책을 읽노라면 한 편의 SF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중력이 없는 달에서의 추격전, 열차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지구인들, 맛 없는 정크푸드와 커피, 아르테미스에서의 신분증인 기즈모까지..  마치 이 아르테미스를 읽고 있노라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지 않은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위험한 불법 거래에 휩싸이면서 위기가 다가오지만 주인공 재즈는 절대 슬퍼하지 않는다. 아니 슬퍼할 시간도 없지만 위기의 순간에서도 자신의 미모를 자화자찬하는 주인공의 유머감각은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특히 트론과의 거래에 실패했고 목숨이 위험한 상태에서도 100만 슬러그를 포기하지 않는 재즈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주인공이기에 겁도 없이 그 위험한 거래에 뛰어들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달의 도시이기는 하지만 이 아르테미스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이 곳 또한 돈을 둘러싼 배신과 음모가 존재한다. 부자들은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비싼 물건들을 밀반입하여 들어오고 힘없는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부역한다. 또한 이 도시를 다스리기 위해 주인공의 목숨이 위험할 줄 알면서 일부러 위험 속에 방치하는 철저하게 정치공학적인 행정관 응구기, 독점산업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기업간의 암투인 트론과 산체스 알루미늄의 조직 오 팔라시우 등, 현실에서의 모습이 우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아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위기에서 주인공 재즈를 포함한 모두와 협력하여 아르테미스를 구하는 이 통쾌한 한 방으로 인해 저자는 결국 개인의 힘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할 때 이 불의한 사회에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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