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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 - 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가?
조기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촛불국민들이 만들어낸 장미대선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이 대선은 국민들이 이루어낸 결과이고 한 국민으로서 이 촛불정신을 계승해 나갈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
호남출신인 나는 첫 번째 선거 때 무소소 후보에게 투표했다가 부모님께 엄청 혼난 기억이 있다. 민주당을 찍어야지 왜 무소속을 찍느냐고 하면서... 그렇게 골수야당이신 부모님께 자라고 당연히 부모님께서도 문재인을 지지할 줄 알았던 나는 부모님이 문재인 때문에 호남이 무시당한다면서 비문 정치인들이 하는 프레임과 똑같이 주장하시며 비판하는 것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무엇이 이렇게 부모님을 아니 호남인들을 화나게 했을까 궁금했고 그 답을 조기숙 교수님이 쓴 <왕따의 정치학>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조중동 보수언론이 반문재인 움직임과 문재인 헐뜯기에 혈안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에 주로 시골에서 종편 뉴스 채널이나 언론의 공정성이 훼손된 정권 부역의 지상파 채널등에 익숙하신 부모님 세대는 뉴스가 하는 말을 필터링이나 자체 확인 없이 언론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요즘 젊은 세대는 SNS나 기타 다른 여러 경로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세대에서는 언론의 말을 신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수언론은 차치하고라도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한경오>와 같은 소위 진보언론마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왜곡보도를 하는 것에 조기숙 교수는 이의를 제기한다.
같은 편인 줄로만 알았던 일명 한경오 마저 보수언론과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하여 조기숙 교수는 문화의 흐름 경제적 평등에 집중한 구좌파의 언론과 물질보다는 가치에 더욱 의미를 두는 탈물질주의 신좌파의 시민들간의 격차를 설명하면서 이 흐름에 집중하여 설명한다.
과거에 독재나 빈곤 등 불평등 해소에 앞장섰던 1,2차 시민혁명에 구좌파가 앞장섰다면 이제는 탈권위주의, 수평적 문화,탈물질주의 등 가치해소를 중요히사하는 신좌파의 세력간의 충돌이 있음을 설명하면서 왜 부모님과 우리 세대간에 차이가 일어나는 지 알 수 있었다. 과거엔 폭력에 대응하기 위하여 다소 거친 저항이 구좌파의 혁명이었다면 이제는 평화적이면서 꾸준하게 목소리를 높여온 이화여대 총장 퇴진 사건과 촛불시민 등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신좌파의 움직임이였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약해 보이는 누군가를 집중 공격하여 왕따시키고 소외시키려는 기득권층의 농간과 부추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유대인을 타겟으로 삼아 핍박하고 트럼프가 이민자나 무슬림등을 공격함으로 대통령에 당선 된 현실들이 이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도 문재인 왕따 현실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제 국민들의 의식은 촛불혁명과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건으로 인하여 깨어나게 된 시민의식이 문재인을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행위를 국민들에게 함께 동조하도록 조장하는 정치세력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은 속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들이 그들을 왕따시킬 것이다.
" 나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나보다 약한 누구나르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으면 위안이 된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할 때는 나 하나 편승한다고 그 고통이 더해진다는 죄책감도 없다. 그게 바로 왕따 만들기다." (왕따의 정치학 43쪽 )
"포퓰리즘은 특정 집단을 국민으로부터 배제하는 비이성적인 선동이다. (47쪽)"
"지역정당이 선거 때마다 좋은 후보를 발굴하여 타 지역정당을 끊임없이 흔들지 않으면, 젊은 세대도 부모의 투표 성향을 이어받아 지역주의 투표를 지속하게 된다. 따라서 호남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주지 않았던 이유는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78쪽)
"지역주의를 깨려면 민주당이 영남 지역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젊은 세대가 민주당에 표를 찍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 표가 지금 당장은 의석으로 연결되지 못해도, 한 세대가 교체되는 30년 정도가 지나면 효과가 누적되어 50%를 넘기는 데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 (2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