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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배신 - 베테랑 번역가도 몰랐던 원어민의 영단어 사용법
박산호 지음 / 유유 / 2017년 4월
평점 :
무역회사에 근무하다 보니 업무상 외국회사와 이메일을 많이 주고 받는다.
거의 10년 가까이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내가 느끼는 점은 나의 영작이 항상 제자리 단계에서 머물러 있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해외업체에서 보내온 메일을 정독하면서 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또는 이 단어가 이렇게 쓰일 수도 있구나 하면서 왜 나는 틀에 박힌 기초 영작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하고 자책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외국업체에서 Keep me posted. 계속 상황 알려 주겠다 라는 표현을 post를 우편, 우편물 이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던 내게 이 책에서는 "게시하다"라는 또 다른 뜻이 있음을 알려 줌으로서 Keep me posted 라는 표현에 쓰이는 post가 '게시하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해외에서 수입한 업체의 물건 고장으로 인하여 수리를 의뢰할 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repair라는 단어를 주로 많이 사용하였다. 수리에 대한 이메일이다 보니 이메일 한 편에 repair 라는 단어가 너무 과도하게 사용할 때가 많았다.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귀가 닳도록 영어에서는 단어의 중복을 피하라고 듣는다. 그럴려면 비슷한 유의어가 필수적이다. 나의 경우에는 repair 대신 fix 가 수리하다 라는 뜻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이 책에 기록된 100가지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도 영작이나 독해 등 문장 이해 능력이 훨씬 수월해 질 거라고 생각되었다.
번역가는 문화나 역사 또는 관련 지식등이 풍부하여야 독자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 줄 수 있다. 관련된 배경이나 문화를 알지 못한다면 그 책을 읽는 독자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단어의 배신>은 다년간 번역을 하신 박산호 선생님의 내공이 느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어의 뜻과 예문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 단
어가 왜 지금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는지 유래를 기술함으로서 읽는 내내 영어 공부책이라는 생각는 영어의 역사를 읽는 것 같이 흥미로웠고 번역을 하시면서 문화나 역사에 해박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언어 공부에는 결코 왕도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반복과 꾸준함만이 정답이라고 한다. 이 책도 하루에 한 단어씩 꾸준히만 한다면 어휘의 확장의 폭이 더 커질 수있다고 생각한다.
" 세계 각국의 사람과 수월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해 영어 단어에 담긴 여러 갈래의 뜻을 음미하며 원서를 읽고 섬세하게 사유하며 고른 단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이 될 것이다."
- <단어의 배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