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넥스트 라이프를 만들어 가는 12인의 엄마들 이야기
최혜미 외 지음 / 시즌B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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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기혼여성들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가장 먼저 드는 첫 번째 생각은 무엇일까?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본다면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새 생명에 대한 기쁨도 있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지금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성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는 엄마가 된 후 경력단절에서 자신만의 일을 찾아간 12인의 엄마들 이야기다.

12명의 엄마들의 사연은 다르지만 저자들이 경력단절을 하게 된 이유는 동일하다. 엄마가 되고 육아를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력단절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엄마에서 출발해서 다시 시작해 나간다는 점이다.

책 속의 엄마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경력단절을 넘어 경력 환승을 하게 되며 다른 길로 가게 된 이들에게 공통점을 꼽자면 바로 실천력과 독서였다.

오목가슴을 가져 아픈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플라스틱 약병을 쓰면서 과연 이 플라스틱 약병이 아이들에게 무해한지 걱정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직접 안전한 약병을 만들기 위해 실행에 나선 최혜미님, 남편을 따라 필리핀에 가서 호텔사업을 했다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중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한국형 글램핑장을 시작하고 자신이 실행해온 모닝저널을 온라인 모임을 통해 엄마들을 돕는다.

자신들의 역할이 엄마로서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고 실행해나간다. 실천해나가는 여정 속에 답을 수정해나가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간다.


넥스트 라이프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 독서를 빼놓을 수 없다. 육아에 치이며 자신이 함몰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엄마들은 '독서'와 '글쓰기'가 함께 했다.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고 짜투리 시간을 내어 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나갔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을 기억해서 떡케이크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책육아로 다른 엄마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12인의 저자 중 엄마들의 경력 환승을 돕는 <더 하트 컴퍼니>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들은 결코 혼자서 일어서지 않았다. 한 명 한 명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나누고 도와주며 또 다른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주었다. 함께이기에, 연대의 힘으로 넥스트 라이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시대는 변했지만 엄마로서 일을 해나가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 시대는 가정, 특히 엄마에게 과도한 짐을 부여했다. 학교가 책임져야 할 교육의 의무도 부모에게 이관이 되었다. 누군가는 엄마의 역할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저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저자들은 여기서 끝이다라고 생각했던 때 질문을 시작했고 답을 찾아나갔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답은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위기가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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