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시겠습니까 -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정치인의 실전 육아 스토리
김진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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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처럼 가장 무거운 질문이 있을까? 한 아이를 품고 낳고 키우며 자신의 생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만약 또 다시 "엄마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면 글쎄.. '네 하겠습니다"라는 말은 선뜻 하지 못할 것 같다.


《엄마 하시겠습니까?》의 저자 김진영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첫째 딸이 16세에 갑자기 생긴 늦둥이. 43세에 뜻밖의 새생명을 선물받은 김진영씨는 얼떨떨함과 당혹스러움 속에 늦둥이를 맞을 준비를 해나간다.


사람들은 말한다. 큰애를 키워봤으니 둘째는 쉬울 거라고. 하지만 엄마들은 안다. 애가 아무리 순한들 애는 애고, 큰 애는 큰애대로 작은 애는 작은 애대로 힘들다는 걸. 쌍둥이 엄마인 나조차도 성격이 너무 다른 두 아이에게 혀가 내두를 정도이니까. 육아에는 결코 쉬운 게 없다. 하물며 16살 터울로 늦둥이를 가진 저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하고도 6년이 흘렀으니 시대도 달라졌다. 막내는 아이니 엄마의 관심이 필요하고 첫째는 예민한 사춘기와 중고생을 지나고 있으니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첫째와 둘째 사이에서 엄마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자리도 포기할 수 없다.

 

나에게 적과 동지는 항상 있었다.

바로 내 아이는 나의 적이자 동시에 동지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게 가장 인상깊은 문장이였다. 매번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하곤 했다.


'아이는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강하게 하는 존재인가?'


이 질문은 힘든 순간마다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문장을 읽고서야 알았다. 아이는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강하게 할 수도 있는 존재임을. 내 적이기도 하지만 평생 함께 가야 할 동지. 이보다 아이를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엄마가 되기 전과 후의 세상은 다르다. 어른의 시선으로만 보았던 세상을 아이들의 눈으로 보여진다. 나를 위한 선택보다 아이를 위한 선택이 많아진다. 내 행복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행복도 중요해진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져야 한다.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정치에 입문하게 되어 구의원과 시의회에 발을 딛게 된다. 엄마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나는 한때 완벽한 여자가 되고 싶었다. 직장일도 잘하고 싶고 엄마 역할도 잘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카페 닉네임이 '슈퍼우먼'이라고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세상에 '슈퍼우먼'은 없음을. 저자 김진영씨도 내려놓기와 지킬 것을 정해가며 육아와 자신의 일을 해간다. 요리하기는 내려놓고 아이와 식사하기를 지킨다. 자신의 일도 지키고 때론 버거운 약속은 과감히 취소한다. 버릴 것과 지키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자신의 일을 해 나간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과감히 도전하기도 하고 정치일도 해 나간다. 아이 때문에 안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나간다.

 

현재 지금 할 수 없는 것들에 미련을 두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갉아먹고 나의 발목을 잡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도 지금 행복해야 한다.

지금 행복하기 위한 일들을 해야 한다.

 

16년 만에 생긴 '엄마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씩씩하게 육아를 하는 저자를 보며 나는 여전히 아이들 핑계를 대며 내 발목을 스스로 잡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내가 가장 집중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 그리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저자는 알려준다. 이 책은 육아책도 성공 스토리도 아니다. 하지만 엄마라서 하지 못할 건 없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러니 열심히 행복하고 소중히 하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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