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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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최고의 화두는 대선이다. 뉴스마다 윤XX과 이XX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린다. 매번 목소리를 높여 지지하는 후보를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누가 되든 똑같다며 정치에 관심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있다. 과연 그럴까? 정치는 과연 상관없는 것일까? 정치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는 정치는 바로 삶이라고 답한다.


김영민 교수님은 전공이 정치외교학과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저자가 써왔던 베스트셀러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와 <공부란 무엇인가>에서는 삶에 관한 철학이 엿보였다면 신작에서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내세워 삶이 어떻게 정치와 연관되는지 그 본질을 꿰뚫는다.


정치란 정말 일부 사람들만의 일인 것일까? 저자는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정치하는 동물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은 모든 것에 타인들과 무리를 짓는다. 그 속에서 정치가 생기고 우리의 모든 삶은 정치의 연속이다. 자신이 더 잘 살기 위한 노력도, 더 열심히 살기 위한 노력도 모든 것에 죽어서까지 정치를 하며 살아간다.


좁은 의미에서의 정치에 익숙한 우리에게 저자는 넓은 의미로의 정치를 이야기하며 세상이 알려주지 않는 정치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삶이 정치의 연속인 것은 결국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여정이라면 어느 누구도 정치와 무관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 누가? 바로 우리가 삶으로 정치를 살아낸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라는 제목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은 삶이 바로 정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반성하는 삶과 정치에로 초대한다는 건 좁은 의미의 정치가 아닌 삶으로 하는 정치를 더욱 잘 만들어보자는 권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또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의 해학이 빛난다. 권력을 위한 권력자들의 질서를 멋있게 흐트러놓은 예술가들의 반란, 귀찮다며 정치는 사양이라는 사람들을 향한 연암 박지원의 명언 "무릇 천하의 재앙 중에서 담백하게 욕심이 없는 상태보다 더 참담한 것은 없다."라는 글을 읽노라면 저자의 위트는 돋보인다.


비록 60페이지 분량의 짧은 가제본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정치가 아닌 결국 삶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의 전작들과 다르다고 하지만 전공을 살려 오히려 삶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대선 등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선보다도 우리의 삶이 먼저 바로 서야함을 역설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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