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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 빅사이즈 햄버거의 기적
제임스 휘트먼 맥라모어 지음,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1년 9월
평점 :

"버거킹"을 말하면 사람들은 으레 "와퍼"햄버거를 떠올린다. "버거킹"은 곧 "와퍼"이라 할 수 있다.
버거킹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브랜드가 되버린 '와퍼'햄버거는 크고 푸짐한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이 '와퍼' 메뉴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버거킹 창업자인 제임스 W. 맥라모어가 창업부터 현재까지 버거킹의 모든 것을 자신의 저서에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버거킹의 창업자답게 책 제목 또한 『버거킹』이라고 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 버거킹은 창업자 제임스 W. 맥라모어를 빼놓고 버거킹을 설명할 수 없다. 제임스 맥라모어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어린 시절은 1,2 챕터에만 간단히 저술한다. 불황으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그는 코넬대학교에 진학했지만 학비가 없어 교수님 집안에서 잔일을 도와주며 학비를 보충한 것과 세계대전으로 해군에 입대한 기록까지는 남들과 같은 평범한 시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 제임스 W. 맥라모어 또한 처음부터 버거킹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제임스 맥라모어는 자신의 실패담을 과감없이 이야기한다. 먼저 시작한 콜로니얼인 식당에서의 짧은 성공 하지만 그 이후 연달아 계속되는 긴 실패로 쌓여가는 적자 등 수많은 우여곡절들이 그려진다. 장인 어른이 도와주시고 좋은 투자자 하비를 만났지만 그의 사업은 곤두박질친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그를 도와주는 지인들과 긍정적 사고였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건 버거킹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보다 경쟁업체인 맥도날드 및 타 브랜드의 이야기 또한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점이다. 기업가이니만큼 제임스 맥라모어는 햄버거의 일인자 맥도날드의 성공을 분석하고 버거킹이 어떻게 추격하여 가는지 이야기함으로 전반적인 외식업계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제임스 맥라모어는 '버거킹'이 '필스버리' 회사에 인수합병되고 난 후 후폭풍 또한 솔직하게 들려준다. 자신이 창업자이자 단독 회사로 CEO로 있는 것과 대기업의 자회사에 속한 대표이사로 있는 건 천지차이다. 입장이 다른만큼 갈등 또한 필연적이다. 제임스 맥라모어는 '필스버리'회사 경영진과 다른 비전과 가맹점주에 대한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물러나게 되기까지의 여정 또한 담담히 이야기한다.
버거킹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그의 여정을 보면 백종원 대표가 골목식당에서 강조한 부분들을 심심잖게 볼 수 있다. 메뉴를 확대하는 것 보다 시그니처 메뉴인 '와퍼'에 집중하고 가맹점주와의 관계 개선 등과 달라지는 소비자의 입맛과 요구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그의 행보는 결국 '기본'에 충실하되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한 그의 전략이었다.
기업은 한 때 호황이지만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영원한 기업은 없다. 끊임없이 변화해야 조금이라도 더 살아남을 수 있다. 제임스 맥라모어의 이야기 또한 레드오션인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살아남기위한 긴 여정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결국 나 자신도 달라져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