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클래식 - 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속 이야기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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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클래식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음악이다. 알면 멋있지만 들으면 졸리는 듯한 클래식.내게 클래식이 한층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일본 드라마<노다메 칸타빌레>였다. 음대생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코믹한 상황과 함께 딱한 클래식이 이토록 멋있었던가를 느끼게 했다. <노다메 칸타빌레>가 내게 음악의 설명을 알려주었다면 《다락방 클래식》 또한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다.

《다락방 클래식》의 저자 문하연씨는 <오마이뉴스>와 <인천 투데이>에 예술 분야 글을 기고한 시민기자였다. 2018년 <오마이뉴스>의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다락방 클래식》에서는 저자가 엄선한 31곡이 소개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브람스 등 여러 음악가들의 명곡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보통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각각의 음악가들을 별개로 생각한다. 쇼팽, 브람스, 슈만, 클라라 등의 관계 등을 연관하여 알기 어렵다. 《다락방 클래식》에는 음악가들의 관계와 그들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쉽게 설명해준다. 그 중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관계는 브람스와 클라라였다.

아버지의 반대를 뚫고 사랑하여 결혼한 클라라와 슈만. 하지만 정신병동에 입원한 슈만과 홀로 일곱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아내 클라라. 그녀의 곁에 평생 미혼으로 클라라의 곁을 지킨 브람스의 순애보는 눈물겹기만 하다. 위대한 작곡가에게 이런 일편단심 사랑이 있을 줄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저자 또한 여성이 음악가로 성공하기에 제약이 많았던 시대였던 만큼 이 책에 수록된 대다수의 음악가가 남성이라는 점에 아쉬움을 표한다. 그나마 클라라 슈만의 경우 아버지 프리드리히 비크의 후원 아래 꿈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슈만과 결혼한 후 다소 활동이 주춤했다가 슈만이 정신병으로 입원하여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다시 음악활동을 본격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보며 그 당시의 여성의 삶과 지금의 여성의 삶이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준다.



쇼팽과 리스트의 우정과 배신, 위대한 순간에 청력을 잃은 베토벤의 고뇌, 김희애와 유아인이 주연한 드라마 <밀회>의 명장면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이야기 등 각각의 곡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유튜브로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 어느새 클래식이 성큼 다가와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 유흥준 교수의 말처럼 클래식 또한 아는 만큼 들릴 수 있다. 이 책이 그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해 준다. 우리 곁에 다가온 가을밤, 책과 함께 클래식 감상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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