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인문학 - 삶의 예술로서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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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작가분이다. 나를 이 책으로 이끈 건 도정일 작가가 MBC에서 화제였던 "책책책 책을읽읍시다"의 원조격인 '책읽는 사회 문화재단'의 설립자로 '어린이 전문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 14개 도시에 건립한 저자라는 설명 때문이었다. 실천하는 인문학을 외친 도정일 평론가이자 인문학자라는 설명 또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인의 인문학』은 결코 쉽지 않은 책이다.

우선 다산북스 계열사인 인문학 전문 출판사인 사무사 책방의 책들은 시중에 나온 많은 인문학책들과 다르다.

내가 앞서 읽은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또한 그 깊이에 놀랐는데 이 책 『만인의 인문학』 또한 그 깊이가 얕은 내 지식으로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내가 이해한 부분을 중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만인의 인문학』 은 세 가지로 나뉜다.

시학, 인문학, 인간..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저자는 왜 시학을 이야기할까? 저자는 왜 시학에 '만인의 시학'이라고 이름붙였을까?

바로 문학이 문학을 하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생=문학이라는 방정식을 설명하며 우리 모두 자신의 인생을 써 내려가는 작가임을 설명한다.

그 의미에서 어느 누구 하나 작가가 아닌 사람은 없으며 모든 이들이 매일 작품을 써내려가고 있다.


시학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인간은

첫째, 무엇보다도, 자기 삶의 작가이고 창조자다.


인생이라는 작품을 써나가는 작가들에게 어떤 기법이 있을까? 저자는 여러 가지를 예로 들어 설명해준다.

가령 나이 30세를 '계란 한 판'이라고 둘러 말하는 말하기가 문학에서 '은유'라는 기법으로 설명이되고

삶 속에서의 반전과 역설 등등 우리는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문학 기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저자는 설명해준다.

그러므로 문학은 어느 누구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이들의 것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인문학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만인의 인문학』. 저자는 인문학의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삶의 단순 장식물이 아니다.

인간과 그의 삶에 대한 사유, 표현, 실천의 총합이 인문학이다.


현대에서 인문학이 유행하지만 실상 대학교육에서는 인문학이 홀대받는다. 인문학이 장식처럼 쓰일 때도 많으며 출판계에서 또한 하나의 흐름으로 인문학책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인문학들이 정작 더 나은 삶을 실천할 수 있게 해 줄까? 저자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사유와 그 사유가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게 진정한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문학은 결코 어려워서도 안 되고 어느 특정 계급의 학문이어서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대학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에도, 공장에도, 동네 구멍가게에도, 회사 사무실에도 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모든 곳에 있어야 하고, 만인의 것이어야 한다.


저자가 왜 기적의 도서관을 설립을 주도하며 책읽는 사회를 갈망했는지 바로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인들이 더 깊이 사유하고 더 나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실천하며 만인의 문학, 만인의 인문학을 꿈꾸었던 저자의 신념을 실천으로 만들어나간 결과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이 책의 마지막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다시 나아가게 한다.

만만치 않은 책이었고 다소 어려웠지만 이 책은 재독을 떠나 계속 읽으며 깊이 사유하고 싶은 책이다.

어떻게 하면 저자와 같이 깊은 사유로 나아갈 수 있을지 알고 싶은 책이다. 그래서 더 저자를 깊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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