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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클라우디아 해먼드 지음, 오수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한 시간 부족을 호소한다. 주6일에서 5일로 바뀐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쉼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주말에도 사람들은 끊임없는 활동을 지향하고 몸과 마음이 쉬는 휴식을 게으름인양 지양한다. 이러한 활동 속에 사람들은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쉬는 방법이 잘 못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휴식은 필요하다. 하지만 제대로 쉬는 휴식법 또한 우리에게 필요하다.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신작 《잘 쉬는 기술》은 자신에게 맞는 휴식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휴식법 설명서이다.
《잘 쉬는 기술》은 저자 클라우디아 해먼드가 진행하는 두 개의 BBC 라디오 프로그램 <마음의 모든 것>과 <건강 체크> 프로그램에서 현재 휴식 시간과 이상적인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에 관한 "휴식 테스트"를 설문조사한 결과 나온 상위 10위의 활동등에 관한 설명서이다. 135개국에서 총 1만 8천 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과연 참여자들은 어떤 활동을 최상의 휴식이라고 답했을까?

이 설문조사에서 독서가 1위를 차지한 놀라운 사실과 상위 5위 안의 휴식이 타인과 하는 활동이 아닌 혼자 하는 행위임에 주목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0위부터 순위를 거슬러 올라가며 각 휴식에 맞는 연구 결과와 휴식법을 하나씩 설명해간다.
저자는 먼저 수면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정작 휴식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좋은 수면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지만 좋은 휴식에 대한 중요성은 가려져 있는 현실을 통해 우리는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10위를 기록한 마음 명상부터 그동안 이루어졌던 연구 결과와 그에 대한 반박 또는 어떤 사람에게 이 휴식이 알맞는지 또는 해로울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행위의 유익보다 어떻게 휴식이 되어 줄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가령 텔레비젼을 생각하면 보통 학자들은 바보 상자라고 비하하거나 또는 단점만을 강조한 연구 결과가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 텔레비젼이 외롭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잊게 해 줄 수 있으며 프로그램을 함께 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휴식처라고 말한다.

학창시절, 텔레비젼 드라마를 본 후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배우를 이야기하며 다음 내용에 대한 설렘을 이야기했던 경험 모두 한 두 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봄으로 감정을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됨은 확실하다.
물론 이 텔레비젼에 대한 환상도 있지만 저자는 시청 기간이 길수록 나타나는 악영향 또한 간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가 적절한 시청 시간을 찾는 균형을 찾아가야 함을 강조해준다.
《잘 쉬는 기술》은 이 10가지 휴식이 각자 독자적인 활동인 듯 보이지만 서로 연개되어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가령 휴식 8위를 기록한 잡념의 경우 이 잡념이 1위를 기록한 독서를 통해서도 가능함을 설명해주며 일거양득의 휴식을 제공할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또한 3위인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2위인 자연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을 설명해주며 각자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적인 휴식 1위가 "책을 읽는 시간"이라는 사실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의외일 수 있게 한다. 또한 독서를 연구한 뇌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도 '독서'는 뇌를 쉬게 하기는 커녕 활발히 움직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의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독서는 휴식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점을 갖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가 휴식이라는 사실에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은 책을 읽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엄마가 된 후 육아에 지친 내게 돌파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공간에 제약이 있는 내게 유일한 돌파구는 책읽기였다. 책은 이 상황을 벗어나 다른 상황으로 나를 데려가고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해 주며 때론 나를 위로해 주고 울리게 했다. 때때로 잡념도 허용하게 해 주며 공상을 가능하게 해 주는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활동이였다. 저자 또한 이 독서의 힘을 몰입과 잡념 그리고 친구가 되어 주는 이 장점을 설명해준다.

저자가 설명해주는 이 휴식법을 따라가다보면 때때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텔레비젼에 대한 부분에서는 친구와 함께 즐겁게 감상을 떠올리던 기억이 생각나고 자연의 회복력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즐겨 놀던 외가집 뒷동산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에 된다. 목욕 또한 홀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발을 담그며 잠시나마 쉼을 얻는 등 휴식을 취해 본다.
모든 휴식 중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휴식법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휴식을 찾았다면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어야 우리는 제대로 쉴 수 있다. 《잘 쉬는 기술》은 휴식을 강조하지만 무조건적인 휴식보다는 올바른 휴식을 찾을 수 있도록 각 장단점 또한 함께 설명해줌으로 잘 쉴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코로나로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한다. 이 때야말로 우리에게 올바른 휴식으로 재충전을 하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데로 한 번씩 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쉼에 대한 유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