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전쟁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뉴딜 시장을 선점하라
한정훈 지음 / 페가수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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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영화인의 기대작이였던 <사냥의 시간>이 코로나로 개봉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넷플릭스에 판권을 팔아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있던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에 개시한 작품이였고 처음이였던 만큼 해외 판권을 가지고 있던 에이전트와 잡음이 있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화계 변화를 가져온 결정적인 사건이었고 이제 이 흐름을 막을 수 없음을 확인한 사건이기도 했다. 이 추세에 맞추어 출간된 《스트리밍 전쟁》은 바로 치열해져가는 스트리밍 전쟁의 흐름과 전망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스트리밍 전쟁》의 저자 한정훈씨는 JTBC 기자로 미디어 산업과 콘텐트 분야만을 맡아 취재해 온 미디어산업 베테랑 기자이다. 저자는 미국 '레이놀즈 스쿨(Reynolds School)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집중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스트리밍 전쟁》을 출간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한국 기자인 저자와 표지의 그림이 TVING, Wavve, NETFLIX, tv+등 익숙한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이 많아 한국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원조인 미국의 Netflix, 디즈니+, HBO MAX, 애플TV등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제 1부는 코로나로 바뀐 미디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한다.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극장계가 직접적인 결정타를 맞은 영화계가 고군분투하는 현실과 실험성을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 개봉을 택한 <트롤 2>의 예를 들며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설명해간다. 코로나는 사람들의 많은 현실을 바꿔놓았다. 모이는 문화를 해체시켰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경제에 직격탄이 된 코로나로 국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며 많은 돈을 지불하는 케이블 유료 tv 대신 저렴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갔다. 이는 광고 수익으로 유지하는 케이블 tv에 악영향을 가져왔고 가입자 모델로 유지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호재가 되었다. 특히 스포츠,하계 올림픽 연기등은 결정적인 치명타가 되었다.

갈수록 감소하는 가입자, 장기화되는 코로나 현상으로 무기한으로 영화 개봉만을 미룰 수 없던 사업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택하면서 벌어지는 극장 체인과 콘텐츠 사업자들간의 갈등 또한 저자는 쉽게 풀어나간다. 처음은 실험 모델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봉했지만 이제 이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2부는 날로 치열해져가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현실과 각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히 해부한다. 우선 모두가 알고 있는 제 1인자인 넷플릭스와 1인자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2인자인 디즈니+, HBO MAX, 피콕, 퀴비 등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 <프렌즈>, <오피스>, <빅뱅이론>등 재미와 감동을 이미 입증 받은 클래식 콘텐츠와 자체적으로 새롭게 제작하는 콘텐츠들의 제작 현실을 알 수 있다. 특히 클래식 콘텐츠 방영권을 둘러싼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뺏고 뺏기는 장면은 매우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코로나가 가져온 미디어 수익 모델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의 지상파 방송국과 케이블tv, 극장의 수익 모델은 광고임을 잘 알고 있다.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의 경우 광고들이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대기하지만 인기가 없는 경우 광고주 하나 잡기가 힘들다. 하지만 날로 감소해 가는 시청자들의 수는 광고 수익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신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광고 수익 모델이 아닌 구독 모델로 가입자 수에 비례해 수익을 낸다. 이는 코로나로 가입자수가 대폭 증가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에게 굉장한 호재이며 이 시장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싸움은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이 추세에 맞추어 언론사들 또한 광고 수익 모델에서 구독 모델로 바뀌어 가고 페이스북, 애플 tv등 거라성 같은 IT 기업등의 변화 또한 설명해 간다.

현재 나의 경우 '넷플릭스', '왓챠',;wavve'의 구독자이다. 하지만 나 또한 소비자로서 경제 상황에 맞추어 구독하는 세 개의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한 서비스를 구독을 멈출 계획을 하고 있다. 물론 구독 정지의 기본은 '콘텐츠'이다. 내가 좋아하는 내 취향에 알맞는 프로그램을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이 제공하는가가 나의 선택 기준이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물밑에서 벌어지는 콘텐츠 쟁탈전은 더 없이 치열해진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만을 집중적으로 해부했지만 한국 또한 다르지 않다. '넷플릭스'의 경우 tvN과 JTBC와 연계해 방영을 하고 '왓챠'는 SBS와 연계하여 인기 프로그램등을 방송할 수 있도록 한다. 지상파 방송 및 케이블 드라마 방송 말미에도 자체 연계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을 잊지 않을만큼 한국의 시장도 치열해가고 있다.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대한 설명도 매우 치밀했지만 한국의 상황 설명 또한 곁들였으면 더욱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왓챠'와 수입영화 배급사간의 갈등 또한 소비자의 이해를 위한 설명이 포함되었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소비자는 과연 어느 서비스를 선택하고 버릴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다. 이 전쟁에서 중요한 건 뭐니해도 '콘텐츠'이다. 누가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많이 방영하느냐의 전쟁이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져온 구독 수익 모델이 미디어 전산업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해 준다.

평소 스트리밍 서비스를 많이 보는 소비자라면 이 책이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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