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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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대학 또는 취업으로 자립하여 부모님의 품을 떠날 때 모든 부모님은 걱정이 앞선다. 마냥 품 안에 있을 줄만 알았는데 홀로 살아가는 첫 걸음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득한 건 당연하다.걱정이 큰 만큼 부모님의 잔소리는 많아지기만 한다. 하지만 자녀들은 자립에 대한 흥분으로 잔소리를 흘려 듣거나 무시하기 일쑤다.

.다쓰미 나기사는 <버리는 기술>의 저자로 일본에서 120만 부가 판매된 밀리언 셀러로 심플라이프 붐을 일으킨 생활철학가이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의 저자 다쓰미 나기사 또한 아들이 집을 나와 살기 시작한 3개월 후부터 아들에게 당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다만 이 책을 쓴 건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사고 직전까지 이 글을 쓰던 작가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쓴 이 글이 아들과 독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유작이 되고 말았다.

부모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다. 내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 자립한다면 과연 어떤 충고를 먼저 해 줄까? 아마 나는 안전을 먼저 말할 것 같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의 저자는 가장 먼저 집안일의 중요성을 당부한다.

집안일? 학업도, 안전도 아닌 집안일이라고 하면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생활철학가인 저자는 모든 근본을 집안일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생활의 토대가 되는 일을 예사로 할 수 있어야

일이나 공부에도 몰두할 수 있답니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의 가장 기본에

집안일이 있어요.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33p


혈기왕성한 20대가 자립하게 된다면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일이 바로 집안일이다. 물론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젊은이들의 경우 사회활동과 친분관계에 휩싸여 집안일은 뒤로 하기 쉽다. 자신이 거하는 곳, 그 곳을 관리하는 능력이 먼저 되어야 다른 외부 바깥도 관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이 이 글에 강하게 실려 있다. 아들이 먼저 자신의 집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자기 관리임을 아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생활들이 나중에 힘든 일이 닥쳐올 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용기낼 수 있도록 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집안일로부터 시작할 것을 강조하면서 저자는 인생의 기본에 대하여 당부한다. 집안일에 가장 기본인 식사와 정리정돈, 쓰레기봉투 정리까지 세세한 항목까지 생활철학가다운 저자의 조언이 그려진다. 대개 자녀들은 알아서 한 다며 대충 하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조그만 일상의 태도가 큰 인생의 태도를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지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편하다고 생활을 대충대충 하면

인생도 대충대충 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53p


시간이 가장 많은 때도 20대지만 시간을 가장 허무하게 보낼 때도 20대가 아닐까. 아직도 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에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시간이 쌓여 어느새 나이들어 있는 자신을 볼 때 시간의 유한함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시간 금방 간다"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하지만 젊었을 때는 잘 실감나지 않는다.

이 책에도 시간에 대한 당부가 그려진다. 처음 맞는 자유로운 생활이 일상을 망치지 않도록 기상 시간 및 휴일 관리에 대한 저자의 글은 부디 이 소중한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기를 원하는 바램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정리정돈 전문가인 저자의 생활 팁이 일러스트로 기재되어 글 속의 저자의 당부와 함께 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실용적인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경제관념을 위한 금전 관리법과 이웃과의 관계, 옷 정리 및 생활 공간 정리 등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 독립한 자녀를 둔 엄마로서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한 책이다.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만큼 실제 당부하듯 생활의 많은 영역에 대한 저자의 조언들이 빛을 발한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번역이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아들에 대한 편지식으로 번역되었더라면 내용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아들의 후기와 엄마의 편지라는 형식이 독자들에게 더 잘 읽힐 수 있었을 것 같다.

내 아이들도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날 것이다. 또는 곧 품을 떠날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 자녀들에게 주는 선물로도 좋겠지만 우리 인생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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